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랑이 어제 퇴원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있다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가니

연골이 파열된 상태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하고...

수술실 들어가는 신랑의 긴장된 모습에

"그냥 한 숨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해~^^"

하고 나의 경험담을 떠 올려 얘기해주고...

그렇게 수술은 2시간 만에 끝나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을 요량으로 내 밥 챙겨서 같이 먹은 날,

병원밥이 부실하다고 바꿔먹자고 한 날 부터

2주 정도 점심, 저녁을 밥 챙겨주러 왔다 갔다 하니

날도 더워서인지 슬슬 짜증도 나고...ㅎㅎ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겨우 2주인데... 하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어제는 퇴원 첫날이라서 그냥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늘은 tv 보고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화가 나고 ㅋㅋ

"동현이 어린이집에서 좀 데리고 와~ "하고 심부름도 시키고~

동현이 데리고 와서는 둘이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만화보는 모습이란...

일하고 있는데 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에 "흠!!" 기침한번 하니

신랑이

"동현아~ 아빠랑 찜질방에 가자~" 하고 동현이 속옷 챙겨 들고 나갔다.

음... 보내고 나니 이렇게 하면 속이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들고.

집에 편히 있지도 못하게 했네~

하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고~ 후회도 되고...

더운 날씨를 탓 해야 하나~

요즘.. 좀 ...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자꾸 저 깊은곳으로 가라앉으려고 한다.

뭔가 재미난일이 없을까??

어제.... 회사에서 술 한잔 하고 온 신랑 손에 장미가 들려있었다.

왠 거냐고 물으니 출근하는 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오늘이 5월 14일 rose day 라고 해서 사왔다고 한다.

그런가....??? 아, 맞어! 매달 14일은 무슨 날로 정해져 있지~ 생각이 나면서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ㅎㅎ

ㅋㅋ 장미꽃 받은게 얼마만인지...

요즘 생활비 문제로 바가지를 긁어댔는데 조금 미안해진다. =^^=

이런날 저런날도 있는데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울 신랑에게 잘 해줘야 겠다~~ ㅎㅎ

여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