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아니,,,오늘 새벽이죠...정확히 새벽 1시 43분...

잠이 안와 훌라후프도 돌리고 TV채널도 이리저리 돌리가가 간신히 잠이 들었건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언넝 전화를 받았더니 형님이시더군요...

나    ; 왠일이세요? 무슨일 있으세요?

형님 ; 무슨일?? 무슨일 있지...

나    ; 무슨일이신데요?

형님 ; 동서...이걸 어머님께 말씀을 드려야할런지 잘모르겠다...별(딸애칭)이 아빠가 이혼하잔다...

나    ; 아니 왜요?? 힘든일 여태까지 잘 버텨오셨는데...?

형님 ; 요즘 허구헛날 술만 마시고 다니고,,얼마전 면허정지 되었으면서도 그러고 다닌다...그래서 전화해서 잔소리하면 못살겠다고 하고 일하러 다니는거라며 접대를 해야할거 아니냐고하고,,어디냐고하면 논현동에서 손님 만난다고 하고선 위치추적해보면 광주 식당이 찍히고...오늘은 아는 형들과 형수들과 술마신다면서 전화해서 지금 술마시고 그럴때냐고 했더니 그냥 끊어버리더라...그래서 다시했더니 통화버튼을 잘못눌렀는지 거기 있던 사람들 하는 얘기가 다 들리더라,,어떤 여편네가 하는말이 "니네 와이프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지신랑은 발발거리고 다니면서 먹고 살겠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하느라 난린데 마누라는 전화해서 술처먹는다고 지럴이나 해대고..." 그소리 들으니까 꼭지가 돌더라...얼마전엔 빌라공사건을 따낸다고 하길래 들어보니 투자 가치가 있길래 돈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모아줬더니 계약서도 안받고 아는 사람 말만 믿고 그냥 줬다고...그게 잘안돼서 돈을 찾아와야하는데 일부만 주고 일부는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단다 그 일부가 5천이야...

나   ; 형님도 그렇지요...그런거 있으면 아주버님이 한번 사고를 쳤었으니 형님이 계약하고할때 따라다니시지 그러셨어여~~!

형님 ; 나도 같이 가자고 했었지...몇번이나,,근데 별이 아빠가 안데리고 가잖아...별이아빠가 안델고 가는데 내가 몰래 가서 나 이사람 와이프인데 계약서 쓰자고 하기도 그렇잖아...별이아빠가 나 안델고 가면 난 못가~~! 그러면서 나더러 못살겠다며 이혼하자는데 별이는 자기가 책임질테니 쌍둥이는 자기가 낳자고 한것도 아니니까 나보고 알아서 하란다~

나   ; 그게 말이 되는 말씀이세요? 쌍둥이는 자기자식들 아닌가요?

형님 ; 난 애들 못놔...애들땜에 사는데...애들 버리지 못해...ㅜㅜ

 

암튼 내용은 대충 그렇더이다...

전화를 끊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답니다...가장 첨 떠오른 생각이 울 신랑 내 말 잘듣고 잘 따라와주는게 얼마나 고마운건지...비록 그저께 새벽까지 거래처 접대차 술마시고 새벽 3시에 들어왔지만 그걸로 일부러 꼬투리 잡고 시비를 걸어볼까 생각중이였는데 그 생각이 쏙 들어갔지요...

 

그치만,,저희 형님네 일은...제가 중립에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형님이 그다지 저한테 좋은 분이었던것도 아니고...한쪽말만 듣고 형님이 옳고 아주버님이 나쁘다고 판단하지 못하겠네요...

제 의견은...

지금은 아주버님이 집에다 맘을 못두고 겉도는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애초부터 형님이 쌍둥이를 낳으면서 친정부모님을 모셔왔네요...혼자 쌍둥이 감당 못한다고...그때 제가 그랬지요...물론 직접대고 한말은 아니지만,,,자기 자식인데 다른 사람들 다 자기자식은 알아서 키우는데 직장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사람이 왜 못키우느냐고...물론 힘은 들겠지만 누구나 겪는 육아과정아니냐고...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와중에 아주버님이 사고를 한번 쳤었지요...바다이야기사건.....그리고는 장인장모가 계신 집에 들어가면 마누라는 들들 볶아대고...그러니 아주버님이 마음 둘곳이 없었으리라 생각되네요...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형님 성격이 보통이 아닌지라...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리까...시엄니께는 말씀드리면 아주버님만 개**, 소**하시면서 욕을 하실테고...저희 어머님은 늘 며느리들 편에서만 생각하시는지라,,..

