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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200’, 시사이슈/만...


‘종이 탄환’으로 무장하고 저항권을 발동하라 < 민들레 광장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총선 후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3.17 연합뉴스

[강기석 칼럼] 151석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심판’

‘종이 탄환’으로 무장하고 저항권을 발동하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평화주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말씀입니다. 이번 총선분위기가 마치 페스티벌(축제판) 같다며 흥겨워하는 분들의 정서와 일맥상통합니다. 반면에 유시민 작가는 “투표권은 종이로 만든 탄환”이라고 자못 호전적인 정의를 내립니다(“선거여론조사는 반드시 틀린다” <시민언론 민들레> 4월 1일) ‘종이 탄환’이라니! 갑자기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이 떠오릅니다. 혁명의 시대에 권력은 쇠로 만든 총알이나 대포알로 얻을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종이 위에 찍은 투표로 결정되니까요.

투표지는 낫과 죽창 같은 민중의 최후 저항수단

저는 유시민 작가의 ‘종이 탄환’은, 우리 민주시민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다시 한 번 환기하면서 어떤 각오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수단이 무엇인지, 절절한 마음으로 제시한 핵심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행사하는 투표권이 “인류 문명의 역사 수천 년 동안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고난, 투쟁, 헌신, 희생을 치른 끝에 가까스로 얻은 민중의 무기다”라는 유 작가의 부연설명에서 더욱 그걸 느낍니다. ‘민중의 무기’는 결코 기습적이고도 무자비한 선제공격을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낫과 죽창처럼, 삶의 낭떠러지에 몰린 백성들이 최후의 저항수단으로 드는 무기입니다. 그런 의미의 ‘종이 탄환’을 지급받은 민중은,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AI 기계군단과 싸우는 존 코너 저항군의 절박감으로 싸워야 마땅합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나타난 높은 사전투표율이 그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6년 전 제13대 총선도 지금과 비슷한 정치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제22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급 31.28%를 기록했기 때문에 총 투표율 역시 70%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하지만 1988년 4월 26일에 실시한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무려 75.8%를 기록했습니다. 대한민국 제6공화국 수립 이후 최초로 치른 총선이었습니다. 그 전 해에 치러진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김영삼 김대중 두 야당 후보의 분열로 전두환의 후계자 노태우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군사독재 정권을 완전히 종식시키지 못했다는 분노와, 국회만이라도 행정부 권력을 감시 견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의지가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게 했던 것입니다. 여차하면 노태우 정권이 다시 독재정치를 펼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왔고 결국 압도적인 여소야대를 만들어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때와 같은 관권, 혼탁 선거 와중에도 노태우의 민정당은 지역구 87석(득표 34%)에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득표율 비례가 아닌 지역구 1당이 전국구(비례대표) 의석 절반을 배정받는다는 희한한 당시 선거규정 덕에 전국구 75석 중 38석을 챙기고도 총 125석에 그쳤습니다. 반면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은 득표율 3위(19.3%)였지만, 호남 석권과 호남 원적 유권자가 많은 서울에서의 선전(1당, 17석)만으로 총 70석, 원내 2당을 차지했고,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은 부산 지역을 석권하고 전국 득표율에서 2위(23.8%)를 기록했지만 소선거구제 부진으로 총 59석으로 원내 3당에 머물렀습니다.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은 충청권(충남 13석, 충북 2석)과 경기도 지역(2당, 6석)에서 선전해 총 35석을 확보했습니다. 모두 합쳐 164석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YDP미래평생학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4.9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YDP미래평생학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4.9 연합뉴스


13대 총선과 다르면서 비숫한 이번 총선, 키워드는 ‘심판’

