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을 시작하기전, 가계부 증말 쓰기 싫어서 안썼습니다. 궁상스럽기도 하구요.

그런데, 재택을 알고나서부터는 안쓸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월급여들이 관리가 되지 않고서는 재택을 절대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2개월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모네타에서도 훌륭한 가계부를 제공하지만, 일일이 카드정보 등을 입력하는게 번거로워서 그냥 엑셀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쓴 그 가계부를 보게 되면 자산관리, 절대 파악안됩니다. ㅎㅎ

점점 더 제 상황에 맞게, 한 눈에 들어오기 쉽게 항목들을 변경하면서 제 가계부는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어느 정도 제 스탈을 찾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계속 진화하겠지만요.

내년부터는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가계부를 제대로 써 나갈 것입니다. 제 스탈의 가계부로요.

지금까지 몇 개월간 충분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습을 했으니까요.

내년 제 새해계획중의 하나는 '가계부쓰기' 입니다.

혹여, 초보주제의 가계부조언이 필요하신 분 있음 말씀해주세요.

미력하나마 도와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또 충고해주실 분 있으시면, 것도 대환영합니다.

재택,그대를 알고 나서부터 반드시 의무감으로 해야 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청약저축'가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대주양반, 바로 제 남편은 이미 청약부금에 가입되어 내년이면 1순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해지하기도 아깝고 고민중에 '세대주변경'이라는 명약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감기로 몸살이 나서 회사도 결근하고 오전내내 끙끙 앓다가 따로 휴가낼 시간이 없을듯하여.그동안 별러왔던 세대주변경을 위해 동사무소로 갔습니다. 올 때마다 딴 세상같이 어수선한 동사무소에서 변경신청 처리해주시던 분, 뭐라뭐라 중얼중얼 하시더니 호적등본을 떼러오라 하셨습니다. 뭐가 잘못되어 변경안되나 괜히 앞선 걱정하다가, 쩜 시간은 걸렸지만 세대주변경신청하고, 바로 저로 세대주변경된 주민등록등본을 몇 통 뗐습니다. 곧 연말정산용으로 제출할 걸 대비해서 여유 몇 통을 더 떼었지요. 그리고 받아든 등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본인 000. 남편 000" 기분이 묘하였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세대주변경신청했다고 하였습니다. 처음 이 얘기를 꺼냈을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절대 안된다고 하던 사람이었던지라, 다시 이 얘기를 듣고 순간 쬐려보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혜롭게(?) 대답했습니다. "당근, 그건 서류일 뿐이고 울 집의 주인은 당신이십니다."

오늘 출근해서는 창구 직원들이 무지하여 여러번 골탕을 먹은 국민은행 대신 친절한 우리은행에 가서 마침내 청약저축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기전, 청약상품 무장완료, 장마완료, 여유돈 CMS운용, 몇 개의 ELS가입 등  할 일을 다하여 매우 뿌듯합니다. 이제는 내년 계획을 화끈히 세워야겠습니다. 호호호~~~

재택을 모르던시절,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았다해도 직장 경력에 비해서 왜 그리도 돈을 못 모았던지. 특히 직장생활 처음 시작한 해에는 옷을 사기에 바빴고, 몇 년전에는 자동차를 사고 말았다. 빨간 라노스 쥴리엣!

그러나 차를 사고 난 이후에는 정말 왠수같이 돈이 들어갔다. 매일 차 내부를 꾸미는 인테리어 쇼핑몰에들어가 이것저것 사는가 하면, 운전이 서툴러 여기저기 찌그러져 그것 수리하는데도 돈이 몇 십만원 단위로 깨졌다. 차 사고 몇 개월 후에 광택을 해서 차를 세워놨더니 그 빨간 빛에 그 미친분이 잠깐 도셨는지, 외부에는 손상 하나 안입히고(그나마 다행히도) 뒤쪽 유리를 아주 잘근잘근 깨어놓아서, 범인도 못잡고 유리 가느라고 또 돈들고. 결혼해서는 시아버님이 제 차를 몰고 어디 잠시 다니러 가셨다가 사고가나서 완전 앞쪽이 박살이 나서, (그에 비해 정말 시부모님은 경상이셔서 다행이셨다.) 수리비가 넘 많이 나와서 결국은 차를 팔고.

2년 남짓된 내 빨강이와 그렇게 일찍 이별을 하고, 많은 손해를 보고 차 판 돈 받은 순간,

참으로 그 아쌀함은 지금도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 내 첫 차 였으므로.

요즘 재택을 하면서 자동차는 가능한 한 늦게 사라는 재택의 기본 원리를 알게 되면서, 더 두고 있었으면 그만큼 돈이 깨졌을 것이고 잘 팔았나 싶다. 여전히 빨강이에 대한 이별의 한은 남아 있지만. 그리고 차 판 돈은 현재 ELS에 푸욱 담가져있다.

애기를 낳게되면 차가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지금 계획은 집을 살 때까지는, 차를 안 살 생각이다. 운동도 되고, 뚜벅이족, 올매나 좋으냐. (나이가 드니 쩌매 고생스럽지만서도. 이율배반과 이율배반의 고리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