조만간 아주버님을 한번 만나봐야 할것같네요...내용을 양쪽에서 들어보고 상황판단을 하여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려도 드려야할듯 싶어서요...

오지랍 넓은 이 아줌마는 어젯밤도 그래서 잠을 설치고..이렇게 멍하게 앉아있답니다...

 

근데...이거이거 두사람 이혼하면 아주버님한테 우리가 빌려준 돈 6천만원은 받을 생각을 못하게 되는거같다는 생각도 드네요...그거 생각하면 절대로 이혼시키면 안되는건가?? 아휴..머리 복잡해...

 

지금은 곤하게 자고 있겠구나
너가 말을 하지않아도 너의 그마음 모르겠냐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단다.

**(형님)이 마음이 괴로워서....
아니면 계면쩍어서...
이런저런 복합적인 마음이 였을꺼야

따지고 보면 너에게도 또 나에게도
표현할수 없는 그런 뭔가가 있엇을꺼야
지금은 우리가 이해을 하면서 좀더 지켜보자

엄마의 마음은 그래
옛날처럼은 힘들겠지만 좀더 노력하는
마음으로 애써보자.

나도 자주 만나고 싶은생각은 없어
그냥 지켜보는 마음이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상*(울신랑)이 생일도 그냥 넘어가도 괜찮을꺼야...

가족이 모이는것도 좋지만
너희가 불편하다면 너희 식구들끼리 보내는것도
좋고...

너나..나나...시간이 필요한것 같은데
미워하는 마음이 금방 그렇게 풀리나
아빠가 집에서 웃음을 잃어 가고 있어

상*(아주버님)이 때문에....
그래서 엄마의 마음도 조금 움직인거야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가 힘들고 불쌍하지뭐..

힘들겠지만 가족이니까
용서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서 우리살자
그럼 잘자....

사랑한다 엄마가...

요즘 신랑하고 약 보름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 신경전도 하고...그러다보니 끝까지 말을 이쁘게 하게 되지 않더라...

많이 힘이 들었다...

결혼 이후로 가장 오랜기간 말을 섞지 않았다...(1주일정도...)

대화로 풀어야한다고들 하는데...대화를 해도 항상 원점이더라...

그러던중 어제였다...

 

시댁에 가기로 해서 시댁에 가는도중...

시엄니께서 전화를 하셔서 어디냐구 하시길래...어디쯤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10분이면 오겠네...알았다 조심해서 오거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잠시후,, 옆자리에 앉은 신랑폰이 울리는데 울신랑,,"네, 네, 네? 아 네~"

난 묻지도 않고 가만있었더니 신랑왈,,,"집(시댁)에 형 와있다는데 설마 혼자 왔겠지? 그뇬(형수)하고 같이 안왔겠지? 그렇게 뻔뻔하진 않겠지?" 라고 하는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웃기시네...형이 미쳤다고 혼자 오냐? 분명 그 식구 다 왔겠지~"했더니 울 신랑,,"설마~"

 

어느덧 집에 다달았다...

현관문을 여는순간,,,

형님년이 거실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울 지우의 팔에 깁스를 한 상태라...마치 그동안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지우 팔 왜그래?" 하는데 난 좀 어이없어서 대답도 할수 없었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보니까 시엄니는 닭을 삶는다고 왔다갔다 하시며 상을 차리시는데 그뇬은 완전 상전처럼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상위에 뭉텅이로 있는 수저...내가 얼른 손씻고 수저 놓고...어머님 상차리시는거 함께 돕고...그때도 그뇬은 가만히 앉아있드라...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것도 재수없더만, 완전 그 후론 더 가관이더라...

닭고기 먹고, 죽먹고, 우리 시아부지 기분이 완전 업되어서리 아주 신나셨더만,,,

그럼서 하시는 말씀!!!

"큰 애, 작은 애 여태까지 있었던일 다 없던걸로 하고 이제부터 서로 아끼고 잘 살도록 하자,,,우리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이렇게 모여서 고기라도 구워먹고 그러자꾸나..."

지당하신 말씀...그러나,,,난 형님뇬을 용서할 수 없다,,,아직까지는...그리고 난 어제 그들을 받아들일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아버님께서 자꾸 나한테 대답을 강요하시는데...어쩔수 없이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난 그럴수가 없다...

