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 푸른 하늘과 맞닿은게

정상일거란 생각을 버려

그건 정말이지 너의 머릿속에서

계산한 덧없는 망상이야...

또다른 정상을 위한 시작일 뿐이란

걸 왜 모르니!

마등령을 향해서 약간은 오르락 내리락 (지금 생각하면..)을 반복하며 위로 위로 길을

재촉한다. 생소한 겨울 산행과 아이젠을 신은 발로 선두를 쫒아가는건 무리였을까.

계속해서 선두와 간격은 벌어지고 겨우 겨우 쉬면서 기다리는 일행과 만나기를 반복하다..

매번 산행때마다 민폐를 끼치는건 아닌지 원...하지만 초보인걸...철판 깔고 내 능력것

최대한 힘을내어 중간 정상인 마등령을 향해 간다.

오르막길에서 쉬기를 반복해서 꾸역 꾸역 올라가는데...위에서 스피치를 착용하시는

반장님 ( 같은 회사 다니는 차장님 애칭(?) )이 계신다..반갑다...그리고 바위 밑에 앉아서

한참을 쉬다...길을 채촉한다...그런데 이게 왠걸 일행이 가도 가도 보이질 않는다.

허걱 완전히 뒤쳐져 버린거다. 정말이지 불러도 불러도 되돌아 오는건 메아리와 겨울 설악산

의 칼바람 뿐이다...난감 했지만 등산로에 찍혀있는 사람 발자국만 바라보고 하염없이

걷는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머리가 어지럽다...엇 이게 머지.. 고산증(?)인가...이게 무신

에베레스트도 아니고...가만 생각해보니...출발한지 4시간이 지났다...그 동한 먹은거라곤

출발할때 먹은 누룽지랑 중간에 먹은 초코바다. 평소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추운 겨울 산행 중에 금방 허기가 온다는걸 깨달은 순간이다.

어찌나 배가 고팠든지 머리는 어지럽고 몸에 힘이 없다...가파른 고개를 올라가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속도가 계속 쳐진다. 반장님을 애타게 불러 세우고 ( 산행중에 자주 그랬다..

지금 생각난거지만 반장님도 무지 힘드셨을건데 내가 너무 짐이 된거 같다...아마도

스피치 착용하면서 나를 만나서 같이 한우물에 빠진격이 된거 같다..^^)

있는 식량으로 허기를 채우고 가자고 하고 배낭에 준비한 초코바(핫브레이크)와 귤을

꺼내서 먹는데...왠걸 초코바는 딱딱하게 굳어서 돌덩이고 귤은 입안이 얼얼하게 차갑다.

아무튼 허겁지겁 허기를 채운다. 쉬기도 하고 아무거라도 배속을 채웠으니 걸음을 채촉한다.

비선대에서 걸어온지 3-4시간 쯤 마등령에 다와간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아까먹은

초코바나 귤은 정말 순간의 허기만 때울 뿐이다...산이 가파르고 겨울 산행이라 그런지

정말이지 힘들었다. 허기가 지고 힘들어서 그런지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설악산도 식후경이닷" ^^ 아무튼 해는 어느세 중천이고 저멀리 마등령이 정상이 보인다.

한참을 걸으니 0.5km 남았단다.

그래 저기만 넘으면 일행도 보이고 점심도 먹을거야...정말 있는 힘을 내어 올라서본다.

아....근데 왜 자꾸 그 뒤에 또 고개가 있냐고요...매번 속으면서 왜이런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지...몇번을 "반장님 거기가 정상이에요" "다 와 가요"를 반복하니 진짜 정상이 보인다.

0.5km라는 거리에 대한 유혹 그리고 설악산 코스거리 환산에 대한 의심이 시작된게

아마 이때 부터 일것이다. 아무튼 정상에 다 와갈때쯤 인기척을 느낀 일행의 소리가 들린다.

