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가친척들이 모이는 설 전에 아이 이 없애겠다고 비싼 약에 독한 약에 온 집을 엎어서까지 난리를 친 덕에 무사히 설을 마쳤다.. 이번 설에도 예외없이.. 스트레스 조금 받았지만... 우리끼리는 잘 살고 행복하다고 자위하며 넘어갔다... 알바 마지막도 열심히 하고... 몸도 좀 힘들면서 모든 일이 끝났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게 장사구나.. 1월을 지나면서 느꼈다..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나빠진 상황.... 상대적으로는 잘 나가고 있는데 절대적으로는 형편없는..... 여전히 우리 가게는 동네 1등 하는 것 같다... 주변 상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우리 가게 손님 있을 때 불 다 꺼지는 가게들 보며 위안 삼는 것도 이젠 지겹고... 왜 이렇게 모든 게 지겨울까.... 마음이 힘드니 그렇겠지...

남편이 화를 냈다.. 간만에 보여주겠다는 심사도 있었을 것이고.. 어처구니 없어서 그렇기도 했을 것이고... 마음 약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내 생일을 맞아 영화관 가서 간만에 영화 보러 갔더니 완전 촌놈처럼 헤매서 결국 까탈스런 남편 표정과 말에 영화관 측에서 헛걸음 안되도록 공짜 영화를 제공했고.. 우리는 내일 다시 영화를 보러 간다... 근데...... 이노무 애새끼 들이 사고를 친 것이다...

우리 엄니께서는 배운 것이 말이 험하다고 싫어하지만... 나는 내새끼.. 이런 말 좋아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며 자라 그런지 어렸을 때는 챙피해했지만.. 난.. 커서는 사투리도 더 좋아하게 됐고.. 이런 저런 말들도 좀 험해도 정겹다고 쓰는 편인데... 여튼.. 이 작것들이... 사고를 친 것이다..

알바 한 돈도 받을 것이고 해서 가족들을 위해 지방농협에서 믿을 만한 한우를 구입했다..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평소에 안 먹던 특수부위... 가격 신경안쓰고 구입했다.. 영화 잘 보고 저녁 잘 먹고... 설겆이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이 설겆이 나눈 것으로 다툰 것이다... 남편이 제대로 한번 싸워봐 했는데... 잠시 조용하다 계속 싸웠나 보다.. 남편이 꼭지가 돌아버렸다... 내가 화내면 심하다 싶어도 꾸욱 참는 사람인데.. 그렇게 애들을 이뻐하는 사람인데... 정말 화가 났다... 남편은 내가 애들 밥 안주면 자기가 차려주는 한이 있어도 애들 챙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 애들한테 정말 잘 화 안내는데... 에이형 답게... 꿍하다가 한번 화나면 터지는 사람이라 오늘 제대로 터졌다..

애들도 ..... 나쁘다.. 내가 화냈으면 무서워서라도 조용히 서로 해결했을 애들이 내가 별말 안하니 다시 툭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란 왜 모름지기 잘하는 사람의 고마움은 모르고 잘해주면 좀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남편이... 화가 났다.

우리집엔 잃어버린 10년이 있다. 우리의 과오도 있지만... 그 잃어버린 10년 동안 다른 건 몰라도... 우린 애들에겐 최선을 다했다.... 이기적으로 따지자면 왜 이렇게 우리만 뒤집어 쓰는 것일까 하는 억울함도 있다... 그래도 우리 모두 행복하니까.. 하면서 힘든 것도 자위하며 살아왔는데... 그깟 몇개 되지 않는 접시가지고 다투는 모습에 화가난 것이다...

사실 머 심하게 다툰 것도 아니다.. 애들 나이에 있음직한 정도였지만... 남편은 그런 걸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이다...

내가 화난 것은 아빠말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애들 태도였다.... 사실 난 두번째 툭탁거리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딴에는 아빠 신경쓴다는 게 목소리 낮춘 거였겠지...

여튼...... 피곤한데... 잠 못들고 결국 이시간에 술을 반병쯤 마셨다.. 자야해서.......

