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다만 수급과 유가, 국내외 경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에 대한 단계적인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IT기업들의 실적부진 여파로 올 들어 강세를 보였던 IT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IT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나쁘다고 해서 동일업종에 속해 있는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거나 업황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인텔의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경쟁자인 AMD는 흑자 전환했고 야후는 구글의 급부상으로 타격을 입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다 신규 경쟁자의 진입과 신기술의 개발로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차원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업종내 전반적인 스토리와 경쟁구도를 꿰뚫고 있어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넓은 안목과 다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수가 급락하기 전 우리시장은 환율변수와 기업실적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그러나 급락 후 반등여부에 기대를 높이다 보니 고려할 변수들이 도리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이 제한적인 이유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감 ▲지수는 의미 있는 지지선을 만들어놓지 못한 점 ▲기관의 순매수 강도가 약한 것 등을 꼽았다. 이어 "전일 반등에서 보여준 대형주의 상승 역시 대형주가 이끈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이지만 의미있는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추세적인 수급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등을 위해서는 몰려든 악재의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주관적인 바닥권 인식에 따른 저점매수 전략은 자칫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펀더멘탈이 전제된 전기전자 및 금융, 내수업종 대한 접근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첫째는 유가의 불확실성으로 공급 충격에 특히 취약한 국제유가는 이란 등의 지정학적 불안에 의해 여전히 상승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아울러 미국과 일본의 성장 둔화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권 활황의 주도국으로 떠오른 일본이 기대보다 더딘 회복세에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고, 미국은 4분기 성장률과 기업이익 둔화, 소비부진 및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신뢰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조정의 근본적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격부담 대비 모멘텀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누적된 가격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기존 추세의 상향 연장은 힘에 부친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랠리 때와는 달리 실적 기대감이 감소한 상황인 만큼 실적 회복 속도와 주가 수준과의 조율과정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며 "미국 증시 행보와 수급 여건의 변화, 그리고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주가가 다시 한번 출렁일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반등시 저항선은 이틀전 하락갭 상단부인 1380~1390선.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 하향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고 본다면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310~1390선 구간에서 등락하는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낙폭이 큰 실적호전 예상주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 전략과 함께 기술적인 트레이딩이 투자전략으로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시장 심리가 아직은 불안하다.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놓고 "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고, 오르더라고 "더 갈수 있겠느냐"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만일 오늘 장이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반등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이 강하지 않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이럴까 저럴까 온갖 생각이 스쳐갈 수 밖에 없다.

시장 분석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과 오를 때 뒤늦게 동참하는 것보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시장 주변을 살펴보면 일단 비우호적인 요소가 많다. 일본 주가조작 사건이 비록 국내 문제이긴 하지만 일본시장과 동조화를 보여온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도 조금 내리긴 했지만 반등을 압박하는 요인이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양이 차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주식 양도 차익과세는 해프닝으로 결론났지만 시장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일자리 늘려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것도 다른 말로 풀어보면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등 말들이 많다.

