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수ㆍ종목 수익률, 우량株 5배올라

 
 
 등록일:2005.04.05
 

지난 2월 말 종합주가지수가 5년 만에 1000을 넘어서면서 증시에는 상승에 대 한 기대와 확신이 가득했다.
올해 안에 1500도 문제 없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 기도 했다.
하지만 곧 지수는 일주일 만에 1000 밑으로 주저앉았고 최근에는 960~980대에 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개인들의 관심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들해졌고 앞다퉈 열리던 투자설명회도 뜸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에 얽매이지 말고 종목과 업종에 집중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숲 전체의 모습에 몰두해 건실한 나무를 외면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 주가지수 10년 이상 제자리, 우량주는 펄펄＝그 간 지수가 1000에 진입했던 것은 89년과 94년, 99년 그리고 올해 등 4번이 있었다.
이는 곧 지난 10여 년 동안 지수 1000을 고점으로 하는 장기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만 돌고 있다는 의 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야를 종목으로 좁혀 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처음으로 1000에 진입한 89년 4월 이후 현재까지 롯 데칠성 롯데제과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화재 신세계 농심 태평양 등 소위 블 루칩들은 5배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기간에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을 감안한 수정 주가를 보면 삼성전자가 1만8000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50만원을 넘었고 1만3000원대이던 농심은 29만원 에 이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우량주는 주가지수 흐름과는 무관하게 상승 했다"며 "이들 우량주로만 지수를 구성하면 5000포인트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팀장은 "시장이 오르거나 내린다고 전종목이 똑같 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며 "지수가 부담스럽거나 약세를 보인다 해도 종목별로 접근하면 큰 수익을 낼 종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6개월 간 종합지수가 800선에서 1000선으로 오르는 가운데 지수 상승을 이끈 업종을 보면 조선, 제약, 금융, 에너지 등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 지수에 현혹되지 말자＝종합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기 준시점(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계산한다.
이는 600개가 넘는 기 업의 시가총액을 평균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김학균 연구원은 "과거 10여 년 간 국내 증시는 일부 우량주의 두드러진 초과 수익률과 다수 종목의 주가 급락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평균 치인 주가지수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 10년 전인 95년 2 월보다 40포인트 올랐지만 이 기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355개였고 이 중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도 252개나 됐다.
하이닉스나 현대건설 등은 감자 등 변수를 감안할 때 주가가 90% 이상 추락했다.
오성진 팀장은 "지수에 현혹되지 말고 업종별, 종목별로 나누어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이들이 장기간 보유한 종목들이 결국은 주가지 수와 무관하게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