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 가정의달 특집으로 tv에서 "사랑-울보엄마"라는 제목으로 엄마와 아들이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내용이 나왔다.

이제 8살인 아들이 아픈 항암치료도 받고 수술도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고 있는 동현이가 생각나서 울면서 봤다. ㅜㅜ

행동이며 말하는 모습이며 삐죽거릴때 나오는 입이며...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는 모습인데...

크리스마스때는 엄마에게 준다며 리본핀을 샀다.

사실 엄마는 항암 치료중이라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면서

병이 다 나서 하고 다니면 되지~ 하면서 사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그 리본핀을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엄마 머리 뒤에 대면서 "이쁘네~몰~ 머리카락 나면

이거 하고 다니면 되겠다." 하고 말하는데 내가 저 엄마였다면 아마도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을 거다...  엉엉~~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

수술 받고 몇번의 항암 치료도 받고, 또 수술을 받고 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그날까지 그 아이가 지금 처럼 밝게 생활해주었으면 좋겠고 꼭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꿈인 파일럿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 보고 나서 자고 있는 동현이를 보고 있자니 

남자 아이라고 그 동안 동현이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했다.

이제 내 아이에게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수시로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야 겠다.

"동현아~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

어버이날을 맞아 어린이집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가지고 왔다. 작년에는 병원에 있어서 못 만들었는데, 올해는 직접 만드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액자라고 하는데 사실 난 가슴에 달 수 있는 카네이션을 기대했었다. 그 꽃을 가슴에 달고 일하고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ㅎㅎ (참고로 재택근무합니다^^)

음.... 이런생각을 하면서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전화해서는 집에 있냐고 하면서 그렇다고 하니까 문열라고 한다.

갑작스런 친구의 방문에 의아하기도 하면서 무슨일인가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여니 엄마네 들렀다가 가는 길인데 총각김치 좀 나눠주려고 왔단다. ㅎㅎ

아들래미 어린이집에서 올 시간되었다고 그냥 간다는걸 앉혀놓고 급하게라도 먹고 가라고 참외하나 깍아 주면서 스피드로 주말에 있었던 얘기하고...

10분도 체 앉아 있지 못 하고 둘째 업고 김치통 들고 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ㅎㅎ

그러니까 친구인가~~ 음.. 진하게 술 한잔 할 날을 기약하며...

오늘 저녁에는 아들래미와 총각김치 한 손에 들고 맛나게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