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무슨일을하고있는지 알지못한다.

대화가 끊어진지 한달이 훨씬 넘었기 때문이다.

그도 내가 지금 어느직장에 다니는지 자세히 모른다.

이렇게 말없는 부부도 드물것이다.

아니...TV에 보면 남처럼 지내는 부부가 간혹있더라.

우리도 그중 한팀이리라

남편은 아직도 혈기왕성한 나이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나또한 그렇다.

친구의 말로는 하룻밤의 불꽃이라도 태워보라고 하는데 그말을하면서도

내성격으로는 좀 무리일듯싶다며...

내안의 과감함을 몰라서 그런소리를 하는것같다.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보수적인것같아도 깊은 속에서는 엉뚱함이 살아있다는것을.

엉뚱함이 더 무서운 결과를 낳을수도 있기에 자제를 하고있을 뿐이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에 취한 목소리....

힘들게 맘 정리했는데 인제 낼모레생일을 애들과 지내고나서  짐도 정리할까했는데

왜 전화해서 또 정리된것들을  뒤죽박죽 만드는지....

전화 한통화에 뒤죽박죽된다는것은 아직 정리가 완전히 안됐다는뜻일까?

그래도 대충은 정리가 된것같다.

눈물이 나지않는걸보니....

전화해서 오라는 말을한다...옆에 친구인지 형님인지도 전화바꿔서 오랜다...

진짜 내게 전화한게 맞는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내가 일하는걸 모르는건지....아님 알고도 그러는건지....

낼 술깨고나면 모를수도 있고....

날 피하는 그의 곁에 가고싶지가 않다.

미쳐버릴것만같다.

새끼들만 없다면 벌써 그렇게 됐을것이다.

죽고싶고 미치고싶고 .... 지금의 심정을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수가 없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에 방에 들어가 그의 곁에서 잠이 들었지만 곧 그는 어머님 방으로 가버렸고.

그것을 신경쓸 여유도 없이 나는 잠에 골아떨어졌고 살짝 잠이 깼을때 그가 나가는 소리를 들었고....얼굴한번 보지 못했다...

이것이 사람사는 생활인지.....

지금은 새벽 2시 20분....

배가 고픈 새벽이다.

된장찌게를 주문하고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중이다.

그가가 온뒤로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껄끄럽다.

무표정한 얼굴을 보는것도 괴롭고 다른방에서 자는 상황도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그가 갈때가지 당분간 집에 들어가질 말까 하는 생각도 하는 중이다.

이제 멀어져버릴대로 멀어져버린 관계가 사막같다.

이제 한달이 조금더 지난것같다.

소 닭보듯 지낸지가....소는 외양간으로 닭은 닭장으로 가야할것같다.

오늘 아침 출근길...ㅠㅠ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만 발이 걸려...영화처럼 굴렀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몇바퀴 구르고 나니...쩝~!

무릎이며 허리며 팔이랑...안아픈곳이 없더라.

누가 그랬던가...넘어지면 부끄러워서 안아프다고...

쳇! 진짜 아팠다...그뒤에 부끄럽더라...ㅠ.,ㅠ

영화에서 계단을 구르는 장면을 찍을때 엑스트라가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했지 진짜 아프겠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인제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무쟈게 아프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들것같다.

내일 지나서도 몸이 성해야 할텐데....

하루 지나고 나면 더 아픈거 있잖아...

괜찮길 바란다...특히 멍 안들었으면....

매일 사우나에서 샤워하는데 마이 부끄럽잖아...ㅋㅋ

포기한다.........

힘들겠지만.....

오늘 출근하자마자 광양으로 답사를 떠났다.

가는길에 피곤하고 잠도 못잔떠라 꾸벅 꾸벅 졸음이 몰려왔지만

허벅지를 꼬집으며 견뎠다.

섬진강휴게소에서 재첩비빔밥을 먹었는데 데따 데따 맛있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라는 버스에서 자주볼수있었던 소녀의 기도 그림이 떠오른다.

정말 하루하루가 "오늘하루도 무사히..."라는 글귀에 따악 어울린다.

24시간 중 어디가 오늘인지 구분도 안됀다.

사람이 이렇게 안자고도 사는구나...싶다...

고3들도 이렇게 사나 싶다...

잃어버렸던 다이어리를 찾았다.

내 다이어리를 찾아준 학생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버스안에서 주은 다이어리를 찾아줄려고 얼마나 무진장 노력을 했던지...

스티커에 적힌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였고, 메일주소가 있어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고,

찾아줄 방법을 찾다찾다...큰오빠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했더니...겨우겨울 연락이 되었다.

너무 너무 고마웠다.

요즘 귀찮아서라도 찾아주지 않는게 당연해져버렸는데

이렇게 연락이 힘든 가운데서도 주인을 찾아줄려고 노력한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마워요~~~

버스에 다이어리를 두고 내렸다.

너무 속상하다.

그 다이어리가 나와의 인연이 다했나보다.

마음은 너무 아프지만 인연이 다한것에 집착할수록 더욱힘들다는것을 알기에 접기로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

중요한 기록들이 많고 일기도 적혀있는데....

물건도 인연이 있듯이 사람또한 당연히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인연이 아닌데 붙잡고있어봤자 미련만 남고 그미련은 상대방에게 정을 더 떼게 만든다는 걸....알지만 미련을 못버리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은거겠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인연도 다한인연 붙잡고 있으면 미련스러워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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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꼴딱샌 오늘 새벽6시에 갓바위에 올랐다...

버스를 한시간이나 타고 ...(버스속에서 부끄럼을 무릎쓰고 목운동 열심히함) 갓바위로가서 한시간 반동안 산을 올라

꼭대기에 도착

108배를 미친듯이 하며 맘속에 상념을 없애려 광명진언을 읊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심장이 터져버렸으면 하고 산을 올랐는데 심장은 가만히있고 종아리만 터질것같았다. (헉; 헉; 운동부족...)

내려오는길에 혜원스님이 그려주신 "불"자를 받아들고 기쁜맘으로 집으로 왔다...  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역시 목운동에 열중 ㅋㅋ)

집에 도착한시간 낮12시 - 피곤에 쩔어 잠에 취했다.

스님이 써주신 "불"자때문인가...

세상이치 때문인가...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기마련....

다이어리도 잃어버리고 사랑도 잃어버렸다.

남편은 나를 사랑하지만 표현만 못하는것뿐이라고 믿었던 나의 큰 착각.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줄 인제 알게되다니...

다이어리도 나와 헤어졌고 남편도...이제 ....

 10/1~10/2 (1박2일) 야유회

지리산노고단산행

남원거쳐

광양제철견학(?)

그리고 여기저기

일성콘도에서 숙박

사랑하는  우리딸 여자 되는 날~~`

우리 해린이 애기때 수술한것때문에 생리가 늦나싶은 생각에 엄마가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날 여자가 되어서 엄마는 너무 뿌듯하다~~

사랑해 해린아~~~

낮에는 더워서 에어콘을 켰는데 저녁에 목이 칼칼할 정도로 선선하다.

한마디로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날씨라고나 할까...

날씨탓인지 기분이 영~~맑지가 못하다.

괜히 우울해지고 쓸쓸해지는게...쩝!

계절탓인가....

헉;;  나 또 가을 타나보다...에공~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서..

시끄러운 곳, 복잡한곳을 떠나서 머리를 좀 식혔으면 한다.

여건은 따라주지 않지만....

생활이라는게 있어서 맘대로 내몸을 놀리수가 없다.

모든것들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은 병이 또 도지고있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