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의 창] 고령화시대의 빗나간 예측들

2008년 국제 금융위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부동산 시장이 통상적인 경기변동을 겪는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대세 하락에 접어든 것인지에 대해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대세 하락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거 중 하나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쓸 돈이 부족해져서 주택을 처분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대신할 수요가 없으므로 장기적인 주택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였다.

이 논리는 이미 1963년도에 경제학자 안도와 모딜리아니가 생애주기가설에서 제시한 바 있다. 소득이 많은 청장년기에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을 축적하고, 은퇴 이후에 이 자산을 처분하여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며 소비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후 고령화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을 예측하려는 시도들이 뒤따랐으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맨큐-와일의 1989년 논문은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 1987~2007년 기간 중 주택의 실질가격이 연간 3%씩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이 예측은 20년 동안 주택의 실질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가격 붕괴를 의미하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주택 실질가격은 연간 3.5% 정도 상승하였다.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최근의 연구는 보다 가벼운 충격을 예상한다. 국제결제은행의 타카스 박사가 2012년 발표한 논문은 22개 선진국의 1970~2009년 자료를 분석하고 인구 변화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였다. 결론은 평균적으로 향후 40년간 연간 0.8% 정도의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가 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그 효과가 크겠지만, 소득 증가 등의 다른 요인들이 상쇄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왜 고령화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만큼의 가격 하락 효과를 가지지 못할까. 고령층의 주거 행태가 생애주기가설의 예측과 다르기 때문이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도 집의 규모를 줄이거나 자가에서 임차로 바꾸어 이사 가는 소위 다운사이징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0대 은퇴자 1002명 중 56.6%가 이주 경험이 없고 거주지를 옮길 계획도 없었다. 이주한 사람 중에서도 노후자금 확보 목적은 3분의 1 미만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생애주기가설에서 벗어나는 고령층의 행태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주택과 금융자산은 다르다는 것이다. 금융자산은 언제라도 처분해서 소비를 충당하는 데 쓸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집을 처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을 꺼린다. 마치 두 가지 자산이 심리적으로 서로 다른 계정에 들어가 있는 듯 대한다는 것이다. 살던 곳에서, 살던 집에서 가능한 한 마지막까지 있고 싶은 희망 때문일 것이다.

둘째, 자녀들에게 상속을 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어서 집을 처분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많다. 죽을 때 모든 자산가치가 0이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애주기가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동기이다.

이런 가설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가 건국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나왔는데, 이 논문은 국민노후보장 패널의 자료로 중고령가구의 주택 다운사이징 요인을 분석하였다. 가구의 소득수준과 소득변화가 다운사이징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배우자 사망과 같은 인구학적 변수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다운사이징 확률이 낮아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경우 주택보다는 금융자산을 우선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구 고령화는 항상 거기에 있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는 주택시장의 배후 소음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문제이다.

곶감보다 무서운 QE3 이기는 기업?(네이버 금융 전문가 칼럼)

사고는 미국이 쳤는데 그 덤태기는 아시아가?

미국의 소비지수, 주택시장경기 모두 회복세이다. 주택가격지수가 2년 이래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 대비해서는 아직 29% 낮은 수준이지만 방향은 확실히 틀었다. 그러나 한국, 일본, 중국은 과거와는 달리 미국경기의 회복에도 죽을 맛이다. 미국의 QE3에 경기회복 한다고 박수 쳤지만 결과는 QE3는 “아시아에 먹일 독약”이었다.

중국의 주가는 4년이래 최저로 폭락하고 한국의 기업경기전망은 3년9개월 만에 가장 비관적이다. 한국의 대기업 기업실사지수가 82로 7개월 연속 100이하를 하회했다. 외환위기(97), 카드대란(04), 글로벌 금융위기(08)이후 네 번째란다.

일본의 전설, 소니가 정크 등급이고 돈을 아무리 퍼 넣어도 제로금리와 노령화 그리고 환율의 오랜 덫에 걸린 일본 경제는 옴짝 달싹도 못하고 있다. 전세계가 달러 홍수인데 중국은 돈 가뭄으로 중소업체들이 줄도산 하고 있고 한국도 A등급 사채도 발행이 안 되는 돈 가뭄 속에 있다. 

