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관련된 소문은 무성합니다. 어떤 말이 진짜인지, 과연 믿어도 되는 말

인지… 여러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이런 무성한 소문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

는데요, 그 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말이 진짜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암은 전염된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생각 중 하나는 암이 전염되기 때문에 암환

자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암세포에는 전염

력이 없기 때문에 전염되는 질병이 아닙니다. 전염력이 있다는 것은 바이러

스에 의한 감염을 의미하는데, 간암의 경우는 간염바이러스에 밀접한 관련

이 있지만, 간염 바이러스 자체가 바로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간염이

점점 진행되어 간경화증을 일으킨 후 간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암환자를 대할 때 전염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암의 증상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암환자들의 증상으로 어느 날 갑자기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는 것을 묘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탈모증상은 암의

증상이 아니라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화학요법 후 발생되는 증상입니다.

항암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개발된 약물로

항암제를 몸 안에 투여할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암세포는 물론, 세포의

주기가 빠른 머리카락 재생세포, 입안의 구강점막세포 등과 같은 정상 조직

항암제에 영향을 받게 되어 파괴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입안에 헐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항암제 치료 후 빠진 머리카락은 치료를 마친 후에 다시 자라지만, 예전과 약간 다른 특성을 가진 머리카락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탈모를 일으키지 않은 항암제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어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암은 예방하기 어렵다?
주변에서 건강은 자신 있다고 하던 동료가 암에 걸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이 어떻게 암에 걸릴 수 있을까? 암은 예방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2003년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세계 암 보고서에서는 흡연, 식생활,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암의 30%는 예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야 하며,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좋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
암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질병임은 사실입니다. 또한 암

발생 초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암을 공격하여 자라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에서 이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많은 암세포들이 면역기능이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암세포의 성장이 면역세포의 공격보다 빠르거나 강력한 항암원과 만나면 결국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면역력뿐만이 아니라, 발암원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의 회복에는 보신탕이 최고?
다른 질병으로 인해 수술 후에는 물론 특히, 암환자들에게 개고기가 좋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고기는 다른 육류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공급을 할 수 있는 육류이지, 반드시 단백질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다음 표를 통해 다른 육류와의 영양소를 비교해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비타민 C는 위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위암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

던 사실에 근거하여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 위암을 예방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장기간 비타민 C를 섭취하도록 한 후 조사

한 결과 위암의 발생률을 낮추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비타민

C를 과잉 섭취할 경우에는 구토, 설사, 복통, 신장의 결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정 권장량인 70mg정도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과일당 비타민 C 함유량
- 귤 2개(120g): 42mg
- 딸기 10개(100g): 80mg
- 감(중간 크기): 105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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