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은 회식 후..

여태 자다가 일어나서 ..(다행히 오늘은 쉬는 날.)

오후 4시쯤 일어나서 샤워하고..텅 빈 냉장고만 몇 번을 들여다보다가..

가게가서 사온 카프리 2병과 새우깡, 포테이토칩..

그리고 지금 이 시간..6시도 안되었건만..

맥주 2병으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 중.

언제부터 맥주가 주식이 되버렸더냐~~

숙소에서 걸어나와 5분거리에 있는 까론비치로 향하는 거리...

저~~앞이 바다다.

까따비치에서.. 혼자 물놀이 중인 현지인 꼬마. 몰래 한 컷

이 곳에선 패러세일링을 할 수 있는데 우기인지라 바람이 불면 줄이 꼬여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가이드가 겁주는 바람에 포기했다.

우씨 ~~하고 올걸....

누나~~몰래 찍지 말고 제대로 잘 찍어줘요~~!!

저 플라스틱 통안에는 쬐그만 게들이 살아서 돌아댕기고 있다.

꼬마야..넌 1년내내 이곳에서 놀 수 있어 참 좋겠다 ㅠ.ㅠ

하얀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에머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운 푸켓

비수기라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한가로이 쉴 수 있어 좋았다.

파라솔아래서 잠도 솔솔 자고...자다가 더우면 물에 들어가고..

수영도 하다가 물고기도 보다가.. 평화롭던 하루하루...

커플수영복을 입고 나타나신 동성연애자분들..어찌나 서로 다정히 등을 어루만지면서

선크림을 발라주시던지..눈길이 아니 갈 수 없었다. @@

푸켓의 바다 한가운데서 들여다본 물고기들...배위에서도 훤히 보일정도로

물이 맑다. 하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서 들여다보니..반짝반짝 거리는게 더욱 이쁘다.

골프장 한가운데 아름다운 호수를 가지고 있는 로치팜 골프장..

퍼팅게임 마치고 저 건물에서 바라다 본 골프장의 풍경은 잊을수가 없다.

거기서 먹은 점심식사의 맛은 더욱 더..

태국의 택시..툭툭 또는 뚝뚝이라고 불리우는데 요금은 부르는게 값이다.

타기전에 값을 흥정을 하고 타는데 중간에 돈을 더 주고 가겠다는 승객이 나타나면

가차없이 내려야 한단다..@@

내가 가기 1주일전만해도 내내 비가 오고 하늘이 잔뜩 찌푸렸었다는데

여행하는 동안에는 햇살이 뜨거워 긴팔을 입고 돌아다녀야 했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휴양형 휴가를 지향하는 나에게 딱 맞는 곳!

먹을 것도 풍부하고 음식맛도 좋고 물가 저렴하고 어디든 조금만 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아직도 섬에서 머리 텅 비우고 망연자실 바라봤던 푸켓의 바다가  눈에 선하다..

2월에 다시 가야지..^^

동네 술친구가 있었음 좋겠어.

같은 아파트에 살거나 버스로 한 두 정거장쯤 거리에

맘이 잘 맞고 술을 즐길 줄 아는 친구가 있었음 좋겠어.

딱 오늘처럼 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려줄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복차림에 슬리퍼 질질끌고 나가서

동네 아파트 상가 치킨집에서 닭 한마리 시켜놓고 맥주를 마셔도 좋고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소주에 오돌뼈를 씹어먹어도 좋고

그리고 우동 한사발을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런 저런 이야기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맘 통하는 친구 말이야.

가끔은 가벼운 주제로 킬링타임해도 좋고

또 때로는 심각한 주제로 얼굴 벌개지도록 격론을 벌여도 좋을 ...

그런 동네 술친구가 하나 있음 좋겠어...

결혼이 하기 싫었던 게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기까지 왔고,

지금도 그리 결혼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다.

만남의 기회가 주어지면

그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열심히 만나보기도 하고

맘에 없어도 충실히 애프터 응해 인연을 엮어보려 노심초사 하는데..

문제는

만남의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주선자들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만남이 성사되나 싶으면..

이내 꼬리를 내리는 남자들..

나이 많고 조건이 되는 여자가 기피대상 1위란다.

부담스럽다고 핑계대지만

결국 본인보다 잘난 여자 싫다는 뜻이다.

오늘도

2건의 소개팅이 무산되고 나니 심히 허탈해진다.

역시나 내 직업군이 부담스럽단다.

보통 직장인들보다 급여가 조금 더 센 월급쟁이로 생각해 주면 안되겠니?

내가 뭘 어쨌다고? 뭘 바란다고?

그냥 한 번 만나보면 안되겠니?ㅠ.ㅠ

만나야 인연을 만들지. 포기해야 하나ㅡ.ㅡ

깔끔하게 포기해야 하나 싶다.

이런 일로 가끔 우울해지고 좌절되는게 싫다.

감정기복이 심한편이 아닌 성격인데도

이런일로 잠시동안이라도 힘들어지는게 시간낭비같아 싫다.

눈 딱감고 자기 개발에 더욱 힘쓰고 당돌하게 살아야 할래나.

오늘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내려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