애들 눈치보는 거 보기 싫다.. 왠만하면 넘어가고 싶다... 내가 화를 내야하는 상황을 만드는 애들한테 화가 난다......

내눈엔 안차도... 빈담배곽 던져놓고.. 좀 게을러 날 미치게 만들고... 게임에 집중해서 날 돌게 만들긴 해도.... 착한 남자인 것 만은 분명하고.. 언제나 내 편인 남편인데... 애들이.. 아무리 어려도 철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힘이 다 빠진다.. 왜 이렇게 사나 싶어서...

애타게 기다리던 손주를 친가에 보내놨더니 전화가 왔다... 아이 머리에 이가 있다고 ...

며칠 전에 머리를 긁어대길래... 너 머리 이있냐 왜 긁고 그래 그랬더니... 정말로 이가 있었던 게다. 완전 어이상실...

집빈대가 있다는 뉴스를 보구 우리 집에서도 몇군데 물린 데가 있어... 빈대 있나 보다 하고 안 그래도 약뿌리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쇼킹... 코리아다. 걍.... 모기쯤 생각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딸아이가 머리를 기르는데.. 게을러서 꼭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안 말리고서는 머리에 젖은 수건을 감고 잔 게 한 두번이 아니라 베게에서도 냄새나고 머리 상한다고 야단을 쳤지만... 이런 일이 생긴 건 처음이다.

한 두달 전쯤 주말에 갑자기 나도 가렵고 애들도 가려워해서 안 그래도 먼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서 키우는 개때문인가 생각해 보았으나.. 매일 샤워를 시키는데다 그때쯤엔 날씨가 추워져 밖에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다. 애들이 금요일마다 승마를 하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져 말을 깨끗이 못 씻겨 그런 게 아닌가 나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후 별로 가렵지 않고 그래서.. 잊고 있었다.

매일 샤워에다 하루 입은 옷은 바로 씻어버리는 성격이라 그렇게 지나간 듯 한데.. 머리도 긴데다 안 말리고 자는 딸아이에게서 사단이 난 것 같다. 굳건히 살아남은 것이지... 서캐도 생긴 지 얼마 안되어 보이고 생긴지 오래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노친네들의 말로 보아 심히 그때가 다시 의심스러워 진 것이다.

어제 우리집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일단 모기약이라도 온 곳에 뿌리고 풀가동 세탁, 안 그래도 수건까지 삶아대는 집이라 남편은 너무 심하다고 하는데... 흑... ㅠㅠ 날이 추워져 2-3달 정도는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해주지 않았다. 보통은 1주일에 한 두번 해주는데.. 그 사이 이런 사단이 나다니... 가뜩이나 부실엄마.. 완전 부실엄마로 찍혔다. 애 머리에 이 생긴 것도 모르고... 여튼 그 말 듣고 나니 온 몸이 가렵다. 어려서도 벌레를 보기만 해도 온 몸이 가려워지는 체질인데... ㅠㅠ

개부터 잡아다 제대로 한번 씻겼다. 평소엔 애들을 시키지만 부실한 애들이 못 미더워 한번씩 내가 씻기기는 하는데.. 잡아놓고 보니... 개털안은 깨끗하다... 덴장... ㅠㅠ 개만도 못한 딸이라니.. ㅠㅠ 이젠 12살 먹어가는 아들놈도 잡아다 간만에 같이 샤워했다.. 머리 감고 맛사지 하는 법.. 목욕타월로 구석구석 씻는 법.. 음부와 항문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잔소리 하면서 씻는 법 다시 제대로 가르치는데... 대체 왜  남자들은 대충 비누 몇군데 문지르고선 비눗물에 몸한번 헹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들놈 평소 샤워하는 방법 해보라고 했다가 뒤로 넘어갈 뻔 했다... 그 아빠란 인간이랑 같이 종종 샤워하는데 두 인간이 어찌했을 지 안 봐도 뻔하다. 드러운... 남편 옆에 가기도 싫다.. 더없이 깔끔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습관적으로 잘 안 씻는 걸 요즘 보면서 가뜩이나 맘에 안 드는데.. 어제 정 제대로 떨어졌다. 앞으로 한달 뒤 다시 샤워하는 거 검사하겠다고 똑바로 씻는 지 보겠다고 했다. 머리가 짧고 숱이 없어서인지 머리는 깨끗해 보였는데... 아들 말로는 뭔가 떨어진 것도 같다고 하고... ㅠㅠ

