ꏞ 동다송(東茶頌)

동다송(東茶頌)은 해거도인의 부탁으로 초의사문의순(草衣沙門意恂)이 지었슴.

후황(后皇:조물주)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나무며,그덕은 귤나무와 같다. 옮겨심지 못하며 따뜻한 남쪽에서 나고 무성한 잎은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겨우내 푸르고 흰꽃은 서리에 씻겨 가을 경치를 더욱 아름다게 한다.

(原註)차나무는 과로(瓜蘆:잎이 차와 닮은 나무)같고,잎은 치자(梔子:나무이름)같다. 꽃은 백장미 같고,꽃심은 황금과 같이 누렇고,가을에 꽃이 피어 맑고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맑고 백옥같은 가지는 밤이슬에 씻겨지고 그잎은 아침이슬을 머금어 푸른새의 혀와 같다. (原註)이백(李白:중국 당나라의 시인)이 말하기를 형주 옥천사의 청계제산의 푸른 시내 골짜기에 차가 무성하고 가지와 잎은 백옥같은데 옥천사의 진스님이 항상 차를 만들어 마신다. 하늘,신선,사람,귀신 모두가 이를 좋아하고 귀중하게 여겼으니 너의(차의) 성품이 참으로 빼어나구나. 염제신농(炎帝神農:중국의 황제)이 이것을 맛보고 식경(食經:책이름)에 기록했다. (原註)염제(炎濟:중국의 황제 신농씨)식경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마시면 사람의 기운을 돋구고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한다.

제호(醍(酉+胡):우유에 떠있는 기름)와 감로(하늘의 신들이 마신다는 신장(神漿)이며 마시면 불로장생한다고 함)는 옛부터 전해오는 이름이다. (原註)왕자상(王子尙)이 운제도인(雲齊道人)을 우공산에서 찿아가 뵈니 차를 대접했는데 왕자상이 이것을 맛을 보고 감로와 같다고 하였다. 나대경(羅大經:중국송나라 사람)의 약탕시에는 솔바람 소리나 전나무에 내리는 비소리 처럼 차가 끓을 때 급히 죽로(竹爐:화로)위의 동병(銅甁)을 끌어 내려 물끓은 소리가 잔잔해진 뒤의 한잔의 차는 제호(醍(酉+胡):우유에 떠있는 기름)보다 낫다.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적게 한다는 것을 주나라의 주성(周聖:주나라의 무왕의 아우)이 이를 증명했다. (原註)이아(爾雅)에 이르기를 가(木+賈)는 고다(苦茶)이며 형주의 파주에 널리 퍼졌는데 이 잎을 따서 마시면 술을 깨게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한다. 齊나라(중국의 나라 이름) 안영은 조(粟)밥에 차를 함께 먹었다고 들었다. (原註)안자춘추(晏子春秋)에 안영은 제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조밥과 구운 고기 세 꽂이와 계란 다섯알과 차와 나물만으로 식사를 했다고 전한다.

우홍(虞洪:사람 이름)은 재물을 바쳐 단구(丹邱)도인(道人)에게 빌고 모선(毛仙:사람 이름)은 무성한 차숲을 보이고 진정(秦精:사람 이름)을 이끌었다.

(原註)신이기(神異記)에 여조(餘(女+兆):지명 이름)의 우홍(虞洪:사람 이름)이 차를 따러 산에 들어 갔다가 도사를 만났는데 세마리의 푸른 소를 이끌고 우홍을 폭포산(瀑布山)에 데리고 가서 말하기를 "나는 단구자(丹丘子)다. 자네가 차를 잘 마신다는 소문을 듣고 항상 생각하기를 이 산중에 큰 차나무가 있어 그대에게 주었으면 했다. 그대는 다른날 제사지내고 구희((區+瓦)(食+氣))에 남은 것이 있다면 나에게 주게" 이것으로 인하여 제사지내고 산에 들어가 항상 많은 차를 얻었다. 선성(宣城:지명 이름)의 진정(秦精:사람 이름)이 무창(武昌)산에 차를 따러 들어가 키가 큰 털이 있는 사람을 만났는 데,진정(秦精:사람 이름)을 이끌고 산아래로 데리고 가서 차숲을 보이고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 귤을 진정(秦精:사람 이름)에게 주니 진정(秦精:사람 이름)은 두려워서 차만 가지고 되돌아 왔다.

죽은 사람마저도 만전(萬錢:많은 돈을 뜻함)으로 사례하였다.

(原註)원섬현(苑剡縣:지명 이름)에 사는 진무(陳務)의 아내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두 아들과 함께 되었는데, 차 마시기를 좋아하였다.집 안에 옛 무덤이 있었는데 차를 마실때 마다 먼저 옛무덤에 차를 올렸다. 두 아들이 말하길 옛무덤이 무엇을 안다고 힘들고 수고롭게 하느냐며 무덤을 없애 버리려 하였으나 이를 못하게 하였다. 그날밤에 한사람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여기에 삼백년이 넘게 있었는 데 그대의 아들은 항상 없애 버리려고 하였으나, 그대는 오히려 보호해 주고 좋은 차까지 주니 땅속에 묻힌 썩은 뼈일망정 어찌 그은혜를 잊겠습니까. "하였다. 새벽녘에 뜰에 나가보니 돈이 십만전(十萬錢:많은 양의 돈)이 있었다.