반면 국내 여건은 나쁘지만은 않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태이고, 소비도 괜찮을 것이라는 점에서 펀더멘털상 흠집이 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번 주가 급락으로 시중 유동성에 변함이 없느냐는 것이다.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듯이 어떤식으로든 유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라면 모험에 나설 것이고,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분위기를 관망하며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제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있다. 거침없이 상승해오는 동안에는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온갖 변수들이 불거진 상황에서 프로들만이 제 실력을 드러낼 기회가 왔다는 얘기다. 펀드간 수익률 게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낙폭이 컸다고, 폭락장에서도 굿굿한 모습을 보여준 종목이라고 해서 반등시 반드시 시세를 낼 것이라는 판단도 쉽지 않다. 그만큼 수익내기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시장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열을 다시한번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동성도 이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적립식 펀드의 유입 속도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고, 자금 성격 또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1400대에 쌓여있는 매물벽은 단시일내에 해소되기 힘들다. 에너지 재충전이 필요하고 이를 이겨낼만한 힘이 보강돼야 한다. 전에도 그렇듯이 이번에도 시동이 걸리면 그 정도 쯤이야 하는 시각은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장득수 태광투신운용 상무는 "주변의 이런저런 요인을 고려해볼 때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다"라며 "환매 물량을 견뎌내면 괜찮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단 뺀뒤 다시 들어가는 게 낫겠다는 쪽으로 기울면 시장은 더 출렁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반등시 물량을 축소하면서 향후 장세에 대응해나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라이브도어 주가조작 문제는 매크로한 문제가 아니고, 인텔의 실적 부진도 IT 업계 전반적으로 문제로 보기 보다는 자체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펀더멘털에 금이 간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가격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했을 때는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늘 반등을 가지고 바닥 확인을 거론하기는 이른감이 있다며 추가 조정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반등은 단기 급락 후 일어나는 기술적 성격이 강하다"며 "진정한 바닥확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단기급락후 기술적 반등 출현시 반등을 이용하는 매도물량의 소화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고 이 경우에서 전저점을 하회하는 추가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미있는 바닥권 확인을 위해서는 당분간 기술적 등락 과정에서 매물소화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현 시점에서 바닥 확인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며 "이틀 간의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11주 연속 상승 이후 나타나는 조정이라는 점에서 기간조정을 동반할 수 있다며 현 지수대에서 지지선을 타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닝시즌을 맞아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시장 동향, 수면 위로 재부상한 유가 상승 변수, 환매 우려와 기관 매매동향 등을 체크하며 판단해야 한다"며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구간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의 회복과 국내외 경기지표들의 가시적인 회복, 그리고 국내 유동성 공급의 유지를 통한 수급개선 등 그 동안 국내증시를 이끌어 왔던 핵심 동력원에 훼손이 가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조정과정 역시 그 동안에 거쳐왔던 기술적 되돌림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연준위가 긴축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모멘텀의 변화가 조정을 야기했던 2004년 5월과 같은 경우와는 성격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 시점은 외부 변수 뿐만 아니라 내부 여건에 있어서도 뚜렷한 모멘텀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의 통화정책은 오는 2월 버냉키 신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취임 이후로 어떤 형태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수요의 회복이라는 트렌드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지난 해 말부터 내수경기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한층 뚜렷하게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경기와 실적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시장의 근본적인 상승동력들이 훼손되지 않고있다면 이번 조정국면은 2004년 5월 당시와 같이 낙폭이 확대 연장되는 흐름보다는 지난 해에도 몇 차례 단기적으로 발생했던 기술적 조정의 패턴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추세의 방향성을 훼손하는 조정이 아니라면 이번 조정은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추세상승의 확장을 대비해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타이밍의 포착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바닥권을 확인하는데 보다 우선적인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단기적으로 매도 클라이막스는 지난 것 같다"며 "추가 급락보다는 반발 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이나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 급락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졌던 상승 분위기는 일단 단절됐다"며 "다만 전일 장중 저점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반등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 "인텔의 부진한 4분기 실적은 AMD와의 경쟁 등에 따른 인텔에 국한된 문제"라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 내지는 기간조정 양상이 예상되며 중기적으로는 수급과 유가, 일본 경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수급에 대해서는 "인텔의 실적부진과 최근 달러의 강세전환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내 유동성은 아직 긍정적"이라며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한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의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의 경우 당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와 함께 물가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경기도 최근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재 보유종목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점검해 매도종목과 보유종목을 철저하게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재료의 성격에 비해서 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조정없이 진행된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락과정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매도 압력이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이틀에 걸쳐 고가대비 저가의 폭이 92.46포인트로 단기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문제는 반등의 강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수준의 반등이 나타난다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단기간에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20일 이평선의 기울기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저항대가 되면서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20일 이평선을 기준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10선은 60일선이 지나는 구간으로, 최근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 8월, 10월에도 쌍봉패턴을 형성하면서 60일선 전후까지 조정받은 바 있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투매 후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이틀 동안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이 74p, 하락률이 5.2%로 크기 때문에 추가 하락시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인한 주가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기술적인 지지선을 찾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추격 매도 보다는 관망 후 주가 반등시 방어주로의 포트폴리오 일부 교체 전략 또는 신규 매수의 경우 낙폭 과대주에 대한 기술적인 매매를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St-Dev)이 2002년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해(88%) 기존의 상승추세가 더 이상 확장하는데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리버스(Reverse)차트도 최저수준인 마이너스 100을 기록해 시장의 센티멘트가 극도로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조정은 중장기 상승추세대의 안에서, 지지선 위에서 나타나는 양호한 조정으로 보여 중장기 상승추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이번에 나타나는 조정은 지난해 10월과 같이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시그널을 식혀주는 쿨링(Cooling) 작용을 할 것이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지수의 상승추세는 기본적으로 20일선에서의 강한 지지가 기반이었다"며 "그리고 20일선이 붕괴될 경우 약 1개월간의 조정이 이어졌으며, 이후의 강한 지지수준은 60일선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조정도 중장기 상승추세의 변질 가능성이 없어 기본적으로 이전의 조정패턴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늘 20일선이 붕괴되면서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매도신호와 함께 연구개발종합지수(RSI)의 디버전스(Divergence)패턴에 이은 과열권 이탈로 지난해 11월 이후의 상승추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는 "현재 60일선은 1300포인트선 초반에 위치하고 있다"며 "현재의 급격한 하락추세가 오늘 이후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한다면 약 1340포인트 전후에서 60일선과 지수가 만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패턴 분석상으로도 단기 120분차트를 보면, 올해 1월 이후 유지해 온 1380포인트~1425포인트의 박스권이 하락돌파갭(Breakaway Gap)을 발생시키며 붕괴됨에 따라 이후의 하락목표치는 1340포인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120분차트상 MACD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시그널이 발생해 11월 이후의 가파른 상승추세가 사실상 일단락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일본과 뉴욕증시가 급락한데다 유가 상승, 주식 양도차익 과세발표설 등이 두루 악재로 작용하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1426선에서 일단 고점을 찍은 것 같다"며 "3분기 초반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수는 1분기에는 1300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점차 박스권이 낮아지면서 3분기 초반에는 115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후 3분기 중반부터 재차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분기 이후 수출경기와 함께 내수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기 역시 주택가격 하락과 소비위축으로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급락세에 대해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연초 쌓인 내부과열을 해소하는 기술적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 미수금이나 거래대금 증가가 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악재와 주식 양도차익 과세, 유가 등의 악재로 시장이 에너지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전체 주가수익비율이 올해들어 10배를 넘어설 정도로 최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고 말했다.

