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몸 움츠러든다.

뜨끈한 국물맛, 따뜻한 찻잔 궁디가 자연스레 끌린다.

그래도 시절은 가을이다.

벌써 가을이 다 갔다고 하면

왠지 맘이 더 조급해지고 서운한 느낌 지울 수 없다.

베란다의 가을 속으로...

호박씨 포스팅에서 한 번 보았던 이미지이지요.

이번엔 등나무 위주로 보세요.

아름다운 가을단풍 중에서 등나무의 단풍은 그리 아름다운 편은 아니죠.

등나무 단풍은 이렇게 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싱그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비장감 적당히 들고, 커피 끌리게 하는..

등나무 위에서 내려다 보며..

*

아래 작은 화분들은 화면으로 보는 크기가 실제 크기이니

알아서 가늠해 보셔요.

송이라면 포스팅 할 때 맺혔던 장수매 꽃망울이 조금 더 진행된 모습입니다.

그 때는 궁디 불 붙었다고 했었는데, 이젠 불꽃이 일어나고 있다.

꽃 가까이..

꽃 두 송이 피었다.

저 뒤에 나머지 하나도 부풀고 있는 중..

다른 장수매 꽃망울,

가을이라 군데 군데 낙엽되어 떨어져

머리가 헤성헤성~ 하여 조금 허전한 느낌..

꽃망울 가까이..

오늘, 망울이 터지기 시작.. 반면에 꽁무니 잎이 다 졌네.

아기 원장도 꽃 감상 중.. 그래도 나에겐 꽃보다 소년이다! ㅎㅎ

탱자나무 3 그루.. 이 가녀린 몸에도 가을이 물든다.

탱자나무 위에서...

탱자나무 울타리 옆에서 섹쉬 퍼포먼스 땡길 땐 조심해야 하오.

궁디에 가시 찔리면 우리~하게 아프잖아. ㅋ

자귀나무  몇 잎이 낙엽되었다.

자귀나무 위에서..

피라칸사스(황실=노란열매)

가득 달린 열매를 솎아줬더니 남은 열매가 토실토실~하다.

하도 실하여 청미래 열매 크기 정도이다.

홍자단, 잎이 많이 떨어졌다.

노박덩굴, 큰 나무(어미나무) 가지치기를 하여 꺾꽂이 한 녀석이다.

크기는 채 2 cm 되지 않은 초미니 사이즈..

백자단, 저 위 홍자단과 사촌이다.

봄에 흰꽃 피고, 가을에 열매가 붉게 익어 겨울까지 달고 있다.

열매는 맛배기로 2 개만 남겨둔 상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꽃으론 매화, 봄맞이꽃(영춘화), 산수유 등이 있다.

한편,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는 담쟁이덩굴이 아닐까?

보통의 단풍보다 담쟁이는 한 달 이상 빨리 온다.

베란다의 생육환경이 바깥보다 더 따뜻하여 - 여름이 길다 -

담쟁이의 단풍이 늦게 진행되었다.

자연의 담쟁이는 이미 단풍절정기를 지나 쇠락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

내가 키우는 담쟁이는 아직 몸매는 별 볼품이 없다.

하지만 여름 신록/ 가을 단풍의 장엄한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다.

내 담쟁이는 지금 단풍이 절정이다.

단풍은 빛에 따라 빛깔이 수시로 변한다.

그늘에선 검붉고 햇빛에선 선홍빛이다.

평소 놓아두던 곳에서..

참고로, 작년 단풍 모습은...

09년 10/20 사진..

다시 올해 모습으로.. 빛을 받으면 붉은색이 맑아진다.

왼손으로 화분 들고 오른손으로 디카 들고서..

양손이 조금씩 움직여서 사진 찍는 게 쉽지 않다.

담쟁이 온몸으로 울었다! 아흐~

가을주민은 담쟁이의 작업 메시지를 헤아리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7월 무렵부터 주위에서 과일을 자꾸 갖다 주었다.

자두, 참외, 수박, 포도 등 과일 선물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근 두 달 동안 그 과일 먹으며 더운철을 보냈다.

그 동안 많이 퍼줬으니 나도 좀 얻어먹어도 돼. 후후

집에서 과일 먹는 사람은 거의 내 혼자이다.

꼬맹이도 과일을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아직 얼라이니 먹는 양이 그렇다.

집에서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 아닌 사람을 가르는 건

'신맛'에 대한 선호도 차이이다.

나랑 꼬맹이는 아무리 신 과일이라도 잘 먹는다.

엊그제 아내가 자두(추희)를 한 박스 들였다.

작년부터 가끔 시켜먹는 과일가게에서 배달 온 사람이

현관문을 나서며 웃으며 말했다.

'자두를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

자두를 박스째로 배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요.

올해야 과일값 비싸서 그렇다지만, 예년에도 후무사/추희 자두를

박스로 배달했던 적 첨이라서요. ㅎㅎ'

(속으로...

자두를 박스떼기로 먹고 작업을 유조선떼기로 하며

자두에 대한 예의를 다 하려 하오. 어험~)

나야 모 자두 자꾸 생기면 좋지롱~

나는 과일 부자이다! ㅋ

신맛 강한 자두 좋아하시는 분 눈으로 드세요. ^^

히어리,

본래 히어리 잎은 이것보다 좀 더 크다.

잎 자르기 해서 작아진 거.

잎 자르기 왜 하나?

가지 골고루 햇빛을 받게 하고,

그리하여 가지마다 힘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함이다.

일종의 가지별 '탕평책'이다.

장수매,

엊그제 꽃 피었던 장수매 기억 하시죠?

요 녀석은 다른 나무의 가지를 잘라 꺾꽂이 한 녀석이다.

초미니 분재, 높이 1cm 정도이다.

옆에 둔 자두가 거인이네~ ㅋ

보리수나무, 크기? 손바닥 정도.

모과나무, 전복 껍데기에서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그럼 내는 자두에 대한 예를 갖추러 이만 총총...=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