딸아이가 저녁때 돌아왔길래 머리 말리고 왔는데 우수수 떨어졌다고 한다.. 헉.... ㅠㅠ 그리고 자려다가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지가 샤워하고 할머니가 말려만 주셨단다... 머리를 헤집어 보니 하얀 뭔가가 머리카락에 들러붙어 있는 것이 아마도 그걸 서캐라 하는 듯 하다.  그 놈 다시 잡아다 머리를 푹 적시고 샴푸를 두피까지 골고루 맛사지 하며 씻은 뒤 머리를 통째로 물에 잠궈 놓고 한 20분 데리고 있었다. 원래 개들도 씻기면 벌레 있는 개들은 물을 피해 머리로 다 몰린다지.. 우리집 개는 얼굴에 머리까지 물을 들이 붇는다... 그렇게 딸도 아주 물 속에 박았다. 그러고서 가는 빗을 찾아다 린스한 머리를 빗겨 보았더니... 헉.. 그렇게 잡았다는데도 한 20마리 다시 잡은 거 같다... 진짜 소득은 잡은 놈들이 아주 익사 제대로 해서 움직이는 놈이 없다는 거 그래도 확인 사살로 빗으로 다 반토막씩 내주고 어린 놈들까지 긁어냈다. 움직이는 놈을 단 한 놈도 못 봤다는 것에 그나마 기분이 낫다.. 더 이상 빗어도 안 나오길래 이번엔 이를 열사시키기 위해 드라이를 시켜 머리를 말렸다.  어찌나 머리도 많던지... 다 말리고 털어보라니까 아이가 머리카락이 뜨겁다고 난리다. 이러면서 딸아이 머리 한 5대 쥐어박힌 것 같다. 털어보니 이똥인지 사체 덩어리인지 검은 가루가 몇개 떨어지긴 하는데 이는 볼 수가 없다. 할머니집에서는 터니까 우수수 나왔다고 하고 살아서 꿈틀거렸다는데.... ㅠㅠ 어려서부터도 울 엄니 나 씻는 거 하나는 끝내주게 깨끗하게 씻는다고 하셨는데 어이 하여 제 딸은 이 모양이란 말인가요. 제대로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샤워 안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인간들이 다 밉다... ㅠㅠ

아니 머리 폭 담그고 안까지 구석구석 잘 씻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왜 이케 더러운 짓들을 하는 것이야. 다른 것도 아니고 제 몸을... 여튼 이는 상당량 익사에 열사를 한 듯 하지만...인터넷을 검색해 티락스라는 거 구입해 수시로 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가격이 허거덩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학교 안 보낼 수도 없는데 이번에 없앤다고 해서 또 안 옮아 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예방 차원으로 뿌려주기로 했다. 빨래야 지금처럼 열심히 빨면 될 듯 하고.. 험난한 오지에 일하러 자주 다녀보았던 내 경험에 의하면 깨끗이 씻으면 다 없어진다. 티락스 1년 쓴다고 하니 가끔씩 뿌려주고 머릿니 전용 빗도 샀다. 가는 빗으로도 왠만큼 빠지긴 했으나 서캐까지는 안 딸려나오는 듯 해서.. 빗어주려고 샀다. 그리고 예전에 중학교때 친구가 조심스럽게 고백한 말... 이 생겼다고 엄마가 끌고가 파마 시켰다는 말 가슴에 새기면서 파마약 한번 사다가 제대로 애들 머리 망가지게 할까도 생각 중이다.

