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꿈에 에너지를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생에 주어진 자원들이, 특히 시간은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결코 모든 것들을 전부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기본적인 경제 혹은 과학과 철학의 원리이지만, 시간은 당장 산술적인 소모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간과하고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리다 이도 저도 안된 상태에서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는 반드시 얻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물론, 얇고 넓게 이룰 것이냐와 좁고 깊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결정 역시 본인이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위인(偉人)이란 일반인들에 비해 역사에 한층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인데, 그렇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책을 쓰고 연구를 하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많은 위인들이 자기 분야에 상당한 천재성을 지니고 태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집중적으로 노력했다. 토머스 에디슨의 말처럼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내 생각에 위인들은 자신의 분야에 스스로의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위인들이 모든 것을 다 잘 하는 팔방 미인이었던 것은 전혀 아니었으니까. 아이작 뉴튼의 '당신의 달걀은 몇 시입니까?"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이루고 싶은 꿈을, 중요한 일들을 찾아내자

  프랭클린 플래너의 '가로선 위에서 살기' 원칙 항목을 보면, 인생에는 아래와 같은 4가지 부류의 일이 있다.

1. 중요하고 급한 일
2.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는 않은 일
3.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
4.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

  1번은, 말 그대로 지체 말고 '당장 해야 하는 일'이다. 가까운 예로 생업(직장)이 있다. 이런 종류의 일은 그 수위와 들어가는 노력을 쉽사리 조절하기 어렵다.
  2번은 미래를 위해 중요하지만 사실 당장 닥쳐 오지는 않는 일이다.
  3번은, 사실 중요하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당장 닥쳐 오는 일이라 하지 않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4번은, 말 그대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1번의 일이 중요함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 않으면 당장 삶에 위기가 오는 일이다. 무조건 해야 하므로 선택의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즉,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번과 3번 일의 구분이다. 2번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건 꿈들, 그리고 미래와 관련된 일들로, 당장 닥쳐 오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해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계속 미루다간 언젠가 발등에 불이 되고 1번 부류의 일이 되어버린다. 그때가 되면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나간 시간들을 후회하며 포기하게 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는 결정적 이유는, 3번 일이 자꾸 끼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승진 시험을 보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친한 친구들과 만나야 하는 일이 계속 이어져서 공부 시간을 뺏기다가 결국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승진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물론 친구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2번 일이 중요하고 계속 진행해야 하는 일임을 알고 있다면, 3번 일이 끼어드는 수위를 조절해서 2번 일이 필요한 최소한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번 일을 그렇게 차근차근 진행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과 시간 배분, 그리고 자기 관리와 평가 작업이 뒤따라야 가능한데, 이 계획 부분이 사실 매우 애매모호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을 고민하다가 잘 안되거나 하는 경우, 우리는 쉽사리 3번 일로 도피하게 되고, 심하면 아예 4번 일까지 멀찍이 후퇴해 시간을 마냥 죽이기 시작해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일일수록 가장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가능한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집중시키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취는 빨라지기도 느려지기도 한다.

중요하지만 막연했던 것들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보자

  "훌륭한 사진작가가 되자." 라는 명제를 생각해 보자. 그야말로 뜬구름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꿈이라는 것은 사실 이렇게 막연하기 그지 없는 것이고 그 때문에 다가가 이루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아내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누구에게라도 어려운 일이고, 솔직히 이런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턱이 없다. 사람은 확실한 목표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답은 바로 정해진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꿈이 있다면, 그에 관련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목표들을 세워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사진 전시회를 연다."와 같은 것이다. 목표란 현실적인 것인 만큼 그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산출할 수 있고, 계획을 짤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큰 장기 목표와 그에 따른 자잘한 필요 충분조건들에 해당되는 중/단기 목표들이 아울러 세워질 수 있게 되고, 그 각각의 목표들에 마감 시간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크고 작은 목표들은 바로 자신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징검다리, 그리고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나눠서 정복하라. (Divide and Conquer)"

  이 이야기는 예전에 학교에서 C언어 강좌를 들을 때, 교수님이 해 주신 이야기이다. '커다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잘게 잘라 하나씩 해결해 나가라 (Divide and Conquer).' 라는 말이었다. 앞서 징검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간단한 예로 어떤 식으로 목표를 설정해 잘게 자르는지 보자.