그러나 "1차 지지선인 1350선을 이미 하회하면서 어느정도 매수권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고, 넉넉히 1300선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상 한꺼번에 낙폭을 만회하지 않고 어느정도 심리를 추스리는 과정이 선행되야겠지만 저가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기관 매수세가 잦아들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 매도세는 상대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하고 있다.

당분간 조정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급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1400포인트대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이틀 하락에도 불구 여전히 가격 부담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주식이 싸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유가 추가 상승 압력 높다

유가의 경우 추가 상승 압력이 높다. 일단 7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게 나아 보인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유가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미국 경기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최대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의 선례를 볼 때 미국시장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나스닥 선물이 급락할 경우 본장에서는 급락세가 나타난 경우가 적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반등을 노리는 단기 전략도 고려해봄직하다.

지금은 매수-메도에 나서는 섣부른 전략보다는 장이 안정된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유효하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1450정도를 상반기 고점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라며 "단기간에 1400선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에 대응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싸보이지 않는다

기술적 과열 해소에 대한 압력도 여전히 높다. 무엇보다 단기 차입에 의한 거래가 너무 많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미수금이 미수금 2조 5691억원으로 거래대금 대비 30.4% 규모에 이르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시장규모(시가총액)가 커짐에 따라 거래관련 차입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대세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개인들의 단기 차입거래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10월말 이후 약 2개월 여 동안 큰 조정 없이 주가 상승해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지난 8월, 10월과 같은 형태의 조정을 기다리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6.8조원에서 올 1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 9.0조원으로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 담보 대출이 급증한 것도 매도 압박을 강화시키고 있다. 류 연구원은 "추가 조정을 염두해두고 12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일단 급락세가 진정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짧은 기간안에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라며 "급락이 일단락됐다는 점을 확인한뒤 매매에 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매도하고 있지만 매두세가 강도높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지금까지 고가에서는 매도를 강화하고 저가에서는 매도 강도를 낮췄다는 점에서 시세에 따라 매도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오늘 미국장이 물론 중요하지만 전약후강 형태를 띨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보이고 그만큼 우리시장에서 변동성 또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매수 시점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경우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이나 최근 급락에도 불구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해외발 악재에 18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인터넷주들은 조정을 받고 있다.

◆인터넷주 매수 타이밍은 언제?