지금은 그때보다 형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불과 0.7% 차이로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검사독재 정권을 자초한 지금의 정치상황이 어쩌면 장군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군사독재 정권의 망령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때와 비슷하긴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유례없이 높은 사전투표율과 70%대 선거 투표율을 기대하는 것 역시 국민들이 그때와 같은 후회와 분노와 위기감과 절박감을 표출하는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야당은 크게 분열하지 않았고, 강력한 제3당 후보인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채 제1당 민주당과 협력을 다짐하며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실로 압도적인 승리를 기원하며 또 예감하고 있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번 선거의 키워드를 ‘심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 역시 보름 전부터 어제까지 [이래서 정권심판]이라는 시리즈를 계속해 오면서 모두 12개의 정권 심판 이유를 꼽았습니다. ‘이·채·양·명·주’ 구호가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윤 정권을 심판해야 할 이유는 그보다 훨씬 많고 심각합니다. 누군가는 이태원 참사를 나몰라라 하는 무도함, 채 상병 죽음의 책임소재를 강압적으로 감추려는 불법적 권력남용,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명품백 뇌물, 주가조작 등 대통령 부인의 추문에 묻어있는 탐욕과 뻔뻔함을 심판해야 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대파와 사과로 상징되는 대통령의 민생에 대한 무지와 무대책, 후쿠시마 오염수로 대변되는 대일 굴욕외교, 부산 엑스포 유치 119-29 실패로 드러난 외교 무능, 최악의 무역수지 등등을 심판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권 심판의 이유는 차고도 넘칩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우선적인 의미는 민주주의 자체의 퇴행을 막는 것입니다. 검찰이 대통령과 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와 헌법재판소까지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국회까지 장악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영원히는 아닐지 몰라도 아주 오랜 시간 민주주의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윤 정권은 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를 무시하고(야당 대표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은 시행령을 통해, 하기 싫은 것은 거부권을 발동해 가며 자신들의 범죄적 통치행각을 강행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정권이 입법권마저 가져간다면 그나마 버텨온 우리 민주주의의 제도와 시스템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 뻔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51석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이유입니다.

151석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심판’

그러므로 ‘151’이란 숫자는 심판의 숫자가 아닙니다. 개돼지의 숫자인 ‘149’를 간신히 면한 숫자일 뿐 윤 정권의 무도, 무지, 무능, 무책임을 제대로 따져 정상궤도로 돌려놓으라고 강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51’과 ‘179’는 28이나 차이가 나는 숫자임에도 그 의미는 거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안전과 민생은 내팽개친 상태로 방치될 것이며, 경제는 폭망할 것이며, 외교는 굴욕을 거듭할 것이며, 끊임없는 안보위기가 닥쳐올 텐데도 국회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과 재정권을 거머쥔 기재부를 좌우에 거느린 윤 대통령은 막무가내로 제왕적 독재자의 모습을 강화해 나아갈지도 모릅니다.

13대 총선에서 125석에 불과했던 노태우의 민정당은 2년도 안 된 1990년 2월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을 끌어들여 의석수 200석을 넘는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 후신들이 한국의 제1 보수정당의 명맥을 이어왔으며, 지금의 국민의힘인 것입니다. 이 당이 검사 출신 윤석열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런 아수라장으로 만든 겁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질기고도 독한 이 정당과, 그렇게 얻은 권력으로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기 위해서는, 저항을 의미하는 ‘종이 탄환’으로는 부족하고 ‘종이 대포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포탄의 숫자는 ‘넘버 200’, 그 장약의 농도는 ‘70%’ 아닐까요?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주제 : 시사/교육 > 시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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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히 말한다. '우리는 기억하겠다.' 희노애락(喜...


일러스트레이션 노병옥

일러스트레이션 노병옥


우리는 기억하겠다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

그날 이후 ‘기억하겠다’는 말은 한국어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그것은 고통에 잠긴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이면서,

범박한 일상에 젖어가는 부끄러운 나를 깨우치는 다짐의 말이 됐다.

그래서 오늘 감히 말한다. 기억하겠다.


“와, 심하다.” 절로 탄식이 나왔다. 꽃들이 만발한 4월 첫 토요일, 고속도로는 아예 주차장이었다. 나들목 나가기 전 1.5킬로미터에서 족히 한 시간 반은 걸렸다.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으리라. 누군가 말했다. “조바심 내지 말아요. 안산 가는 길이 어디 쉽겠어요.”

우리동네 합창단 파노라마는 지난 토요일, 안산에서 연습을 했다. ‘그날’ 이후 열번째 봄이다. 오는 4월16일 오후 3시,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마지막 순서가 기억합창이다. 유가족과 시민이 만든 4·16합창단, 전국·세계 곳곳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하는 시민합창단 4160명이 함께 노래한다. 우리도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은 합동연습의 날이었다. 4·16합창단의 박미리 지휘자는 노랫말마다 곡조마다 뜻과 사연을 들려주며 우리의 노래에 영혼을 불어넣었다.

