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호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도 두 달 가까이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11일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 7주간 0.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던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는 연말 개발이익환수법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면서 12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후, 얼었던 매수시장이 풀리면서 급매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환수제 시행시기 연기에 따라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의왕시가 3.9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수원시(2.96%), △안산시(1.53%), △과천시(0.04%) 등이 뒤를 이었다.

의왕시는 내손동 포일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이 지난달 27일 결정?고시됨에 따라 재건축 사업추진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포일지구 내 재건축 단지들은 매수문의가 크게 늘어난데다 기대감에 따른 매도호가 상향 조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손동 주공1~2단지는 평형별로 1~2000만원씩 가격이 오른 가운데, 2단지 16평형은 2억4000만~2억4500만원 선이다.

수원시는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일정을 앞당기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영통구 매탄주공 2단지가 지난달 31일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진데 이어, 장안구 천천주공도 사업변경 사항에 대한 시행인가 신청 및  이주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같은 재건축사업 가속화 분위기에 힘입어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천천주공 13평형은 1억2500만~1억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한편, 비투기과열지구를 이유로 개발이익환수제에서 벗어나 있는 안산시도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성포주공 3단지가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고, 수도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과천시 역시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약진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아파트는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해도 후분양제, 조합원 지분 전매금지를 비롯,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등 굵직굵직한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대세상승으로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다만, 지난해 환수제 입법예고 등으로 이미 시세에 악재가 거의 반영된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급락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김은진 [www.spee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