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 새로운 시작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죽음일 것입니다.

또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죽음일거고요.

만약 생명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러나 지금껏 그러한 일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태어난 생명체에게는 반드시 죽음에 이르고, 생겨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게끔 되어 있지요.

그게 우주의 진리이자 순리라고 믿고 있지요.
그러나 죽음이나 사라짐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 또한 아닙니다.

특히 불가(佛家)에선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윤회라는 이론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믿는 거죠.

그래서 옛 성현들은 죽음을 '옷 갈아입는 일'처럼 받아 들였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오래 탄 헌 차를 버리고 새 차로 바꾸어 타는 것이 죽음이며 환생(還生)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옷으로 갈아입고 어떤 차로 갈아타게 되는 것인가?

그 결정권은 '나 스스로 지은 바 업(業)'이 쥐고 있답니다.

생전에 내가 지은 행위, 내가 추구한 바를 쫓아 인연(因緣)이 있는 곳을 구하는 것이지요.

극악(極惡)의 죄를 지은 사람은 지옥으로,

한평생 좋은 일만 하고 산 사람은 천상(天上)의 세계로,

탐욕에 찌들은 존재는 아귀(餓鬼)의 옷을,

뚜렷한 원력(願力)을 세운 사람은 그 원을 이룰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게 된답니다.

각자 지은 업의 에너지가 맞는 사이클을 찾아 각각의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모든 중생이 생전에 좋은 업을 짓고 훌륭한 원(願)을 세워 살다가 후에 좋은 곳에 태어난다면 좋으련만…

자신은 물론, 죽은 사람의 한평생 업을 살펴볼 때

1) 자유롭고 좋은 세상에 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고,

2) 망인이 좋게 환생할 것 같지만 보다 더 좋은 세계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뒤에 남은 가족이나 친지들은 갖기 마련이지요.

이러한 중생의 열망에 부응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있느데

불보살의 크나 큰 자비를 근거로 삼아 죽은 이를 보다 좋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영가천도의 묘법(妙法)이 바로 그것인데 그걸 천도법(薦度法)이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