야후에 이어 18일(현지 시간)에는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베이의 4분기 주당 순익은 전년동기 16센트보다 증가한 22센트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은 1월 31일, 아마존은 2월2일(이상 현지시간)에 실적을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지만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점이 조정 빌미를 제공하는 만큼 이베이의 실적도 일단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주 조정은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주 투자전략은

김 연구위원은 "2월 초 NHN CJ인터넷 등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어 다음주 후반부터는 실적 장세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업종은 1월말 2월초 V자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심준보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주의 실적 호전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심 연구위원은 "국내 인터넷주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내놓는다면 주가는 조정후 횡보양상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면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조정기에는 조정의 질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60일 선까지지 밀린 이상 지지선을 잘 버티는 종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투자가들은 조정기에 단순히 낙폭 거래주에 관심을 갖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으로 양호한 종목을 잘골라 저가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20일 이동 평균선이 지지가 안되면 보통 60일선 까지 밀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60일 선을 지지선으로 보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신서비스, 자동차·조선, 코스닥 대표 내수업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전망과 주가 선반영 수준을 고려한 주가매력도 측면에선 반도체와 통신장비, 영화·음반, 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품, 휴대폰 부품, 통신서비스 업종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경우 ▲올해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고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편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코스피의 단기 대안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대부분 선반영된 상황이어서 시장의 새로운 촉매로 작용하긴 어려우며, 현 주가수준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정도로 판단될 것"이라며 "다만 이같은 회복세가 올 1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업종은 NHN(035420)과 다음의 실적 증가와 KTH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인터넷포털로 지목했다.

웹젠(069080)을 제외한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실적부진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휴대폰 부품은 신제품 수요로 인해 1분기부터 실적호전이 가시화하고, 3월 단말기 보조금 일부 허용 및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및 와이브로 이슈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터넷포털과 게임의 실적호전은 매력적이지만 주가 선반영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업종의 경우엔 코스닥 시장 대비 주가가 밑돌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인상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LG텔레콤(032640)에 대한 접근을 권고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15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호조가 이어져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시킬 것이며 여기에 대표 정보기술(IT)주의 상승랠리까지 진행되고 있어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수준면에선 LG마이크론(016990), 디엠에스, 파인디앤씨, 우리이티아이, 에이스디지텍 등 LCD·PDP 부품 업종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변동성을 동반한 차별화` 장세로 진입할 것"이며 이같은 장세에선 주가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선별투자해야 한다"며 NHN,LG텔레콤, 피앤텔(054340), 파워로직스(047310), LG마이크론, 파이컴(039230), 기륭전자(004790), 성우하이텍(015750) 등을 선호종목으로 꼽았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이번 상승장에서 20일 이평선은 강한 지지력을 보여왔고, 주가지수가 결국 20일 이평선을 하회하더라도 한 번 이상의 반등시도가 있었다"면서 "20일 이평선의 지지력 역시 적지 않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매수관점을 유지하되 20일 이평선의 지지 여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시장이 낙폭을 확대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그다지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이탈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실현 관점의 매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수급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가 낙폭에 비해서 투자심리의 악화 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16일과 10월12일 KOSPI가 두 번째 고점을 기록하며 장대음봉 형성한 직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하락갭 발생과 함께 하락폭이 커졌다든지, 장대음봉에 대한 부담을 급속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추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근거에 따라 "기술적으로는 결국 오늘 이후 단기간 내에 장대음봉에 대한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안 연구원은 전망했다.

펀더멘털상으로는 여전히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인텔 등 주요기업의 4분기 실적 결과나 향후 전망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조정 요인 중 하나였던 기관 매도세의 경우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출회됐다는 점, 그리고 지난 기관 매매패턴을 살펴보더라도 2000억원 내외의 순매도세를 보인 이후 하루만에 순매수세로 반전하거나 2~3일 정도의 매도 우위로 그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지나친 경계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기업실적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의 확인과정이라든지 기술적 흐름의 안정이 필요해 보여 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투자심리의 안정 여부를 살피면서 증시 흐름을 좀 더 관망하는 자세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풍문 중 하나인 전면적인 양도차익 과세가 실시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거래세 감세나 공제, 주식양도손실에 대한 일정부분 공제, 분리과세와 종합과세의 선택 등 관련 세제의 종합적인 재정비를 전제로 할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 효과는 완충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아울러 현재 시장에는 기술적 과열 해소 압력이 존재한다"며 "최근 단기차입에 의한 거래가 과다하고, 10월말 이후 2개월여 동안 큰 조정 없이 주가가 상승했으며,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4조8000억원이 증가했고, 펀드결산 후 재설정에 따른 평가상의 잔고 증가를 감안할 때 시중 자금 유입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