너무도 반갑다...T,.T 있는 힘것 마등령 정상에 오르니 이미 식사를 끝내신 분도 계시고

식사중인 분도 계신다. 일행이 식사를 재촉하고 다음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공룡능선이란다. 새볔에 이야기 한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직접

바라보니..입이 쩍 버러진다. 정말이지 공룡의 등에 나 있는 뿔처럼 뽀쪽한 봉우리들이

구비 구비 이어져 있다...너무도 장관이다. 밑에서는 볼수 없는 그런 기암절벽과 설경이

펼쳐진게...너무도 멋지다. 근데 저기를 간다는게...능선이면 저길 오르락 내리락 해야되나

싶은 생각에 다른길로 가자고 넌지시 선두에게 물어봤다가 핀잔만 들었다.

요앞에서 백담사쪽으로 가든가 다시 하산 하랜다..--__--;

( 오후 내내 그때 팍팍 우기거나 돌아갈걸 후회도 수차례 했지만 결과적으론 뭐..

  잘 온거 같다...ㅋㅋㅋ )

이런저런 산행에 대한 이야기르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짐을 풀어서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는 새볔에 분배한 군용비상식량이다. 내것은 카레덕밥이다...^^

신기한게 하얀 손잡이 두개를 잡아 댕기고 새워두길 5분 눞혀두릴 10분 하니깐 따듯하게

뎁혀진다. 정말 신기하다....내가 군생할 할때는 따듯한 불부어 먹는 비빔밥이 최고 였는데..

이런게 있다니 오호~~~놀랍다.

밥이 다되길 기다리니 일행중 네분이 먼저 출발해서 대피소에 미리 자리 잡아 놓고 기다린

다고 길을 채촉하고 가신다. 데워져가는 밥생각에 가는것도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그게 깜깜 한 대피소에서의 정말 반가운 재회로 이어질지를 상상 했겠는가...

따듯한 온기를 내뿜는 밥을 허겁지겁 먹는데 마지막 남은 한분도 길을 재촉하고 가신다.

간간히 지나가는 다른 등산객들이 신기한듯 쳐다 보시고 어는 나이드신 어르신은 자세하게

물어 보신다..나도 처음 먹어본거 지만...아느데 까지만 자세하게 설명 해드리곤 한다.

식사후 따스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바삐 출발 채비를 한후 작은 언덕을 넘으니

아까 선두가 이야기한 백담사 방향과 공룡능선 방향 이정표가 보인다.

마등령을 뒤로 하고 든든히 배를 채웠겠다 식식하게 공룡능선의 초입을 향해 내려간다.

12시 40분 정도부터 오후 내내 이어지는 공룡능선 산행의 시작이다.

--- 다음편에 계속 ---

산을 욕할수 없는거야

왜냐면 산은 거기 있었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너가 선택해서 너가 원해서 온거야

한걸음 한걸음이 너의 선택인거야!

서울(정확히 독산)을 저녁 8시에 떠나 영동고속도로를 거쳐(안산IC ~ 강릉 IC) 동해바다를

따라 간성쪽으로 조금 못가서 속초와 간성사이 민박집(같이 가신 분 동생분의 절친한

친구분댁?)에 도착한게 새벽1시다. 동행 하기로 한 5분과 만나느라 간성과 속초간 국도를

세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해서 겨우 민박집에 간거다.

동해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이 민박집에서 서로가 가져온 짐들중에 비상식량(군용)

을 나눠담고 내일 산행을 위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취침에 들어 간게 새벽2시다.

동해바다 파도소리가 귓가에 익숙해질 쯤 기상 하라는 말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새볔 4시

딱 두시간을 눈감고 누워있다 일어난 샘이다.

옆방문을 여니 이미 아침 식사로 가져온 인스탄트 누룽지 ( 정말 아침 대용으로 권하고 싶지 않다...나중에 넘 배고파진다..T,.T)준비하고 뜨거운 물들도 준비 중이다.

5시에 설악산 소공원으로 출발하니 식사와 개인 장비및 준비물을 챙기기로 했다.