좋은 차가 진수성찬(훌륭한음식)보다 육정(六情)의 으뜸이다.

(原註)장맹양의 등루시(騰樓詩)에 이르기를 "진수성찬(좋은 음식)이 수시로 나오고 그 맛이 훌륭하다고 해도 향기로운 차가 음식중에 으뜸이고 온사방에 그맛이 퍼져나간다."고 하였다.

수나라의 문제(文帝:중국 수나라의 임금)가 뇌를 고쳐 기이한 일을 전했다.

(原註)수나라의 문제(文帝:중국 수나라의 임금)가 임금이 되기 전에 꿈속에서 귀신이 나타나 머리뼈를 바꾸었는데,이러한 뒤부터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어느날 한 스님을 만났는데 스님이 말하길 산중에 있는 차를 마시면 고칠 수 있다고 하여 차를 마시고 치료할 수 있었다.이로부터 천하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뇌소(雷笑:차 이름)와 용향(茸香:차 이름)이 차례로 생겨나고 (原註)당나라의 각림사(覺林寺)의 지숭(志崇)스님은 세가지 종류의 차를 만들었는데 경뢰소(驚雷笑:차 이름)는 자신이 마셨고,훤초대(萱草帶:차 이름)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으며, 자용향(紫茸香:차 이름)으로는 손님을 접대했다.

당나라의 조정은 백가지 진수성찬을 먹는데 공주(公主)에게는 오직 자영(紫英:차 이름)만을 마시게 했다.

(原註)당나라 덕종(德宗:중국 당나라 임금)은 항상 동창공주(同昌公主)에 녹화(錄花:차 이름)와 자영(紫英:차 이름)을 주어 마시게 했다.

법도에 맞게 차마시는 것은 이로부터 널리 행해졌고,맑고 청렴한 명사(名士)들은 준영(雋永: 차맛의 극치,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맛,좋은 차맛)을 좋아했다.

(原註)다경(茶經:육우가 지은 최초의 다서)에서는 차의 맛을 준영(雋永)이라고 일컫는다고 나와있다. 용봉차(龍鳳茶)를 만들어 곱게 장식하면 진실로 아름답고 만금(萬金:많은 돈)을 들여 병다(餠茶:떡모양으로 만든차)를 만든다.

(原註)크고 작은 용단(龍團)과 봉단(鳳團)차는 정위(丁謂:송나라 사람)가 만들기 시작했고 채군모(蔡君謨):송나라 사람)이 완성했다.향약(香藥)을 넣어 떡모양으로 만들었고, 떡모양 위에 용과 봉화의 모양을 꾸미고 금장식을 넣어 궁중에 바쳤다. 소동파(蘇東坡:송나라 시인)의 시에 "자금(紫金)색의 백개의 병다(餠茶:떡모양으로 만든차)는 만금(萬金:많은 돈)의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누가 차의 참된 색깔과 향기를 알수 있겠는가 하나의 티끌에라도 물들면 그 참된성품을 잃은다. (原註)만보전서(萬寶全書)에 이르기를 차에는 참된 향기(眞香),맛(眞味),색(眞色)이 있는데 한번이라도 다른 물건에 물들면 그 참맛을 잃는다고 했다.

