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경이랑 동생들과 함께 수봉공원으로 놀러갔다.

날이 좋아 그런가 가족단위로 함께 나온 식구들이 엄청 많았다.

항상 집에서만 놀던 아이를 밖에 풀어 놓으니 물만난 고기 마냥 그렇게 좋아할수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구 미안하기도 하고 이쁘기도 하고 정말 ....

오랜만에 사진도 찍고 솜사탕도 먹고 놀이기구도 타고...

사람이 살면서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는 것이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거늘...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모든것이 행동에서만 그치는 것이 늘 안타깝다. 항상 아이를 보면서 같이 놀아줘야지. 맛나거 해줘야지. 하면서도 맘뿐이고 그저 내가 편한대로만 아이를 보살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혼자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 측은한 맘은 들지만 내 몸 편함을 우선으로 하는적이 더 많은것 같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하게 내 앞에서 웃어주는 유경이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제라도 솔솔부는 봄바람 처럼 내 맘에도 봄이 찾아오려나...

오늘 오랜만에 눈다운 눈이 내려 유경이가 즐거워 했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이 상쾌했다. 나가서 눈도 신나게 밟고...

생각해 보면 우리 어렸을 적에는 눈이오면 아침밥도 거르고 나가서 연탄재에 눈발라서 눈사람 만들어서

집집마다 대문앞에 크기별,생김세별로 눈사람 하나쯤은 서있었는데...

요세는 눈사람 보기가 하늘에 별보기 보다도 힘든것 같다.

나와서 노는 아이들도 보기 힘들고.

우리 유경이도 벌써 5살이지만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지 않고는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도통 동네에 또래 아이들을 볼수가 없다. 예전에는 약속하지 않아도 시간만 되면 동네슈퍼에 약속이나 한것처럼 모두 모여서 놀 궁리를 하고는 했건만....

시골에서 아이들 웃음소리 듣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오히려 요즘은 도시에서도 동네에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찾기 힘들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서로 못할 짖이다.

세상이 험하니 함부러 밖에 내보내기도 무섭고.. 예전같이 아이들이 맘 편히 놀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으련만... 그래야 엄마들도 한가한 시간이 생길텐데...

올해 명절에는 시댁에 가질 못했다, 아버님도 편찮으시지만 돈의 여유가 없어서....

그래서 한달 전부터 새배연습을 하던 유경이 새베를 하지 못했다.

한복 입고 열심히 하던니... 고생한 보람도 없네... 올해는 편하게 친정에서 먹고 놀고 완전히 늘어진 명절을 보냈다. 넘 좋았다 시댁이 강릉인지라. 한번 내려가려면 잘해야 8시간 아님 12시간도 불사하고 내려가야만 한다. 넘 먼 시댁이요.... 어서 돈 많이 벌어서 넓은집 사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 어머님 아버님

쫌만 더 고생하세요.... 저희가 언능 돈 벌어서 편히 모시께요. 새해에도 몸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