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군!!!

10일 외숙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직 시집 안간 딸과 대학생 아들놈을 두시고...10년전 우리집과 비슷하다.

11일 미국에서 삼촌들과 외숙모님들 입국. 눈이 많이 내렸다.  이것도 10년전과 똑같네...

12일 장지가 온통 하얗다. 칼 바람에 모두들 일찍 자리를 뜰 수 밖에...

14일 세미나 들으러 갔다가 이마가 찢어졌다. 죽우욱...멍청하게...많이...   

17일 프랑스에서 동생이 들어왔다. 남편 박사학위와 함께 8년만에...

18일 외가식구들과 함께 전 가족 모임. 눈발이 기가 막혀...

19일은 어머님 제사, 22일은 설, 24일은 아버님 생신. 마누라의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에게... 

24일 부터 둘째 행복이가 열감기에 걸려 몇일동안 잠도 못자고 드디어 어제는 큰병원에 가느라 회사도 오후 출근,

내일 또 병원에 가야한다.

31일은 큰놈아 장군이 생일, 2월 2일은 프랑스에서 온 동생 생일.

이렇게 2004년은 정신없이 시작됐고 흘러간다.

계획이고 뭐고...

다만 아직 금연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영어공부도 좀 하려고 시도를 할랑말랑...그런데 언제 하냐고요?

새해부터 열심히 살기로 해놓고 잠만자는 것 같다.

첫째놈 장군이가 옆에 누가 있어야 잠을 자는 관계로 같이 누워있다가 깜박? 잠이 든다.

그러다가 새벽에 둘째 행복이가 우는 소리에 깨어나지만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아침.

이러다가 작년과 별반 다를게 없을 것 같은데...

운동은 아직 시작 못했고, 공부도 못하고 있고, 뭐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있고...

참 연초에 계획한것 중 금연은 계속되고 있군. 9일째.

1월에는 완벽한 가계부 작성의 시작달로서 수입, 지출을 완전히 통제한다.

매달 적자 재정을 무슨 수를 쓰던 흑자 재정으로 이루는 원년으로 삼는다.

열씨미 살자!!!

빨리 퇴근준비해야지.  

언제나 그러했듯이 한해를 보내고 나면 아쉬움뿐이다.

2003년을 돌아보면 정말 덧없이 많은 날들을 흘려보낸것 같다.

하루하루를 괴로운척 하면서 힘겨운 듯이 계획도 없고 희망도 없이 방황의 한 해 였다.

이제 모두 묻어 버리고 도전하며 살아야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도 무엇인가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무기력한 삶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우리는 알수있다.

새벽 두시, 4살 2살박이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을 보며 무기력함에 두 빰을 적시는 나의 모습은 얼마나 처량한가!

2004년은 도전의 한해로 삼아야겠다.

그리하여 내 안 저 구석으로 사라저버린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치열한 전투력을 생성해 내야 하겠다.

우선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