도인(道人)이 좋은 차를 얻기 위하여 일찌기 몽정산(蒙頂山)에 들어가 차를 재배하여 다섯근을 얻어서 임금에게 바치니 그 차이름을 성양화(聖楊花)와 길상예(吉祥(艸+止))라 한다. (原註)전대사(傳大士:사람 이름)가 몽정산(蒙頂山)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살면서 차를 심어서 삼년 만에 좋은 차를 얻었는데 성양화(聖楊花)와 길상예(吉祥(艸+止))라고 이름부치고 차 다섯근을 모아서 임금에게 바쳤다. 설화(雪花:차 이름)와 운유(雲(月+臾):차 이름)은 향기를 다투고 쌍정(雙井:차 이름)과 일주(日注:차 이름)은 강절(江浙:중국의 지명 이름)에서 이름 높다. (原註)소동파(蘇東坡:송나라의 시인)의 시에 이르기를 설화(雪花:차 이름)와 양각(兩脚:차 이름) 을 족히 무엇이라고 이를 것인가라고 하였고 황산곡(黃山谷)의 시에는 나의 집이 강남(江南:중국의 지명)에 있어 운유(雲(月+臾):차 이름)를 땄다고 하였다.소동파(蘇東坡:송나라의 시인)가 절에 갔는데 범영(梵英)스님이 법당을 깨끗이 하고 차를 마시는 데 향기가 훌륭하여 새로 딴 차(新茶)냐고 물으니 범영(梵英)스님이 말하기를 차의 성품은 새로 딴 차(新茶)와 옛날 차(舊茶)를 섞으면 차의 맛과 향기가 새로와 진다고 하였다.초다(草茶:잎으로 된 차)는 양절(兩浙:중국의 지명 이름)에서 나는데 양절(兩浙:중국의 지명 이름)의 차의 품질은 일주(日注:차 이름)가 제일 좋다. 경우(景祐:송나라의 연호)이후부터 홍주(洪州:중국의 지명 이름)이 쌍정(雙井:차 이름)과 백상아(白上芽:차 이름)이 점차 좋아졌으며,근래에 와서는 차의 제작이 더욱 정밀해져서 일주(日注:차 이름)차가 그 품질에 있어서 초다(草茶:잎으로 된 차)중에서 제일 좋다. 건양(建陽:중국의 지명 이름)과 단산(丹山:중국의 지명 이름)과 벽수(碧水:중국의 지명 이름)에서 나는 월간(月澗:차 이름)과 운감(雲龕:차 이름)이 차의 품질에 있어 최상이다. (原註)둔재한람(遯齋閑覽)에 건안(建安:중국의 지명 이름)차가 천하제일이라고 하였고, 손초(孫樵:사람 이름)가 차를 불에 볶은 후 단부(丹部:사람 이름)에게 보냈더니 단부(丹部:사람 이름)는 이것을 만감후(晩甘候)라고 하였다.15명을 시재각(侍齋閣)에 보내서 급히 물을 길어와서 차를 달였다.건양(建陽:중국의 지명 이름)과 단산(丹山:중국의 지명 이름)과 벽수(碧水:중국의 지명 이름)의 월간(月澗:차 이름)과 운감(雲龕:차 이름)차는 품질이 최상이니 천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감후(晩甘候)는 차의 이름이다.정약용의 걸명소(乞茗疎:차를 청하는 편지)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맑은 하늘에 뭉게 구름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를때,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밝은 달이 시냇가에 떠있을때에 차를 마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와 중국차를 비교하면 품질은 동일하고,색과 향기와 기운과 맛등 일체를 논하면 오히려 중국차 보다 낫다.육안(陸安:중국지명 이름)차는 맛이 좋고,몽산(蒙山:중국 지명 이름)차는 약이되고 우리나라 차는 두가지(맛과 약)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原註)동다기(東茶記)에 이르기를 우리나라의 차가 월산(越産:중국의 지명)차보다 못하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보건대 색과 향기와 기운과 맛이 조금도 차이가 없다.다서(茶書)에 이르기를 육안(陸安:중국지명 이름)차는 맛이 좋고,몽산(蒙山:중국 지명 이름)차는 약이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차는 이 모두를 겸비하고 있다. 만일 이찬황이나 육우가 이자리에 있다면 나의 말이 옳다고 할 것이다.

늙은이가 젊어지고 마른나무가 살아나듯 효험이 빠르고 팔십된 노인의 얼굴에 붉은 빛이 돈다. (原註)이백(李白:당나라의 시인)이 이르기를 옥천사(玉泉寺)의 진(眞)스님은 나이가 팔십이 되었는데 얼굴이 복숭아꽃 같다.이것은 이곳의 차가 다른 곳이 차보다 향기가 맑아서 젊어지게 하고 늙는 것을 없애서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하게 한다.

