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추천종목)하이닉스 등 IT 최선호
- 전방산업 후광 받을 개별 종목 `주목`
- 몸값 높아진 삼성생명 수혜주 `눈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장기간 상승을 지속한 것은 2006년1월과 2007년 5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팀장은 "주식시장 역사를 되돌아보면 `11주 연속 상승`은 향후 1년 이상의 대세 상승을 알리는 신호"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이번주도 증권사들은 장기간 상승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우호적인 대내외 재료로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주에 꾸준한 러브콜을 보냈고, 전방산업 개선 효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을 추천했다. 지난 금요일 후한 공모가를 받았던 삼성생명 수혜주들도 관심 대상으로 선정했다.

◇ IT주 꾸준히 러브콜..하이닉스 `몰표`

IT주가 주도주로서의 위상을 잃기는 했지만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는 기대속에 하이닉스(000660)가 4개의 증권사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남태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며 "실적 개선을 주도한 DRAM 가격 강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원화 강세로 외화 채무가 감소하면서 매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과 동양종합금융 역시 "하이닉스의 주가는 메모리 경기와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LCD업황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 속에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LG디스플레이 올해 영업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LCD 산업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D 콘텐츠와 IPTV 대중화 등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LED TV와 스마트폰 급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전기(009150)는 우리투자증권이 추천했다.

◇ 종목별 차별화..전방 산업 후광업체 `주목`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 조정이나 상승 단력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또 미국 금융개혁 법안 표결이나 해결되지 않은 그리스 재정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업종에 대한 접근 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과 재료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은 현대해상(001450)에 대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자동차 보험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 될 전망이고, 장기 신계약보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선가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 사업부문에 걸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KT(030200)에 대해 "2분기부터 방통위 마케팅 비용 규제 시행과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실적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솔제지(004150)는 5월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으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았다.

한편 자동차, LCD 등 전방 산업의 실적 개선과 업황 호조가 관련 산업 및 중소형주로 이어지는 트리클다운(Trickle Down)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도 관심 대상으로 부각됐다.

자동차 산업의 수요 증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국타이어(000240), S&T대우(064960), 동국산업(005160) 등이 거론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타이어가 "중국 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와 함께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SK증권도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로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T대우는 자동차 판매 호조와 함께 방산 부문의 매출 증가로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SK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제일모직(001300)과 에이스디지텍, 에이테크솔루션(071670), 아바코(083930), 티엘아이(062860) 등의 코스닥 업체는 LCD 및 LED의 수요 증가와 업황 호조 속에 양호한 실적이 점쳐졌다.

대신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해 "올 3월 이후 신규 TV용 편광판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 삼성생명 수혜주 CJ·삼성화재 `눈길`

삼성생명 공모가가 상단 근처에서 정해지면서 상장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렸다.

CJ제일제당(097950)은 삼성생명 상장에 따라 보유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실적 역시 개선될 전망이라는 이유로 하나대투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삼성화재(000810)에 대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의 상장으로 인한 프리미엄 축소는 일단락 됐다"며 "향후 높은 수준의 언더라이팅 능력과 위험관리 능력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등 글로벌기업 깜짝 실적... 북풍 악재 눌러

[경제투데이] 사흘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로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기업의 '깜짝'실적 소식에, 천안함사태와 황장엽 암살기도라는 '북풍' 악재는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보다 29.55포인트(1.72%) 오른 1747.58포인트로 마감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396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60억원, 96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거래량은 5억2608만주였고, 거래대금은 5조970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주의 실적 호전 소식에 이틀째 상승했다는 소식과 장 마감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장초반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와 보험,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의 매수세 유입, 아시아 증시 동반 강세의 영향으로 장중 1748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김정훈 연구위원은 향후 증시 전망과 관련 "지수 1750선에 육박한 국내 증시가 현재로서는 새롭게 레벨업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종합지수가 1700대 초반에서의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중간이라고 본다"며 "지수 1750에서 1770선이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인텔에 이은 애플효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가 1~5% 오르는 등 대형 IT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1~3% 오르는 등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자동차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은 LG화학이 5.51% 상승했다.

조선업황 호조 기대감과 1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에 현대중공업이 2.61%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1~2% 오르며 조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강세를 보였던 이구산업과 대양금속 등 비철금속주는 동반 하락했다.

SK에너지가 화산폭발로 일시 중단됐던 유럽의 항공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으로 2.10% 상승했고, 제일모직이 2010년 이후 TV용 편광판 부문의 성전자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로 3.2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5.49포인트(1.08%) 오른 515.99포인트를 기록 이틀째 상승했다. 개인이 497억원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종이목재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운수장비, IT부품업종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스트소프트와 인스프리트, 디자탈아리아는 정부가 미국과 일본 진출이 유망한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각각 1.97%, 10.00%, 7.85% 상승했다. 테마별로는 카메라폰 부품, AMOLED, 조선, 블루레이 관련주 등이 선별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인포바인이 SK텔레콤과 2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4.00% 올랐고, 강원비앤이와 한신기계가 한국형 원전 APR-1400에 대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마트 상장 추진 소식에 유진기업이 2.86%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기록했다.

송병기 기자 bksong@eto.co.kr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글로벌 증시가 골드만삭스 피소 사건에 한 차례 흔들렸다. 국내 증시도 주 초 1.6% 하락했다가 전날에는 다시 0.7%대 회복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의 문턱에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이 재채기만 해도 몸살을 앓는 이머징 마켓의 특징이 고스란히 보인 지난 이틀이었다.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국내 증시는 뉴욕 시장보다 더 큰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골드만삭스 사태의 여파가 강도와 지속력 면에서 관심을 모았다면 결국 전날의 반등으로 그 세기는 일련의 `사건사고` 이상이 아니라는 정도로 해석되는 모습이다.

지속력 면에서는 다소 장기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미국의 금융규제법 개정 압력의 일환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생겼다.

다만 당장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골드만삭스, 할리 데이비드슨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사건으로 투심 급랭의 직격탄을 맞았던 금융주는 다시 이 회사의 실적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다.

유럽증시의 경우 화산재에 짓눌린 증시가 기업실적 호재와 지표 개선, 그리스 우려감 완화 등을 토대로 1.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주 `털어버렸다`고 얘기하긴 쉽지 않겠지만 주말 사이 겪었던 악재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중고점을 연일 경신하던 종전 흐름을 기대하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

전날 국내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은 전날 3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몸을 사렸다. 기관 역시 180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놓지 않았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시장 베이시스가 장중 -0.1포인트를 하회하는 등 백워데이션을 넘나들다가 마이너스 권에서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는 전날의 상승을 믿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국인의 수급에서 특히 전기전자에서 대한 외국인의 태도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고점 근처에서 주춤했던 수준이었지만 골드만삭스 사태 이후로 매도가 확대됐다.

외국인은 금융에 이어 자동차와 조선으로 시선을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관을 포함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순환매적 관심 이동이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훼손되지 않았다. 뉴욕 시장도 실적을 기본으로 반등했고, 국내 기업들도 1분기 어닝시즌을 즐기고 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안도하기에 앞서 변화를 겪고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분별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