울 신랑은 경찰공무원이다.

결혼하기전 경찰은 나쁜 사람들 잡으로 다니는게 전부인줄 알았었느데 ..(형사말고도 직급이많음)

내가 경찰과 살거라고는 상상도 못한일이었다..

그사람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였고..지금도 마찬가지다..

집에와서 눈 마주치게 바쁘게 아이찾고 밥먹구..TV 보구 ..자고,,

근데 요즘 울 신랑은 넘 고단하다..

내년 1월에 진급시험이 있단다..

결혼한지 3년이 지난지금..난 너무 속상하다..

같이 살아 있어 주는것 만으로 만족해야 하다니...

준혁이가 태어나기 얼마전 초여름쯤인가..

뉴스에서 올해는 경찰진급 시험에 많은 사람들을 뽑을꺼라는 얘기가 있었다..

연초부터 공부를 했으면 몰라..내가 조리원있을때..

다른 사람들은 매일저녁,,늦게 까지 같이 있어주는 신랑이랑 도란도란 얘기 나눌때..

울신랑은 퇴근후 오면 잠시 앉았다가 가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저녁에 잠깐 왔다 갔다..

그래도 울 신랑이 진급하면 좋겠다생가했다. 살림에 보탬이 되어줄꺼고...

아이한테 노력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근데.. 지금은 아예 얼굴 보기도 힘든다..

내가 출근할때 신랑은 자고 (근무지가 집에서5분거리)

퇴근해서 저녁에 밥먹으면서 TV뉴스보고 준혁이 한테 뽀뽀해주고..집에 시누이가 있어서 그런지..

내랑은 말도 잘 안한다..요즘 사람답지않게 부끄럼도 많이탄다..(애정표현이 꽝이다!! )

우을증 걸리지 않는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ㅋㅋ

그랬다가 새벽에 3시 넘어서까지 공부하고 오고,,,

학교때 이렇게 했으면 박사가 되고도 남을꺼라고 생각도 했다.

아마도..대한민국에 진급을 하기위해 애쓰는 모든사람들이 이런 모습일꺼다

오늘도 새벽에 들어와서는...방바닥에 준혁이랑 자고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힘이드는지..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고 혼잣말한다..

어느 회사라도 진급을 할려면 여러가지 단계가 많을텐데..울 신랑이라고 힘이 안들겠나..

내가 참지..내년에 꼭 좋은일 있겠지..

어제는 힘내라고 멜 보내줬더니..

생전 안하던 전화를 했다..무슨일인가 했더니 

신랑--멜 보냈데...

나 -응...

(침묵)

나 -그래 할말이 없나?

신랑-- 피식..

많이 힘든 울 신랑..당신이  나한텐 최고구..무슨일이 있어도 실망 않할꺼구..

글구..무지 무지 사랑해..

울 신랑..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