나에게는 맑은 유천(乳泉:맑고 깨끗한 물,석간수(石間水))가 있어,수벽탕(秀碧湯:천지의 청수한 기운을 모인곳의 돌을 이용하여 물을 끓인것)과 백수탕(百壽湯:오래 마시면 백세를 넘게 살수 있다고 함)을 이루나 어떻게 목멱산(木(不+見)山:서울의 남산)의 해옹(海翁:정조의 부마 홍현주)에게 전해 줄것인가. (原註)당나라의 소이의 저서에는 16가지 탕품(湯品)이 있는데 제3번째가 백수탕(百壽湯)인데,이것을 마시면 사람이 백세를 넘게 살 수있다. 이것을 충분히 끓여서 말을 더듬거나,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마시면 본래대로 회복된다. 흰머리의 주름진 노인이 다시 젊어져서 활을 잡아서 쏘면 적중되고,크게 활보할 수 있으며 먼길을 다닐 수 있다. 제8번째 수벽탕(秀碧湯)은 돌이 천지의 수기(秀氣)를 받아서 형상을 이룬 것이니 이것을 쪼개서 그릇을 만들면 그 기운이 남아있다.이 그릇을 이용하여 끓인 물이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근래에 서당대야(西堂大爺:추사 김정희의 아버지)가 해남 두륜산 자우산방에서 하루밤 쉬어갔는데 이곳의 유천(乳泉:석간수)를 맛보고 소락((酉+禾)酪:우유에서 나오는 기름)보다 낫다고 하였다.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과 네가지의 향기가 있으니 현묘(玄妙)하게 다루어야 한다. (原註)다경(茶經:중국 최초의 다서)에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이 있으니 첫째는 제조하는 것이고 둘째는 감별하는 것이며,세째는 그릇이며,네째는 불이며,다섯째는 물이며,여섯째는 굽는 것이며, 일곱째는 가루로 만드는 것이며,여덟째는 달이는 것이고,아홉째는 마시는 것이라고 했으며 흐린 날에 따서 밤에 말리는 것은 올바른 제조가 아니며,씹어서 맛보고 향기를 맡는 것은 올바른 감별이 아니며,노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주발은 좋은 그릇이 아니며, 진이 나는 나무나 냄새나는 숯은 좋은 숯이 아니며,사납게 흐르는 물이나 고여있는 물은 좋은 물이 아니며,밖은 익고 안의 익지 않은 것은 올바르게 구운 것이 아니며,푸른 먼지처럼 날리는 것은 좋은 가루가 아니며,서툴게 끓인 물이나 급히 끓인 물은 올바르게 물을 달인 것이 아니며, 여름에 자주 마시고 겨울에 마시지 않는 것은 올바르게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다. 만보전서(萬寶全書)에 이르기를 차에는 진향(眞香),난향(蘭香),청향(淸香),순향(純香)이 있는데 겉과 속이 한결같은 것을 순향(純香)이라고 하며,설 익지도 않고 지나치게 익지도 않은 것을 청향(淸香)이라고 하며,불기운이 고르게 든 것을 난향(蘭香)이라고 하며,곡우(穀雨)에 신기(神氣)가 갖추어진 것을 진향(眞香)이라고 한다.이 네가지를 네가지의 향기라고 한다. 무엇으로 너희를 가르칠 것인가 옥부대(玉浮臺)에서 좌선(坐禪)하는 중들아. (原註)지리산 화개동(花開洞)에 차나무가 4,50리나 펼쳐져 있는데,우리나라 차밭중 이곳보다 넓은 곳이 없다.이 화개동(花開洞)의 옥부대(玉浮臺) 아래에 칠불선원(七佛禪院)이 있는데 좌선(坐禪)하는 중들이 항상 늦게 차를 따서 말린 것이 나무와 같고, 솥에 삶는것이 나물국 끓이는 것과 같았다.그리고 짙고 탁한 색깔의 붉은 색깔에 맛은 매우 썼다. 정소(政所:사람 이름)은 천하의 좋은 차를 속된 솜씨로 망쳐 놓았다고 했다. 아홉가지 어려움을 범하지 아니하고,네가지 향기가 온전하면 궁중에 바치고 취도(翠濤)와 녹향(綠香)은 겨우 조정에 들어간다.

(原註)입조우심군차(入朝于心君茶)의 서문에 이르기를 차찬위에 푸른색을 띠고 맷돌에서는 푸른 가루가 날은다고 하였다.또한 이르기를 차는 푸른 색깔이 가장 좋고 하얀 쪽빛이 아름답게 보인다.누르고,검고,붉고,흐린 빛은 모두 좋지 못하고 구름빛의 물결 빛을 띠는 것은 상품(上品)이고,푸른 색의 물결 빛을 띠는 것을 중품(中品)이고, 누런 빛의 물결 빛을 띠는 것을 하품(下品)에 속한다. 진미공(陳(鹿+米)公)의 시에 말하기를 고운 안개가 주위에 덮이고 신령스러운 풀이 죽로(竹爐:화로)위에 있고, 솔바람 잔잔해지고 물끓는 소리 담담해진다. 이런때에 한잔의 차를 마시면 푸른 향기가 사방에 퍼지고 오랫동안 돌아갈 일마저 잊어 버리네.

총명이 온누리에 미쳐서 막힘이 없고, 영근(靈根:다수(茶水)를 말함)은 신령스러운 산(지리산)에 의탁했다. (原註)지리산을 세상사람들은 방장산(方丈山)이라고 한다.