연습 후 단원고 가까운 4·16기억전시관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후 인근 다섯 마을의 변화를 알려주는 ‘마을의 4·16’이라는 전시였다. 일동마을에서는 매주 촛불을 들었고, 사동은 청소년 공간을 만들었다. 반월동은 매달 기억밥상을 차렸다. 희생자가 두번째로 많았던 와동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주민들이 분향소 앞을 지나가지 못했다. 어렵사리 모인 주민들은 펑펑 울었다. 이윽고 ‘이웃대화모임’을 만들었고, ‘주민한마당’, ‘마을학교’로 이어졌다. 100명 넘게 희생된 고잔동에서는 영구차와 언론사 차량 들이 늘 북적댔다. 징글징글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듬해 봄, 사람들이 ‘기억꽃집’을 열어 꽃을 나눴다. 꽃집이 고잔동으로, 온 안산으로 퍼졌다. 꽃같이 예쁜 아이들을 기억하는 4월이 됐다. 재난은 깊은 고통으로 지역을 갈랐지만, 마주 잡은 손, 부둥켜안은 가슴도 낳았다. 그렇게 공동체들이 탄생했다.

우리동네 합창단 파노라마도 그렇게 태어났다. 가슴 먹먹하던 그 봄에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 분향소를 만들고 촛불을 들었다. 아이들 생일상을 차리고 유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울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색하게 노래 부르며 행진도 했다. 세월호가 던진 질문을 새기며, 뭐라도 하자고 다짐하곤 했다. 막 태동하던 마을이 세월호를 만나며 조금 단단해졌다. 이듬해 6월, 모이면 술만 마신다며 핀잔 듣던 동네 남자들이 중창단을 만들었다. 여성들도 합류하며 합창단이 됐다. 꽃을 나눈 안산의 마을 사람들처럼 지역에서 노래를 나눴다.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코로나를 거치며 출석률이 떨어졌다. 계기가 있을 때 모이자며 시즌제로 바꿨다. 시즌제 첫 활동이던 작년 가을에는 지역의 이주노동자센터 10주년 때 축하공연을 했다. 신곡도 불렀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노래하고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나눴다.

올해 초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합창단 모집 공고가 나오자 이심전심 참여에 뜻을 모았다. 끼리끼리 알던 멤버의 벽을 허물고 새 단원도 모집했다. 신도시 전부터 살던 원주민들이 왔는데, 우리 동네 초등학교 선후배라니 신기했다. 나고 자란 동네에 이사 온 이들이 누군지 궁금했다며 그이들도 신기해했다. 소식 듣고 찾아온 남성은 합창단 경력이 오래라더니 과연 남성들의 화음이 아름다워졌다. 이주민도 왔다. 동네 협동조합 책방 직원인 일본인 여성은 여덟살, 다섯살 딸들이 하자고 졸랐다며 웃었다. 이주노동자센터의 미얀마어 통역 여성도 딸과 함께 참가했다. 미얀마도 큰 아픔을 겪고 있어서 세월호의 슬픔이 남 일 같지 않다는 말에 서로 마음이 이어졌다. 지역에서 장애인권 활동을 해온 수어통역사는 수어로 노랫말을 전한다. 이사 갔던 이웃도 아들을 데리고 왔다. 마음이 아프던 아들은 이제 많이 나아서 함께 씩씩하게 노래 부른다. 그사이에 일자리도 얻어서 합창단에 기쁜 소식이 됐다. 각양각색 스물다섯명이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며 노래하고 있다.

함께 부를 모음곡 ‘세월의 울림’은 어떤 노래일까? 첫 곡 ‘가만히 있으라’는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기울어진 하늘을 바라보며 “보고픈 엄마 아빨 불렀을” 아이들을 떠올리면 처음부터 목이 멘다.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에 맞서 10년을 싸워온 가족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 움직였다. 다음 곡은 ‘네버 엔딩 스토리’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그리움의 말이 사무친다. 그리고 가슴에 찍힌 불도장 ‘화인’을 부른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는 가족의 절규에, “이제 4월은 내게 옛날의 4월이 아니다”라고 우리도 응답한다. 더는 옛날의 우리일 수 없다며.