멍한 정신에 누룽지를 개눈 감추듯 마시다 시피 먹고 밖에나와 새볔바다를 보고 담배 한대를

피니 정신이 들어온다.(저번주 주말에는 이시간에도 WOW를 하면서 열씸히 레벨업을 위해

퀘를 하고 있었는데....--__--;;)

가져온 짐들이 빵빵한데 거기에서 스피치를 착용하고, 아이젠, 스틱,장갑,모자,안면 마스크,

를 가장 쉽게 꺼낼수 있는곳에 놓고 배낭을 다시 꾸렸다. 그리고 소공원을 향해 출발...

일행과 함께 소공원으로 출발하는 도중 뒷자석에서 아이젠의 폭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사실 이번이 처음으로 겨울 산행이라...단단히 마음을 먹고 아이젠을 조인다.

소공원에 도착하니 정말이지 깜깜하다...주위도 깜깜 내 머리도 깜깜...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원...설악산이라곤 수학여행으로 흔들바위에 올라간게 고작인데...

내 나쁜 식습관중에 하나가 아침을 거른다는건데...그 새볔에 위장으로 무엇을 집어 넣었으니

속이 놀랬나 보다. 신호가온다. 주위를 둘러보니...화장실은 고사하고 불켜진데가 없다.

으슥한곳을 찾아 실례...^^ 개운하다...ㅋㅋ 눈으로 위장한다 (나중에 하산 하다 보니...앞에는

커다란 호텔과 커피숍이 뒤에는 관광용품점 있던데 였다는것에 머쓱 했다는...) 

일행들 있는 곳에 오니 벌써 짐을 챙기고 출발을 기다린다...허거지겁 배낭 매고 스틱과

헤드 랜턴을 조절하고 뒤쳐저서 따라가는데...이게 왠걸 두건이 해드랜턴 때문에

벗겨진다. 처음 부터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편함 이랄까...아무튼 두건을 벗어 버리고

랜턴을 쓰니 머리랑 귀가 시럽지만...월씬 개운하다.

엉성한 스틱질(이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모든게 처음이네..T,.T)을 하면서 일행들의 불빛을

따라 하염없이 완만한 평지를 걸어가니...비선대 입구에서 일행이 멈춰서서 아이젠을

착용 하고 가기로 하고 모두들 자리에서 아이젠을 바삐 챙겨 착용한다.

나중에 경험으로 터득 한거지만...아이젠은 요즘 시중에 파는 것들중 대체로 뽀쪽한 철침이

6개짜리로 되어 스노보드 바인딩처럼 착용하는것과 사슬로 연결되어 발바닥 전체에

철침이 있는 (몇개인지는 모르겠고..)게 있다. 내가 산것은 6개 짜리인데..이게 오르막길에서

앞쪽에 철침이 없어서 힘들다. 그리고 착용하는데 시간도 걸린다. 초보의 경험상

사슬로 이어져서 전체에 철심이 있는걸 권하고 싶다...남의 떡이 더 커보여서인가...^^

처음 아이젠이란걸 착용하고 1시간정도를 올라서니 비선대가 나온다...왼쪽으로는 금강굴

가는길 오른쪽은 비선대란다.동이 뜨기 시작한 무렵 세상이 푸른색물을 들이고 설악산이

깨어난다. 아~ 처음 설악을 느끼는 순간이다.

깜깜한 새볔을 오르고 나니 이런걸 볼수 있구나...

일행에 뒤쳐지긴해도 비선대 에서 금광굴로 가려는 순간 앞에 가는 선두가 뒤로 돌아가라는

것이다...엥 이게 왠일이래...길이 막혔나?...철계단이 망가졌나?...아무튼 한참을 기다리니

선두가 내려온다...여기 길이 아니란다.  -__-;

서두에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오늘 산행 코스는 [ 비선대-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

-소총 ] 까지 이다.

요 아래에 마등령을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거길 지나친거 같다는건데...뒤쳐져서 갈때의

보람이라고 할까...ㅋㅋㅋ 아무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조금을 내려가니 아주 작은 갈림길

표지판이 있다...마등령 가는길로...여기서부터는 날이 밝아져서 렌턴을 가방에 넣고

길을 재촉한다...등산길에 눈이 녹아서 바위에 아이젠이 부딪혀서 둔딱한 소리를 내면서

마등령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 다음 편에 ---

NAR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