선풍옥골(仙風玉骨)은 그 씨가 달라서 녹(綠:차 이름),아(芽:차 이름),자(紫:차 이름),순(筍:차 이름)은 돌을 뚫고 뿌리 내린다. 오랑캐(胡人)의 신발과 들소의 앞가슴처럼 주름진 문양을 갖추었다. (原註)다경(茶經:중국 최초의 다서)에 이르기를 돌이 부서진 땅에서 나는 차가 가장 좋고 자갈 밭에서 나는 차가 다음이다.또한 골짜기에서 나는 차가 좋은데 화개동(花開洞)의 차밭은 모두 골짜기이고 바위땅이다. 다서(茶書)에 또 이르기를 차는 자(紫)가 제일 좋고,추(皺)가 다음이고,녹(綠)이 그 다음이다. 다시 순(筍)이 상품(上品)이고 아(芽)가 그 다음이다. 오랑캐의 신발같이 구부러져 있고,들소의 앞가슴처럼 덜렁거리는 것도 있으며 가볍게 옷이 날리는 것처럼 맑은 것도 있는 데, 이 모두가 차의 정유(精(月+臾))이다. 맑고 깨끗한 밤이슬을 흠뻑 머금었고 삼매(三昧:모든 번뇌를 떠난 상태)의 경계에서 만든 기이한 향기여. (原註)다서(茶書)에 이르기를 "차를 딸때에는 계절과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 너무 일찍 차를 따면 차가 온전하지 못하고 늦으면 다신(茶神)이 흩어진다. 곡우(穀雨)전 5일이 가장 좋고,곡우(穀雨)후 5일안에 따는 것이 그 다음이고, 그뒤의 5일이 그 다음이다."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차는 곡우(穀雨) 전후(前後)면 너무 이르고,입하(立夏)의 뒤가 가장 적기이다. 차를 따는 방법은 구름없는 날 밤사이에, 밤 이슬을 머금은 잎을 따는 것이 가장 좋고, 한낮에 따는 것이 다음이고,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릴때에 차를 따는 것은 좋지 않다. 소동파(蘇東坡:송나라 시인)가 겸(謙)스님와 헤어질때 지은 시를 보면 도인(道人)이 새벽에 남병산(南屛山)에 가서 삼매(三昧:모든 번뇌를 떠난 상태)의 경계에서 차를 만든다고 하였다. 곡우(穀雨):24절기의 여섯째.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중간인 4월 20일경에 든다.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음력으로는 삼월중(三月中)이다. 차에는 현묘(玄妙)함이 있는데 이를 나타내기 어렵다. 진정(眞精)인 물의 체(體)와 차의 신기(神氣)를 어떻게 알려줄 것인가. (原註)다경(茶經:중국 최초의 다서)의 조다편(造茶篇)에 이르기를 새로운 차를 따면 묵은 차를 버리고,남비에 넣어 볶는데 남비가 매우 뜨거울 때에 차를 급히 덖을 것이다.불기운이 너무 약해도 안되며 뜨거울 때를 기다렸다가 들어 낸다. 그런 다음 광주리에 넣고 가볍게 도리깨로 두드린 다음, 다시 남비에 넣어 점차 불을 줄여 말리는 것이다.이러한 가운데 현묘(玄妙)함이 있는데 이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천품(泉品)에 이르기를 차라는 것은 물의 신(神)이며,물이라는 것은 차의 체(體)이다. 진수(眞水)가 아니면 차의 신기(神氣)이 나타나지 아니하고 ,진차(眞茶)가 아니면 그 체(體)를 엿볼수가 없다. 차의 체(體)와 신(神)이 온전하더라도 중정(中正)을 잃어 버릴까 두렵다. 중정(中正)을 잃지 않아야 건(健)과 령(靈)을 모두 얻을 수 있다.

(原註)다경(茶經:중국 최초의 다서)의 포법(泡法:물끓이는 법)에 이르기를 물이 적당히 끓으면 그것을 가지고 다관에 조금 부어 냉기를 없앤 다음 물을 버리고 적당한 양의 차를 넣는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차를 넣으면 맛이 쓰고 향기가 떨어지고, 물이 많으면 맛이 엷어지고 색이 맑아진다. 다시 다관을 냉수로 씻은 다음 깨끗하게 해서 차의 향기가 감해지는 것을 막는다.대개 다관이 뜨거우면 차의 신(神)이 건실하지 못하고 다관이 깨끗하면 물의 성품이 신령스럽다.차를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차와 물이 잘 화합한 후에 베로 걸러서 마신다.거르는 것이 너무 빠른 것은 좋지 않다. 너무 빠르면 다신(茶神)이 일어나지 않고,마시는 것이 너무 늦으면 좋지 않다. 늦으면 묘한 향기가 먼저 사라진다. 다시 말해서 차를 딸때는 그 묘(妙)함을 다하고,만들때는 정성을 다하고 물은 진수(眞水)를 얻어야 하고,포법(泡法)은 그 중정(中正)함을 얻어야 한다. 물의 체(體)와 차의 신(神)이 조화를 이루고, 건(健)과 령(靈)이 어울리면 다도(茶道)가 이루어진다.

옥화차(玉花茶) 한잔을 마시면 겨드랑이에서 바람이 일어 몸이 가벼워져 하늘을 오를 것 같다. (原註)진간재(陳簡齋)의 다시(茶詩)에 이르기를 옥화차(玉花茶)를 맛보았다고 했고 노옥천(盧玉川)의 다가(茶歌)에 차를 마시니 양쪽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이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밝은 달을 촛불과 벗으로 삼고 흰구름을 자리와 병풍으로 삼는다. 대나무 소리와 소나무 소리는 맑고도 시원하고 마음속의 티끌을 없애주네 흰구름과 밝은 달은 손님이 되어 도인(道人)의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한다.

(原註)차를 마시는 법도는 손님이 많으면 시끄럽고,시끄러우면 아담한 정취가 없다. 홀로 마시는 것은 신기(神氣)가 있으며,둘이 마시면 승(勝:아주 좋다는 의미)하며,세명이 마시면 아담한 정취가 있으며,다섯이나 여섯이 마시면 담담할 뿐이고,일곱이나 여덟이 마시면 베푸는 것이다.

초의선사의 동다송입니다.