미국의 호황은 달러외환유고와 미 국채를 최대로 보유한 아시아가 고통분담을 해준 결과다. 무한정으로 찍어낸 달러의 가치하락이 미국의 무역을 살리고 부동산을 살리고 주가를 살렸다. 기축통화국의 강점을 무기로 미국이 기사회생을 한 것이다. 미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것이 “환율조작국” 지정이다. 미국의 환율정책에 반하는 짓을 하는 나쁜 나라는 바로 혼내 준다는 위협이다.

그래서 미국은 정권교체기에 항상 환율문제 들고 나온다. 선거철에 먹은 밥값의 청구서를 이젠 들이밀 때가 왔다. 공약의 실천이 시늉일지언정 임기 초에는 반드시 시작한다.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의 정책실현에 돈 대는 개인, 기업, 산업은 죽어난다.

지금 미국은 재정절벽(financial cliff)이 최대 이슈다. “밀당의 고수” 미국의 정치인들이 미국을 구제할 재정절벽을 수용할 수 있을까? 재정절벽을 감내하고 긴축을 해서 빚을 갚는 다면 미국은 단기적으로 고통이지만 잘 될 나라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미국의 정치가 자기의 썩은 발가락을 잘라내는 수술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진통제만 뿌리고 다시 봉합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악화와 실업률 상승은 바로 정치인의 인기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4년 유효기한의 표심에 목숨 건 정치인들이 국가의 백년을 내다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 최근 대통령직을 두고 서로 물고 뜯었던 오바마와 롬니가 백악관에서 점심만찬을 겸해 만나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털어 놓았다.

선거공약을 잘 봐야 하는 것은 후보자를 고르는 것에도 중요하지만 선거 후에 닥칠 “정치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오바마의 연임에 아시아가 환영박수치기가 어렵다. 오바마가 취임 일성으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환율이다. 미국이 경기회복 하는 데 이에 반해 자기만 살겠다고 환율 조작하면 혼내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돈을 마구 찍어서 환율을 자기가 조작하고서는 아시아의 날밤 까며 일하는 제조국가를 협박한다. 그러나 미국은 환율 조작국 지정의 협박을 협상 카드로 만 썼지 한번도 실행하지 못했다. 1조 달러 이상의 미 정부 채권의 보유자인 아시아의 거인, 중국의 코털을 겁 없이 뽑을 미국의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미 정부채권 보유 덕분에 아시아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에서 벗어났다.

중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에게서는 긍정적인 경기지표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달러 유동성의 범람으로 아시아국가들의 환율절상은 피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발 경기부양과 경기회복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을 쥐고 흔드는 것은 “총이 아니라 돈(금융)”이다.

석유, 곡물, 화폐가 21세기의 초강대국이 식민지 없이 세계를 다스리고 약탈하는 무기다. 사고는 미국이 쳤는데 곡 소리는 유럽이 먼저 났고 지금 아시아가 비명이다. 미국이 중동전으로 부시가 석유가격 가지고 장난을 쳤고 거기에 곡물로 투기해서 돈 벌었다. 거기서 그쳤으면 될 것을 있는 놈이 더하다고 더 벌겠다고 월가에 이상한 파생상품에 레버리지 왕창 걸었다 풍선이 터지는 바람에 미국이 거덜났다.

다른 나라 같으면 벌써 죽어 자빠졌을 미국이 다시 살아 나고 있다. 비어버린 곡간을 채우려고 항공모함과 전투기와 미사일 탱크를 몰고 돈 있는 나라 아시아를 터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 24시간 가동하는 프린터(Money Printer) 하나로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

 21세기의 세계 통치는 총이 아니라 돈(금융)이다. 금융이 약한 나라는 아무리 제조업이 강하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금융이 센 놈의 영원한 밥”이다. 지금 미국이 약탈자이고 아시아의 일본, 한국, 중국이 바로 밥이다.

미국은 기업의 빚을 금융기관이 떠 안고, 금융기관의 빚은 돈을 찍어 국가가 인수한다.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무한대로 돈을 쏟아 붓는다. “부채의 통화화(通貨化)”다. 기축통화의 힘을 믿고 미국의 고통을 전세계 달러 보유국에 함께 분담시키는 것이다. 기축통화국의 장점을 영악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미국이다.

일하기는 싫고 그래서 제조업이 모두 해외로 이민 가버린 미국이 돈 가진 후진국을 터는 방법은 바로 환율조정과 금융시장을 통한 약탈이다. 80년대 미국이 제조업의 공동화로 경제가 위기를 맞자 미국은 안보를 무기로 당시의G2,일본을 협박해 엔화절상으로 일본의 팔다리를 묶고 금융시장을 개방하게 해서 위기를 벗어 났다. 엔고로 재미 본 미국이 금융위기로 다시 곤경에 빠지자 이번에는 G2한 나라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이머징 국가 전체를 상대로 양털 깎기(fleecing of the flock)'를 시작했다.

