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횟수

수년 전엔 매일 거래를 했었다.

데이트레이더가 아니라, 포지션 트레이더 이지만

시초가에 포지션을 조정하고 , 종가에 재조정하는

동적 델타 헤징을 매일 매일 시행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열정과 노력이 정말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한달에 평균 5회 내외 거래를 하는 것 같다.

월물초에 한번 포지션 크게 진입하고,

월물중에 2~3회정도 조정을 하고

만기전주와 만기전날 미세조정하고 만기날 결제받기...

과거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전에는 무척 바빴고 분명 하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완전 백수라는 것.

한마디로 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사실 매매횟수를 대폭 줄이게 된 것은

주제 파악을 했기 때문이다.

능력이 된다면

즉 매매를 할 때마다 수익을 낼수 있다면

매매를 자주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매매할 때 마다 손실을 낸다거나, 똔똔이라면

오히려 매매를 하지 않고 쉬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시장을 떠나 다른 생산적인 일을 찾는 것이겠지만...

내 능력의 부족을 인정하고 주제파악을 하기 시작한 것이

대략 2007년 근방인 것 같다.

그래도 그때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주제 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8년 혹독한 11월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고

그 이후에는 거래 횟수를 아주 많이 줄엿다.

심한 경우에는 월물초에 진입하고,

월물말까지 전혀 건드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수년간 시장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

나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능력이 되지 못한다는

서글픈 결론이지만,

그래도 이 결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내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다.

펑펑 남아도는 시간...

무언가 다른 할일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아무래도 거창한 일은 하지 못할 것 같고,

가정의 대소사, 아이들 교육,마음의 행복 유지만으로도 힘에 겨우니,

일단 이 일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

인생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뭐 있나...

내가 행복하게 느끼면 성공한 인생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