ꏞ 차(茶) 가까이 있는 도(道)

성현(聖賢)들은 모두 차를 즐겼다. 인류가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음료수나 약용으로 마셨으나 차차 기호식품이 되었고, 다도(茶道)로까지 발전하였다. 중국에서는 4, 5세기경부터 양자강 일대를 중심으로  차 마시는 풍속이 널리 유행하였다고 한다. 그 직후,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말부터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9세기 전반경에 성행하기 시작하여 고려시대에는 귀족층을 중심으로 다도가 유행하였다.

삼국시대로부터 내려오는 한국의 다도를 정립한 이는 조선시대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였다.

그는 ꡒ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차는 군자처럼 성미에 사악함이 없어서라네ꡓ면서 다도를 예찬했고, 「동다송(東茶頌)」을 지어 차를 재배, 법제하는 방법 등 다도의 이론적인 면이나 실제적인 면을 크게 정리하고 발전시켰다. 「동다송」에서 초의선사는 다도에 대하여 ꡒ따는 데 그 묘(妙)를 다하고, 만드는 데 그 정(精)을 다하고, 물은 진수(眞水)를 얻고, 끓임에 있어서 중정(中正)을 얻으면 체(體)와 신(神)이 서로 어울려 건실함과 신령함이 어우러진다. 이에 이르면 다도는 다하였다고 할 것이다ꡓ고 하였다. 즉,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진 차로 좋은 물을 얻어 알맞게 잘 우러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맛도 냄새도 없는 물이 차에 가장 좋다. 차를 마실 때 물은 아주 중요하다. 물은 차를 담는 몸이기 때문이다. 다도인들은 ꡐ품천(品泉)ꡑ이라 하여 물맛의 우열을 평하곤 했다. 초의선사는 좋은 물의 여덟 가지 덕(德)으로 가볍고, 맑고, 차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냄새가 없고, 비위에 맞고, 탈이 없어야 할 것을 지적하면서 급히 흐르는 물과 고여 있는 물은 좋지 못하고, 맛도 냄새도 없는 것이 참으로 좋은 물이라고 하였다. 또한 좋은 차맛을 내기 위해서는 물을 잘 끓여야 한다. 물거품이 일어나는 정도, 물이 끓는 소리, 김이 나는 정도를 세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완전히 잘 끓은 물을 경숙(經熟)이라 하였고, 설 끓은 물을 맹탕(萌湯)이라 했다. 물이 준비되었으면 차관에 차와 끓인 물을 넣고 차를 우려낸다. 이때 물의 온도는 대개 70℃～90℃가 적당하다. 그런데 차 넣기에도 방법이 있다.

 차를 먼저 넣고 물을 붓는 것을 ꡐ하투법ꡑ이라 하는데 겨울에 그렇게 한다. 물을 반쯤 붓고 차를 넣은 후 다시 물을 붓는 것을 ꡐ중투법ꡑ이라 하며 봄과 가을에 한다. ꡐ상투법ꡑ은 물을 먼저 붓고 그 위에 차를 넣는 방법인데 여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관에서 차를 우려낼 때는 그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빠르면 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너무 늦으면 차의 향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찻잔에 차를 따를 때에는 차의 농도를 골고루 하기 위하여 몇 개의 찻잔을 왕복하면서 따라야 한다. 대개 한 번에 찻잔의 6분의 1 정도를 따른다. 차관의 찻물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따라야만 재탕 때에도 좋은 차맛을 보존할 수 있다.

차를 혼자서 마시면 신(神)의 경지에 이른다. 차는 통념과는 달리 여럿이 마시기보다는 혼자 또는 둘이나 셋이서 조용히 마시는 것이 좋다. 그래서 ꡒ차 마시기는 손님이 적은 것이 귀하다. 손님이 많으면 떠들썩하고 아취(雅趣)가 모자란다. 혼자서 마시는 것을 신(神), 둘이서 마시는 경우를 승(勝)이라 한다ꡓ고 선인들은 말했다.

다도는 정(靜)적인 성격 때문에 선(禪)과 통한다. 실제로 불가에서는 차가 졸음을 쫓아주기 때문에 선호했다. ꡐ다선일미설(茶禪一味說)ꡑ이라 하여 다도의 정신과 선이 하나임을 주장하는 무리도 생겨났다. 특히 조주(趙州)선사라는 이는 도(道)가 무엇이냐 묻는 제자에게 ꡒ끽다거(喫茶去)ꡓ라고 대답했다. ꡐ끽다ꡑ 차를 마시는 것은 평상심(平常心)이며 이것이 곧 도이자 선이라는 뜻이다. 선이나 다도가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러한 사상은 고려시대 승려들에게 미쳐서 차를 즐겼고, 차를 마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진리를 터득하려 하였다.