2015년까지 제로금리에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매달 400억불 이상씩을 풀어내면 달러를 외환보유고로 가진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아시아국가들은 가만 앉아서 80년대 중반 일본이 당했던 꼴을 당하지만 속수무책이다. 달러는 약세이고 아시아통화는 자동으로 강세다. 아시아 핫머니의 움직임은 금융시장이 완전개방 되어 핫머니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홍콩증시를 보면 된다. 중국 본토기업이 시가총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홍콩증시가 중국 본토주식시장은 속락이지만 속등하고 있다.

유망한 투자 대상을 고르는 3가지- “사람, 혁신,경기 대응력”

그러나 세상은 항상 강자만의 편이 아니다. 영원한 강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증시에서도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고 성장산업이다.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투자다. 유망한 투자대상은 아무리 길고 깊은 불황이라도 있기 마련이고 그 투자의 수익은 불황의 고통만큼 더 짭짤하다.

요즘 이건희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이건희 회장 신드럼”이 일간지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나라건 기업이건 간에 투자판단은 첫째는 사람이다. 둘째는 창의이고 셋째는 대응력이다.

첫째 잘되는 나라는 인구구조를 보면 된다. 생산가능인구(14-65세)의 인구 비중이 줄어들면 나라 꼴이 안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직원의 평균연력을 보면 될 회사와 안될 회사가 구분된다. 철강, 조선, 반도체가 일본이 기술이 없어 한국으로 산업을 이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똑 같이 철강 조선 반도체를 중국으로 공장 지어 이전하는 것은 한국의 기술이 세계최고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라인에 들어가 일할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전세계의 수많은 천재들이 실리콘밸리로, 보스톤으로, 뉴욕의 월스트리트로 끊임없이 이민을 왔기 때문에 성장동력을 유지한 것이다. 유럽과 일본의 침체는 바로 인구의 문제다. 기업으로 치면 기업 종업원의 평균 연령이 중요하다. 철강, 조선이 사양산업인 것은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40대가 종업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산업은 돈을 아무리 벌어도 투자대상으로 매력은 떨어진다.

두 번째로 그러나 인구문제, 평균연령 문제를 뛰어 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창의성”이 노인을 청년으로 만들고 말을 쇠로 만들고, 쇠로 만든 새를 하늘에 날려 보내는 것이다. 연구개발에 목숨 걸어 세상에 없던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조직은 끊임없이 사람을 바꾸고 더 많은 급여로 자극하는 것이다. 개혁을 지속하는 기업과 나라는 성공하고 성을 쌓고 말로만 개혁하는 나라는 망한다. 지금 세계 IT업계의 역사를 새로이 쓴 삼성전자는 4년 주기 반도체, IT사이클 마다 CEO가 항상 바뀌었다. 80년대 말 “신 경영 선언” 이후 삼성의 오너는 끊임없이 팔색조처럼 혁신하고 개혁했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불황에 거상(巨商)이 난다". 지금 나라를 바꾸는 변화의 중심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다. 지금은 전세계 어디에도 큰 전쟁이 없다. 그렇다면 영웅은 나오기 어렵다. 그러나 경제는 60년 만에 찾아온 대 불황이다. 지금 세상이 원하는 것은 걸출한 정치인이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상의 밥상을 새로이 차릴 거상(巨商)이다. 이미 미국에서 혹독한 불황 중에 거상이 나왔다. 핸드폰 하나로 세계최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천재는 단명이라고 스티브 잡스는 저 세상으로 갔고 지금 그 애플을 때려 잡는 회사가 바로 우리 삼성전자다.

지난 30년간 세계 150등의 나라를 지금 G2로 올려 놓은 중국의 성공비결은 바로 중국경제의 설계사로 칭송 받는 등소평이 주장한 “개혁, 개방”이었다.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하는 것이다. 피부가죽을 모두 벗겨내는 고통을 이긴 나라, 기업은 모두 성공했다.