여기서 내가 그냥 용서(?)를 해버리면 나중에 난 또다시 그뇬한테 당할테니까...내가 한두번 당해...내 앞에선 "동서 고맙고 미안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던 년이 뒤에서 우리집 등기부등본을 떼보지 않나...증말 재수!!!

사람이 앞에서 다르고 뒤에서 다르니 말이다...언제 나의 뒷통수를 칠런지 난 믿을수가 없다...

암튼 이러저러해서 내 표정은 종일 굳어있었다...

그리고는 다같이 맥주도 마시고...치우고...설거지를 내가 하고 있는데...미챠...그뇬은 할머니방에 들어가 자빠져 자고 있는거 아닌가??

참내...어이가 없어서...어쩜 여기가 시댁이 맞는가? 혹시 저년이 우리 시누인가?? 우린 시누가 없어서 좋았는데 저건 윗동서란년이 똥오줌을 못가리는...

시할머니께서 내 눈치를 보며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왔다갔다 하시며,,"설거지도 많은데 혼자하니 힘들어서 어째~" 하시는것이다...

치우곤 당장 나오고 싶었지만, "울 시엄니...삼겹살도 사다놨으니까 저녁에 구워먹고 가거라~" 하시는데 어쩔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이래저래 저녁이 되었다....형님뇬네는 지그 신랑이랑 두년놈은 실컷 자고 저녁때 되니까 일어나드라...

시엄니랑 삼겹살 먹을것을 준비하고 다 해놓으니 일어나서 "벌써 또 먹어여??" 하면서 자리에 앉더라궁...

그러더니 울 신랑이랑 나랑 고기를 막 굽고...그뇬,,,가만 있길래 고기를 밥에다 얹여주니까 그때부터 쳐먹더라...

암튼 난 이꼴저꼴 보기싫어서 열심히 먹기만 했다...근디 시아부지는 또 점심때 했던 말씀들을 자꾸 하시면서 나에게 자꾸 대답을 들으려 하신다...내 목까지 튀어나오고 싶은 말 "싫어여!!!" 그치만,,참았다...목까지 터질듯이 답답하고...이건 내 인격수양을 하는듯 했다...나의 인내심의 끝이 어디일까??/ㅠㅠ

암튼 억지로 억지로...

그리곤 다 먹고 또 같이 치우고 내딴엔 그뇬이 어케하나 보려구...설거지를 하려고 시작을 했다...그뇬 역시나,,, 난 그래도 점심때도 나 혼자 다 하고 했으니 "동서 내가 할께~" 내지는 "같이하자~" 뭐 그런말을 기다렸다...설사 그런다 할지라도 내가 시작한거 끝까지 내가 해버리는 성격이긴하지만,,, 말 한마디!!! 그걸 원했는데...ㅆ+ㄴ은...한마디도 없이 앉아서 수다만 떨더라...ㅆ+ㅂ...

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는 걔네들한테 필요한 말이 아닌것 같다...신랑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울신랑이 내 편이 되어서 얘기해주니 거의 보름만에 우린 말이 통하기 시작했다...

울 신랑 예전에 그 형수란뇬이 문자로 "서방님 제가 서방님이라고 부르는것도 이게 마지막이네요...~~~어쩌구 저쩌구..."해대며 자기네 이혼할거라며 난리 부르스를 치던 뇬인지라,,자기는 형수란 말 앞으론 절대 안한다고 결심했던지라,,,어제도 아무말도 없이 아이들과 놀기만하고...나더러 뭐하러 설거지 다 하냐구...

 

난 신랑한테 못박았다..."나 아버님 말씀대로 절대 안해...앞으로 시댁에 갈땐 그년놈들 가는날은 절대 안갈거야!!! 명절때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평소엔 절대 안가!!!"라고...

 

나더러 속좁고 나쁜뇬이라 해도 좋다...나로 인해서 시댁에 불란이 일어나도 이제 할수 없다...설마 그년놈들이 한짓만 할까??

 

내가 어케 하느냐에 따라서 내 평생 앞날이 좌우되는걸 알기에.................

 

(어머님께 오늘 새벽부터 메일을 보냈다...아직은 아니라고 죄송하다고 아버님께서 강요하신다고 지금 제가 다 용서되는거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