지눌(知訥, 1158～1210) 같은 이는 ꡒ불법(佛法)은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곳에 있다ꡓ고 설법하였다. 초의선사도 다선일미의 사상을 강조하였다. 그는 한잔의 차를 마시되 법희선열식(法喜禪悅食)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차란 그 성품이 속되지 않아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고 하면서 ꡒ차의 더러움 없는 정기를 마실 때 어찌 대도(大道)를 이룰 날이 멀다고만 하랴ꡓ고 자부하였다. 흰 구름, 밝은 달을 벗삼아 마시는 다도의 멋은 바로 푸른 산을 대해 앉아 삼매에 든 선사의 법열로 통하는 구석이 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초의선사에게 써보낸 「명선(茗禪)」이란 작품에서 차와 선이 한 맛으로 통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은 찻잔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부처님의 수많은 화신으로 읊었다. 이는 차를 통하여 선으로 나아갔던 것이고, 차를 마시면서 선열에 젖었던 좋은 예이다. 다도는 불을 피우고 물을 끓이며, 끓인 물과 좋은 차를 간 맞게 하여 마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취미생활이다. 마신 찻잔을 씻고, 목이 마르면 다시 다구(茶具)를 챙기어 차를 달여 마신다. 지극히 단순하고 일상적인 일임에 틀림없지만 이를 떠나 먼 곳에 진리가 있을까. 평범한 우리네 일상 속에 그토록 찾고자 하는 진리가 있지 않을까. 차를 한 잔 내어 생활의 여유와 함께 진리를 음미해보자.

차의 성분과 보건적 효능 /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 오미경

인류의 차(Camellia sinensis L.)이용은 초기에 약초로서의 이용가치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현대에 와서는 그 독특한 풍미로 인해 전 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음용하고 있는 주요한 기호음료이다. 더욱이 현대의 각종 진보된 분석법의 확립으로 차 성분의 분리나 생화학적인 변화 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과거 오랜 기간 경험에 의해 판단되어 오던 차의 약효 및 생리 효과가 밝혀지면서 인간의 질병예방 및 치료는 물론 신체활성 조절기능을 가진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

차나무는 형태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며 실질적으로 많은 변종을 포함하고 있지만 차를 만들 수 있는 성질이 같으므로 Camellia sinensis L. 동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품종의 분류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제다 시의 특성에 따라 일반적으로 대엽종(홍차용), 중엽종(우롱차용), 소엽종(녹차용)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있다.

세계의 주요 차 생산국사는 한국을 비롯하여 인도, 중국, 스리랑카, 케냐, 소련, 터키, 인도네시아, 일본, 방글라데시, 아르헨티나, 말라위, 대만 등을 포함한 50여 개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160여 개 국가에서 널리 음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차의 이용은 민족의 식생활이나 기호에 따라 그 이용하는 방법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주로 녹차용으로 제다되는 소엽종이 분포하고 있다. 녹차는 차엽의 제성분이 발효되지 않게 찌거나 열처리하여 polyphenol oxidase를 불활성화시켜 제다한 것이므로 녹차의 음용은 곧 차 잎에 함유된 보건의학적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차나무 자생지가 차 재배에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 들 지역에서의 차산업 활성이 무한히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차를 포함한 국내의 농업이 농산물 수입개방과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많이 불이익을 안게 되는 시점에 서있다.

이에 국내 차 농가의 차산업의 정도향상에 의한 종업수지의 개선과 함께 차의 소비를 증가시켜,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개의 기호음료류의 대체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적응력이 우수한 우량 신품종 육성 및 보급과 더불어 재배법, 제다법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1. 녹차의 이화학적 성분

차의 생엽에는 약 80% 정도가 수분이고 나머지가 고형분인데 그 고형분의 40% 정도는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이고 나머지는 불용성 물질이다. 수용성 성분으로는 카테친, 아미노산, 카페인, 당류, 사포닌, 유기산, 무기성분, 비타민 B군, 비타민 C,  수용성 식이섬유 등이 있으며 불용성 성분으로는 지용성 물질로 각종 향기 성분과 엽록소, 비타민 A, 비타민 E, 소량의 지방산과 지질, 불용성 식이섬유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 들 성분이 어우러져 차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보건적 효능을 나타낸다.

녹차의 맛은 여러 가지 성분의 함량에 따라 쓴맛과 떫은맛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가지 감칠맛과 단맛이 있다. 카테친은 떫은맛(에스테르형)과 온화한쓴맛(유리형)을 내며 카페인과 사포닌은 쓴맛, 아미노산류는 감칠맛, 유리당류는 단맛, 유기산류는 신맛을 나타내며 수용성 펙틴이나 단백질은 그 자체는 맛이 없지만 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맛에 영향을 준다.

국내의 녹차류는 주로 증차(찐차)와 부초차(덖음차)류로 생산되고 있다.

다음은 국내 생산 녹차류 중 보성지역에서 증차, 화개지역에서 부초차를 각각 공시하여 채엽시기에 따라 제다하여 분석한 국산 녹차의 이화학적 특성이다.

차엽의 성분은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나 총질소 등에 의한 토양 비옥 도 및 토성에 따라, 그리고 시비 및 관리정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표 1에서 채엽 지역의 토양 특성을 분석하였다. 표 2는 두 지역의 공시 녹차 제다의 채엽 시기이다.