잘 나가던 한국의 IT업체들이 코스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한국의 IT벤처업계에 1세대 벤처기업가들 같은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넘어 세계로 나가겠다는 당찬 CEO들은 사라지고 대기업의 하청이나 이미 대기업이 되어버린 벤처 선배기업 하청에 만족하는 CEO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위기 대응력이다. 콘트라티에프 사이클, 생애주기사이클, 투자사이클, 재고사이클, IT사이클, 길게는 60년 30년, 10년마다 짧게는 4년, 2.5년 주기의 각종 경기사이클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다. 이런 사이클에서 살아 남는 대응력이 중요하다.

장기사이클은 오너급의 결단, 혁신이 중요하지만 단기사이클은 위기 관리능력이다. CEO급 지도자의 혜안이 단기사이클의 극복의 힘이다.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든지,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G15한국이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 가장 빠른 불황 탈출의 비결은 자동차와 IT에서 세계1위와 맞붙어 이긴 때문이고 중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을 대체할 거대소비시장을 옆집에 둔 덕에 운 좋게 먼저 선점한 때문이다. “선발자 우위” 때문이다.

2013년의 화두는?

요즘 한국 금융가에는 2013년 경기전망, 투자전략 세미나가 붐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혜안이 담긴 수백 페이지의 컬러풀 한 보고서가 넘친다. 2013년의 화두는 무엇일까? 부동산, 위기, 청춘, 힐링이 금년 한국사회의 화두였다면 2013년은 혹시 다시 돈?

불황의 고통을 위로하는 많은 이벤트, 정치인, 예술가, 엔터테이너들이 있었지만 결국 “밥먹는 문제”는 위로로 될게 아니고 본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계속 줄어드는 파이를 보면서 더 기다리 수 없다. 참다 참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모두가 돈벌이에 튀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금융에 약한 노인들이 고위험 고수익에 투자하고, 요즘 한국의 기업, 금융가에거 잘 모르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관한 관심이 넘친다. 유일하게 내수가 살아 있는 중국에서 돈 벌어 보겠다는 것이다.  주가가 4년간 속락한 중국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 개인들의 투자를 보면 부동산, 저축은행상품, 주식, 파생상품으로 이어지는 악재에 쌓인 투자상품의 연속에 자산가격하락과 가격 폭락에 당할 재간이 없었다. 이는 투자가들 선택의 문제지만 금융기관들이 자산관리로 잘못 방향 바꾸고 유망자산 선별능력은 없이, 시장 따라가는 추세 추종형상품에 목숨 건 결과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것이 지속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는 장에서 채권이 희망이었는데 채권은 경기회복 시작되어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쥐약이다.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곡 소리 난다.

그래서 한 바퀴 돌고 나면 다시 리스크 상품이다. 모두가 포기할 때가 진 바닥이다. 진 바닥은 투자가가 모두 손실을 보아 금융시장이 피바다가 되고, 수익률경쟁이 아니라 수수료, 가격경쟁으로 금융기관이 적자 나고, 그리고 그 결과로 종업원 자르고 신입사원 안 뽑고 구조조정 들어갈 때다.

불황에 사람 뽑는 “역 발상의 경영”을 하는 경영자가 진짜 승부사다.  투자가의 돈을 안전하게 굴리려면 마케팅으로 되는 게 아니라 신제품과 신상품을 만들 금융엔지니어가 많아야 한다. 상품개발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져가 많아야 더 좋은 상품이 나오고 혁신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의 금융가는 정반대로 하고 있다. 사과장사 해서 돈 벌겠다면서 좋은 사과 고르는 선구안은 안 기르고 사과 파는 영업직만 늘린 결과가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될 일이 아니다. R/D에 강한 기업은 불황이 없다. 불황을 이기는 것은 신기술과 신제품, 신시장이다. 이것은 판매가 아니라 기회과 전략, 연구개발자의 몫이다. 미래를 읽는 혜안을 가진 전문가를 끊임없이 길러야 하는데 불황이라고 엔지니어를 짤라 내면 4년 주기 경기변동에 축적되는 지식은 없다. 전문가를 안 키우고 4년마다 구조조정하다 보면 매4년마다 새로운 초보(?)전문가들의 장단에 춤추다 회사도 고객도 모두 손실이다.

2013년에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결국 세상에 없던 것, 그리고 신시장이다.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의 새 엔진은 지금까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금 세계경제의 4대 축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중 3개축이 경기불황이고 마지막 남은 엔진 1개가 겨우 돌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부족으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하드웨어 산업은 공급과잉이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의 쌀과 비타민이라고 불리 우는 철강, 화학, 반도체, 희토류 모두 공급과잉이다. 이는 이들의 전후방 산업이 모두 공급과잉이라는 의미다. 결국 이 난국을 헤쳐가는 것은 신기술, 신시장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야 이 불황을 이긴다. 아니면 그래도 수요가 살아 있는 신시장을 찾던지 둘 중 하나다.

