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자동차를 한대 계약을 했다.

11년 정도 타던 차가 있는데, 큰 아이가 고등학교도 입학하고 요즘 들어 눈길에

운전하는 중에 와이프가 여러가지 이유로 안전성에 문제제기를 하였고,

논의 끝에 차량교체를 결정하였다.

11년이나 타서 남에게 팔기가 너무 아깝고 정이 들어 있지만,

안전에 관련되니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영 새로운 물건을 구입해도

심적으로 기대감이나 설레임같은 것이 없다.

이번에도 매장에 갔는데, 와이프만 신이 났다.

얼굴에는 티를 안내도 하는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흥분되고 설레여 하는 모습...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차를 운전하게 되어

그런거 같기도 하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같고...

어짜피 운전은 와이프가 주로하고 난 장거리나 주말에만 운전수 노릇을

하겠지만...

이렇게 반응없는 자신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외부자극에 둔감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껴 한편 슬프기도 하다.

어제 모TV에서 남자 연령별로 두가지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에 대한 결과를 놓고 재미있게 토론형식의

오락프로그램을 하였다.

20대남자들은 이쁜 여자친구 보다는 멋진 스포츠카를 선택하였고,

30대남자들은 어리고 이쁜 와이프 보다 재태크 잘하는 부인을 얻기 바랬고,

40대남자는 완벽한 줄보단 사업자금을 택했고,

50대남자는 사회적인 명예보다 자식으로부터의 존경을 택했고,

60대남자는 재력보다는 20대의 체력을 택했다고 한다.

현재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대로 투영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50대 남성의 70% 이상이 사회적인 명예보다 자식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길 선택햇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한사회자가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늦기전에 '아버지 존경합니다' 라는 말을 아버지께 해보라고 한다. 자신은

어려서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기때문에 할 수 없다며....

나도 아버지가 떠올랐다.

나에게 아버지는 존경하는 대상이었고, 내 인생에 선택이 필요할 때 굵은 선을

그어 쉽게 앞을 볼 수 있게 해주셨던 분이었다.

중2가 되었을때 학교에서 학부모중 한명을 모시고 하는 특강 수업이 있었다.

아버지는 원래 학교, 선생님과는 거리가 많이 먼 분이셨는데, 그당시 학교생활에

소홀한 나를 위해서 기꺼이 특강을 하셨다고 했다.

그날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지만, 그것보다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 되고, 젊어서 고난과 역경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날 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 아직도 내기억속에 남아 있고 나의 좌우명이 된 말이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어떤 일을 하던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비록 나쁘다고 하여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나자신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말이었다.

짧은 시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난 아버지에게 아버지 존경합니다. 라고...해본적이 있었던가...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이 있었던가...

오늘 아버지께 전화해서 존경했었고 지금도 존경하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 고1이 되는 아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을까?

나도 아버지처럼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수십년후 아들의 입에서 똑같은 말을 들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길 바래본다.

통장을 정리하다 우연찮게 동양생명에서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것을 알 게 되었다.

문득 동양생명 수호천사 보험에 가입했는 것이 계약이 성립이 안되어 반려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문의하였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계약성립이 안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작년 년말에 직장에서 받은 건강검진때에 흉부엑스선 촬영에서 고혈압성 변화가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나이가 이제 40이 되면서 몸상태가 예전 같지 않나보다.. 일반적인 보험하나 못들어

반려가 되다니..조금 서글픈 느낌이다.

올해들어 5월즈음에 와이프랑 같이 건강검진을 했다.

직장에서 하는 것은 그냥 시늉일뿐이어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았다.

하루정도 휴가를 내어서 여러가지 검사(복부, 흉부 CT,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심장초음파,

심전도 등등) 상세하게 받았다.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혈액검사에서 저밀도콜레스테롤이 조금 높고 살쪄서 지방간이 좀 있으니 살을 빼라는

정도의 의견만 들었다. 내심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험이야 안들면 그만이지만 약간 기분이 가라 앉는다.

운동하고 살을 빼야겟다는 생각에 전의가 불타오른다...

열심히 살빼서 다른 보험들어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