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잡지에선가 귀빠진날이 자연 분만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라고 들었다 세상구경할때 귀가 나오면 다 나온거나 진배없다고...벌써 1년이 다되었네  예정일보다 3주나빨리 진통이 와서 전혀 생각지도 않고 흔히 있는 변비이려니 싶어 화장실에서 30분을 넘게 않아있다가 나와도 배와 허리가 아파다고 하니 신랑이 진통아니냐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했는데 진통이 계속 되어서 1년전에 사놓은 책을 달라고 해서 둘째때 진통 간격을 보니 이건 틀림없는 징조라 병원에 미리 연락을 해놓고 주섬주섬 간신히 챙기는데 그와중에도 신랑은 큰애 옷입히고 여유롭게 머리에 무스도 바른다 난 겨우 샤워하고 끙끙거리는데 병원까지 20여분.차속에서 신음하니 신랑속도내는데 경찰차가 속도위반이라고 세운다.분만하러 가는중이라고 호송부탁해서 무려 2개나 되는 감시카메라에 속도 위반 찍혔음에도 딱지는 끊지 않았다 중간에 양수터지고 애는 나오려고 안간힘쓰고 ...병원 도착하자마자 `' 응애응애' 참 힘든 순간이었다 신랑은 속도 내는데 앞에 큰애를 태워서 놀랠까봐 진땀이 났다고 한다 병원까지 호송해준 경찰관 아저씨도 그 병원에서 아내가 출산하고 그날 퇴원했다고 한다 내가 썻던 입원실에 있었다고 .그것도 인연인가 싶다 지금은 둘째녀석 제법 커서 형한테 안질려고 하고 어리광도 많이 부리며 요즘은 도리도리에 짝짝꿍이며 아빠 출근시에는 빠이빠이 하며 재롱피운다 그날그날 애들하고 씨름하며 보냈어도 지나고 나면 금방인 거 같다  조금 있으면 큰애도 어린이집에 입학하고 ... 아들들아   건강하게  커라  사랑한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도록

나로 인해 그이가 눈물짓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그리움에

스스로 가슴쥐어뜯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내가 죽는 날에도

그 이름 진정 사랑했었노라

그 말만은 하지 말도록

묵묵한 가슴속에 영원이도록

 

그리하여

내 무덤가에는 소금처럼 하얀 그리움만 남도록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