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지경부 다산실에서 김영학 차관 주재로 신재생에너지업계와 6개 발전자회사 등 14개 공급의무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의 첫해에 태양광발전 쿼터를 당초 120㎿에서 200㎿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지원 기간은 기존의 2022년까지 10년에서 2017년까지 5년으로 단축된다.

지식경제부는 26일 김영학 차관과 신재생에너지업계, KEPCO(한국전력) 및 6개 발전 자회사 등 14개 공급의무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RPS 업계 간담회’를 열어 관련법 시행과 관련한 정부안을 잠정 결정했다.

간담회에서 정부는 먼저 태양광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당초 입법예고안에서 2012년 120㎿로 시작해 10년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던 태양광발전 쿼터를 첫해부터 200㎿로 늘려서 5년간만 일정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5년 이내에 국내에서도 그리드패리티(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에 의해 생산된 전력 가격이 화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가격과 같아지는 것)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긴 기간 작은 규모를 할당해줄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확실히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태양광업계의 건의를 반영한 것이다.

또 논란이 됐던 석탄가스화발전(IGCC)을 정부가 공급인증서(REC) 실적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것에 대해서는, 현 방침을 고수하되 대신 IGCC가 온실가스감축에 기여도가 큰 만큼 별도의 방안을 만들어 이를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RPS 시행에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에 대해 공급의무자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영학 차관은 간담회에서 “RPS 시행으로 인해 필요한 추가 제원은 발전사들에 부담시키지 않고 정부가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그 비중을 늘리거나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발전차액지원제도에서 신재생 발전업자에 줬던 발전차액지원금을 RPS 공급의무자에 주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부담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 RPS 관련 업계 의견을 최종 조율해 오는 5월 초 내부규제 심사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인천=뉴시스】이영수 기자 = 인천시가 백령도와 대청도 등 도서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시가 이번에 벌이는 신재생에너지 도입 사업은 현재 백령도 내연발전소에서 사용되는 60억 원의 연료비 및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바람과 태양,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활용 가능한 풍력과 태양열 및 태양광, 음식물 및 분뇨 등을 이용해 에너지로 바꿀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도입 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백령 및 대청도 지역의 기상현황과 토지이용, 환경기초시설, 인구 동향 등을 파악해 이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풍력자원 활용 가능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인 뒤 풍력발전단지 입지선정은 물론 적정 용량 및 풍력발전소 설치 수(數)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태양열 및 태양광 보급을 위한 기초 조사와 함께 바이오가스 도입을 위한 계절별, 시간별 자원을 분석한 뒤 태양열 주택 개량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시는 이같은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원화 시설별 설치 운영 현황을 파악해 최적의 시스템을 도서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백령과 대청도에 자연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조사 후 현지에 맞는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청정지역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ysl0108@newsis.com

태양광과 함께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풍력발전이 조선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덴마크의 풍력발전 컨설팅회사인 BTM에 따르면 전세계 풍력발전 시장규모는 2007년 310억달러에서 2017년에는 이보다 8배 이상 증가한 25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풍력발전기의 핵심은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등으로 조선기술과 유사하다. 게다가 바람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해양풍력 분야에서 조선사들의 해양지식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풍력발전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외형 4000억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9000억원으로 풍력발전사업을 키운다는 계획 아래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인 풍력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파키스탄 YB사와 5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 풍력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높이 70m, 날개 길이 37m 크기의 1.65㎿급 풍력발전기를 파키스탄 남서부 신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및 다탕산둥발전유한회사와 풍력발전설비 합자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합자사는 중국 웨이하이시에 총 23만1405㎡(7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2㎿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600㎿)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합자사는 올해 안에 완공돼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작년 9월 미국 웨이브 윈드사에 1.65㎿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지난 3월 말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2∼5㎿급 육·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오는 2013년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공장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사업도 적극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 강원도 태백에 '태백풍력발전단지' 착공식을 가졌으며 올해 1월에는 전북 정읍 및 남원시 등 8개 시군에 200㎿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8월 미국의 풍력업체인 드윈드사를 5000만달러에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드윈드사는 풍력터빈의 설계 및 기술과 710기에 이르는 터빈을 판매·설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회사다. 대우조선은 드윈드사 인수로 통상 5∼6년이 소요되는 기술개발 및 시장검증 시간을 단축시켰다. 또 대우조선의 제조노하우와 드윈드사의 풍력기술을 결합해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세계 3위의 풍력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드윈드사 인수로 대우조선은 북미지역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미국 텍사스주에 2㎿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한 뒤 향후 이를 42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초에는 캐나다 노바 스코시아 주정부와 4000만캐나다달러를 출자해 풍력발전기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최대 600여기의 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와 250여기의 타워(몸체)를 생산해 2억3000만캐나다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인근 신한에서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풍력발전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준공되면 2.5㎿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200기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작년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2.5㎿급 풍력발전설비를 미국 씨엘로사에 공급했다. 이 설비는 그간의 설치 및 시운전 작업을 거쳐 이달 중 미국 텍사스에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미국 휴스턴과 포틀랜드에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을 개설했으며 내년에는 독일지점과 물류 및 유지보수센터도 가동해 미국과 유럽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총 600억원을 투자해 올해 2.5㎿급 육상용과 5㎿급 해상 풍력발전설비 200기를 생산하고 2015년까지 관련매출 3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 업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조직과 생산공장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STX그룹은 작년에 인수한 네덜란드의 풍력발전업체를 STX윈드파워로 사명을 변경한 뒤 2㎿급의 기어리스(구동기어 없이 발전기를 돌리는 장치) 풍력발전기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의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1년간의 제주도 현장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