단순화한 예로,
(꿈) 이름이 알려진 사진 작가가 된다

<장기 목표>
- 10년(마감 시간) 내로 개인 사진 전시회를 연다

<필수 충족 조건>
1. 최소한 10만 프레임의 사진 촬영 연습을 한다
2. 사진 전시회 개최에 필요한 비용 마련

<필수 충족 조건 달성을 위한 세부 목표>
1. 연간 1만 프레임의 촬영 연습을 한다
2. 개인 사진전 개최에 필요한 10년간의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운다
3. 기타

이렇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그리고 가장 세부적 항목들을 보면 이제 상당히 현실적으로 산술적인 목표 계산과 시간 배분 작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중요한 것들을 먼저 하자

  이제 중요한 것들도 찾아 냈고, 무엇을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도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의할 점은, 인간의 능력이란 마치 시험 전 벼락공부와도 같이 단기 목표는 순간적으로 눈부신 퍼포먼스를 내어 극복할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한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어느 정도 중기 목표인 경우에는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큰 바다에서 속도가 1노트 더 빠른 배가 언젠가는 앞의 배를 따라잡게 되듯이, 장기전이 될수록 산수의 법칙은 정확히 작용하게 되며, 인간의 순간적인 능력으로 가능한 변수의 위력은 그만큼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능력엔 한계가 있으므로, 계획을 세웠으면 꾸준히 이끌어 나가야만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잠시 휘청하더라도 다시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늦어지지만 않으면 되니까. 어차피 자기 인생이 아닌가. 템포를 조절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조절할 수밖에. 다만 그 수위의 조절은 어디까지나 자기 몫인 것을 잊지 말자. 

  '저축을 잘 하려면,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에서 맞추어 생활하라'라는 진리가 있다. 인간의 속성이란 그런 것으로, 그것을 부정하는 것보다는 그 부분을 알고 이용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일 것이다.
  시간의 효율적 사용법도 알고 보면 위의 이야기와 완전히 같은 것이다. 일주일과 한 달의 달력을 보고, 단기 목표들을 이루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미리 계산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그 부분에 남은 시간들 중 가능한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계획의 진행이 뒤로 밀리게 된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채찍질을 가하게 된다. 중요한 일이 여러 가지라면, 우선 순위를 정해 수위를 조절해 배분한다. (인간의 능력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언제나 '제로 섬(Zero-Sum) 게임'의 규칙이 적용됨을 잊지 말자. 파이의 전체 크기는 장기적으로 키울 수는 있지만,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쉽게 커지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함으로써 계속적으로 끼어드는 덜 중요한 일들을 미리 배제할 수 있게 된다.
  막상 일주일에 잠자고 휴식하는 시간과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시간들을 제하고 나면, 사실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 의외로 놀라게 될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도 아울러 느끼게 된다.
  또한 가장 주의할 점은,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휴식과 운동 등의 시간 배분도 반드시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인 것이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속도가 아니라 전체 구간 중의 평균 속도이다. 10년 계획을 세웠으면 반드시 10년간 버텨야 한다. 5년 동안에 10년간의 에너지를 다 소모해 버리고 나머지 5년간 비실비실하게 된다면 전체적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게 됨을 막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계획의 진행 상황들을 늘 체크하며, 마감 시한이 끝나면 그 성과를 평가하자. 사실 별 것은 아니지만 하지 않는 것과 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평가 결과는 다음의 단기 목표 계획과 마감 시간을 한층 정확히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는 곧 효율의 향상의 근거가 생김을 뜻한다.

이루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갖자

  현실적인,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진득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때로는 유혹을 물리칠 줄도 알아야 한다. 인생에는 변수가 많으므로, 단기적으로 다양한 사정에 의해 조금 진행이 지체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포기해서는 안되고 계획을 수정해 일정을 늦추거나 다른 부분에서 시간을 만회할 방법을 찾아내 전체 기간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꿈이 소중하다면, 꼭 이루고 싶다면 이루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갖자. 그렇게 한 발짝씩 꿈에 가까이 다가가 보자. 비록 이룰 수 없을 지라도 다가가는 노력만으로도 스스로의 인생이 빛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울러 적어도 후회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두호 ㈜온네트 웹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