이윽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를 차례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던 다짐대로 가족들은 안간힘을 쓰며 버텨냈다. 시민들도 뜨겁게 연대했다. 사상 최초의 특별법 제정으로, 특조위·선조위·사참위 등 위원회 설립과 조사로 이어졌다. 한계도 많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배 한 척의 침몰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참담한 실패였음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잊지 않을게’를 부른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이 다짐 앞에서는 어떤 말도 군더더기일 뿐이다. 마지막은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다. 세상의 슬픔들에 슬픔으로 손을 내민다. 슬픈 이들이 있는 곳이면 가족들은 어디든 찾아갔고, 세상의 끝에서 함께했다. 노래는 종결의 뉘앙스 없이 4도 화음으로, 4박자가 아니라 3박자째에 불현듯 끝난다. 이 싸움이, 이 그리움이 결코 끝날 수 없다는 듯이.

세월이 가면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세월호의 기억은 세월과 함께 자란다. 10년이 되니 더 선명해졌다. 별이 되고 꽃이 된 이들이 더 빛나는 것처럼. 그날 우리는 보았다. 침몰하던 큰 배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이들을. 그날 우리는 보았다. 침몰하던 한국 사회를. 우리는 또 보았다. 안산에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던 끝없는 줄을. 스스로 만들어낸 거대한 애도의 공동체를. 그리고 함께 만들어온 기억들을. 그날 이후 ‘기억하겠다’는 말은 한국어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그것은 고통에 잠긴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이면서, 범박한 일상에 젖어가는 부끄러운 나를 깨우치는 다짐의 말이 됐다. 그래서 오늘 감히 말한다. 기억하겠다.


너무 아픈 4월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떠나보낸 수많은 생명,
살아 있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살아 있는 우리 모두가 그 여한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별이 된 생명들이 가족들과 계속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 기억 속에 늘 살아있을 것입니다.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우리들은 함께 죽으리라.
내 속의 죽은 자가 죽지 않도록, 나로 하여금 처음으로 죽지 않기를 바라게 한 사람은 이 외할아버지였다.
그 후로 떠나가버린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도 계속해서 살아가리라는 사실을 나는 안다.

- 니코스 카잔챠키스







"가장 슬픈 끈"을 묶었던 단원고 이란성쌍둥이




대한민국이 '택배'로 전해준 세월호 학생의 유품이랍니다.

택배로 받은 유품을 깨끗히 세탁을 하고나서 널어놓고 하염없이 바라보는어머니의 눈물




선실에 갇혔던 아이들 ..























주제 : 개인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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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종 유세도 용산에서…“정권에 최소한 옐로카드” 시사이슈/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총선 후보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3.17 연합뉴스

이재명, 최종 유세도 용산에서…“정권에 최소한 옐로카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용산구에 출마한 강태웅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용산구에 출마한 강태웅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역에서 최종 유세를 열고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해 명확하게 경고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4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서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없는 것보다 못할 만큼 민생이면 민생, 경제면 경제, 외교면 외교, 자유민주주의까지 망가뜨리지 않은 게 없는 게 바로 이 정권이다”며 “내일 우리가 받아 들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카드 경고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임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대장동 배임·성남 에프시(FC) 관련 재판이 끝난 뒤에야 현장 유세에 나설 수 있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를 여러 차례 연호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용산에서 (공식선거운동)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라며 “백수십 명의 억울한, 죄 없는 생명이 스러져간 참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변론으로 하더라도 윤리적 도덕적, 정치적 책임은 최소한 지금이라도 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도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는 경제, 민생, 안보, 평화, 민주주의 모든 면에서 후퇴했다. 정권의 국정 실패로 고통받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권력을 위임한 주인 입장에서 상벌을 분명히 할 때다.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한 옐로카드로 정신을 번쩍 들게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여러분이 멈춰 세워야 한다.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고 성공을 바란다면 더더욱 잘못된 길을 더는 가지 않도록 함께 경고해야 한다”며 “우리 자녀들이 기회를 얻고 인권이 침해되고 전쟁 위기 겪는 참담한 사회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 제10차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MBC <뉴스데스크>(20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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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 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주제 : 개인 > 일기/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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