2. 녹차의 보건적 효능과 성분

녹차의 보건적 효능으로는 항암작용과 돌연변이 억제 효과를 비롯하여 콜레스테롤 제거효과, 혈중 지질농도 감소효과, 동맥경화 억제작용, 혈압상승 억제작용(고혈압), 혈소판 응집 억제작용, 지방간 예방효과, 당뇨병 등의 성인병 예방효과, 항 알레르기 효과, 에이즈 바이러스 역전사효소에 대한 억제효과, 항노화작용, 방사능 방어효과, 중금속 해독 작용, 담배 해독 효과, 살균작용(식중독), 충치예방 및 구취 제거효과, 방취 및 탈취효과, 숙취 제거효과, 감기예방효과, 변비 개선 효과, 비만 억제효과, 면역력 증강효과, 피부미용효과, 기분전환 과 흥분작용, 이뇨작용, 스트레스 해소효과, 피로회복효과, 기억력 및 판단력 증진효과, 알카리성 체질 개선효과 등의 신체 조절 기능과 질병 예방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1) catechins 과 보건적 효능

녹차에는 15% 내외의 카테친 류가 함유되어 있어 가용성 성분 중 가장 함유량이 많으며 채엽 시기가 늦어질수록 함량이 높아지며 비교적 고온에서 용출률이 높다.

카테친류에는 온화한 쓴맛을 가지는 유리형으로 에피카테친(EC:epicatechin)과 에피갈로카테친(EGC: epigallocatechin), 강한 쓴맛과 떫은맛을 가지는 에스테르형으로 에피카테친갈레이트(ECG: epigallocatechingallate) 등이 있다.

카테친류는 수렴, 해독, 살균, 방부작용 등의 생리작용이 있으며 최근에는 암과 성인병 예방에 관계하는 항산화성, 항돌연변이, 콜레스테롤 저하, 지방 흡수억제, 항균작용, 혈압상승억제, 항 알레르기 등의 생리활성이 밝혀지고 있어 산화방지제, 화장품, 소취제, 치약 등에 이용하고 있다.

2) caffein 과 보건적 효능

녹차에는 2% 내외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데 유사한 작용을 하는 데오브로마인(theobromine)과 데오필린(dheophylline) 등도 소량 함유되어있어, 카페인만 함유되어 있는 커피를 섭취했을 때보다 그 작용이 완만하게 일어나며 높은 온도에서 거의 대부분이 용출 된다.

카페인의 생리작용은 대뇌 중추신계의 흥분과 강심, 이뇨작용 및 혈관확대작용 등인데 이로 인해 생체내에서 각성, 이뇨, 강심, 기억력 증진, 편두통해소, 위액분비촉진 등의 작용을 한다. 특히 차의 카페인은 커피 등에는 함유되지 않은 카테친, 데아닌, 비타민 C 등과 함께 포함되어 있으므로 흡수작용이 서서히 일어나 순수한 카페인을 과잉 섭취했을 때 일어나는 정신불안이나 불쾌감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며 그 작용이 훨씬 부드럽게 일어난다.

3) vitamine 류

녹차에는 비타민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P 등이 함유되어있는데 특히 비타민 A, C, E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유해산소가 세포와 결합하기 전에 미리 결합하여 유해산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비타민 C는 낮은 온도에서도 용출이 잘 되며 녹차에 함유된 90% 정도가 괴혈병 등에 효력이 큰 환원형이다. 비타민 B1은 당류 활동을 원활히 하여 정신 건강에 중요한 작용을 하며 비타민 P 는 비타민 C 와 같이 혈관벽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여 모세혈관벽의 탄력을 증가시키며 고혈압에 효과적이다.

4) 유리 아미노산

녹차에는 2% 내외로 함유되어 있는 유리 아미노산은 녹차의 독특한 감칠맛과 향미 성분의 주체로 저온에서도 잘 용출된다. 특히 총 유리아미노산의 40-60%를 차지하고 있는 데아닌은 체내에서 카페인이 흡수될 때 카페인의 농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활성을 원만히 조절하며 카페인에 의한 중추신경의 자극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체의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5) 무기 성분

무기성분은 높은 온도에서 잘 용출되는데 일반적으로 체내의 대사활동을 원할히 하여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며 차의 맛을 상큼하게 한다. 불수 성분을 수용성 형태로 포함되어 치아의 우식 예방에 효과적이며 아연, 구리 망간 성분 등은 체내의 유해 활성산소의 무독화에 관여하는 superoxide dismutase 의 구성 성분이며 셀렌 성분은 유해 과산화 지질의 분해에 관여하는 glutathion peroxidase의 구성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6) 다당류 및 유기산

다당류는 카테친류의 혈당상승 억제작용을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키며 유기산류는 카테친의 항산화 작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또한 유기산류는 항산화 비타민류의 작용을 보조하여 한산화성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7) 사포닌

차 잎에 0.1% 정도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은 쓴맛과 떫은맛을 나타내는데 항암 및 항염 작용이 인정되고 있어 무좀, 비듬, 식중독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8) GABA

감마-아미노부틸릭산(GABA)은 차의 생 잎에서 진공상태로 생성되는 성분으로 혈압강하 작용이 알려져 고혈압에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