여튼 어제 개한마리에 애 둘을 씻기고 나니 허리가 휜다... 다들 작기나 해야 말이지... 그래도 샤워기 얼굴에 들이대도 눈감고 얌전히 있는 개가 그나마 젤 착하다... 개는 지 혼자 못해서 그렇다 쳐도 어케 인간들이 이렇게 대충 씻는지.... 충격 그 자체 였다... 아무리 옮아와 봐라 깨끗이 씻으면 안 퍼진다... 이가 뿌리박고 서캐까지 만들게 만든 어이없는 딸.... 오늘 낮에도 학교 다녀오면 한판 씻기로 했다... 애가 죽으려고 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끝까지 살아남은 놈들에게 익사와 열사를 시키고 말테닷.

며칠간 몸이 좀 안 좋았다... 엄마가 갑자기 서울에 오는 바람에 무리했던 것이지... 새벽까지 돌고 자고 있는데 남편, 딸아이, 엄마가 돌아가며 깨우는 통에 아침잠을 설치고 말았더니... 아프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약하던 몸은 지금까지도 체력 부실이다... 특히 징하게 무리하고 나서 자는데 잠을 설치면 고약하게도 바로 몸살에 걸리고 만다...

남편은 평소엔 안 깨울 것을 장모님 왔다고 깨우고, 장모는 딸대신 장모 왔다고 아침상 차리는 사위보기 면구스러워 손녀동원에 이어 본인까지 몸소 날 깨우고... 평소에는 두 사람 다 나를 깨우지 않는다... 별로 건강한 편이 못되는 날 생각해 무리한 다음 날은 안 깨우는데... 서로 워낙에 모범생 스탈의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예의 따지느라 나를 깨워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몸살이 나서 수업도 가질 못하고 이틀을 내쳐 잤다... 약을 먹어도 아픈 몸과 지독한 두통은 개선되질 않는다... 그런데 내일은 정말 수업을 가야 한다..

가끔보면 울 엄니아들이 울 남편 같다고 가끔 놀린다... 둘 다 반듯한 생활스탈에 모범생 같은 성격은 딱 그대로다.. 울 엄니는 대신 술도 담배도 커피도 아니하신다는 거 빼고는...

시동생은 회사를 넘기기로 했다고 기사가 떴다... 매각대금이 수십억원이라네.... 그걸로 무슨 박물관 짓는다는데.... 흠... 시부모님은 아직 모르시는 것 같고... 워낙에 한건씩 사고 쳐 주는 사람이라 조금 걱정... 온 가족도 모른 체 뉴스기사로 이걸 봐야 하는 건... 뭔지... 흠.... 돈 계산이 느린 사람은 아니지만... 문화사업 한다고 한번 사업 말아주신 기억이 있어서 시부모께서 무척 걱정하시는데.. 사업체는 가지고 가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시아버님까지 관련돼 있는 걸로 아는데... 올 설도 시끄럽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접으리라 예상했었고,, 경쟁을 하거나 치고 나와야 하는데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으니... 경쟁 예상 상대에게 손절매로 넘기고 새로운 사업 쪽으로 치고 빠지는 게 나쁠 건 없다고 보지만...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새로운 사업이 베일에 싸여 있다는 게 좀 걱정이다... 예전에도 나름 뒤치닥꺼리 하느라 시댁에서 신경 좀 쓰신 걸 알고 있기에..

여튼... 우리도 발을 좀 넓힐 때가 되었지... 그런 와중에 터진 일이라... 어떻게 맺고 끊어야 할 지도 고민이고... 계획도 다시 좀 짜야 할 것 같고... 늦게 가도 확실하게 가자고 다시 생각하지만,,, 이것 저것 걱정도 많고... 남편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맹물같은 성격이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큰 사고는 안 치니.. 계산이 빤히 보이고 답답한데도 남자를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들... 살다보니 그런 일이 있다는 걸... 현실적으로 감안하기는 하지만.. 여튼 남편이 내 코치를 잘 따라와 줄 지도 걱정이고... 이렇게 저렇게 걱정만 가득한 며칠이었다

몸도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