신기술에서는 “녹색기술이 미래다”. 녹색기술이 대안이다. 역사를 보면 항상 신기술이 경기의 막장에서 세계를 건져냈다. 풀 먹던 말이 석탄 먹는 말(공업혁명)로 바뀌고, 석탄 먹던 말이 석유 먹는 말(자동차혁명)로 바뀌고, 석유 먹는 말이 전기 먹는 말(IT혁명)로 바뀐 것이 자본주의 250년의 회고록이다. 이젠 전기 먹던 말이 태양, 빛을 먹는 말(녹색혁명)로 갈아탈 차례다.

이는 달리 말하면 IT와 자동차다,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는 IT하드웨어 혁명이 아닌 스마트 한 정보혁명이 세상에 없던 상품 없던 서비스를 만든다.  괴팍한 채식주의자 천재 스티브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 세계의 역사를 가장 짧은 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7억 명의 세계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PC를 개발하고도 IBM, HP, 델등의 PC메이커에 당해 PC업계 “만년 찌질이” 였던 애플이 핸드폰 달랑 하나로 바로 세계를 제패하고 세계자본시장에서 시가총액 1등으로 올라섰다. 빛의 속도로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도는 현기증 나는 아찔한 속도에 승부를 걸어 성공한 것이 스티브 잡스다. 전세계 남녀 노소의 핸드폰 중독현상을 만들어 핸드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것이 스마트 폰의 대명사 애플이다. 이젠 석유가 아니라 태양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 같다.

곶감보다 무서운 QE3를 이기는 기업?

대권주자들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난리지만 지금 한국은 정치가 나라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국운이 강해 대권주자들이 나라의 기운에 젓가락을 놓는 형국이다. 정부보다 기업이 강하고 정치인보다 기업인, 연예인의 경쟁력이 더 높다.

한국의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빅히트다. 폭소 비디오 급 동영상이 빅 히트 하면서 싸이가 7억 세계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싸이의 7억 클릭, 유튜브 동영상은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대박이다. 우리가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데서 단군이래 최대의 대박이 나온 것이다. 한국의 국운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선생님으로 모셨던 미국, 유럽, 일본이 제로금리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는 초 저성장시대로 들어섰지만 한국의 자동차, 전자 등의 주력기업들은 아랑곳 않고 선전하고 있다. 한국에 행운이 겹치고 있다.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물건으로 치면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 된 중국에서 한국자동차가 일본자동차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세계 가전과 반도체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한국기업들이 일본을 제쳤다. 그리고 최근 들어 21세기의 최대의 발명품,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아시아증시의 최대의 독약은 QE3다. 맛있는 곶감이지만 호랑이에게 젤 무서운 것이 곶감이다. 부채가 GDP의 100%를 넘은 미국과 유럽은 구조적 저성장이다.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무제한 돈풀어 경기부양을 할 태세다. 일본도 대규모 경기 부양을 시작했다. 그러면 글로벌 유동성의 범람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일 것 같지만 아시아 국가는 환율절상으로 죽어난다.

세계시장의 저성장은 구조적이고 그러면 아시아의 환율절상은 길고 오래 간다. 미국의 발표를 미루어 짐작하면 2015년까지 갈 수도 있다 결국 환율절상을 이기는 기업을 찾는 게임이 2013년의 투자 전략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넓히고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회사를 찾던지 아니면 수입원자재 의존이 많은 내수주가 답이다. 환율절상이 급격하지만 않고 서서히 진행되면 독보다 약이다. 자연스런 저부가산업의 도태와 우수기업만이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작업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매출이 10%늘어도 환율이 10%절상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시장을 이기는 것은 원가절감 외에는 없다. 외환 리스크는 “규모의 경제”로 잡는 수 밖에 없다. 규모의 경제의 기업을 잡는 것이 답이다. 환차손을 이기는 것은 “규모의 경제”다. 신시장을 찾고 신제품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발굴해 “생산을 두배 늘리면 원가가 32%씩 하락하는 학습곡선”을 만들어 내는 회사는 환율절상이 겁나지 않는다. 수출은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기업, 1등을 때려잡는 기업만이 살고 2등 이하는 골치 아프다.

규모의 경제는 자기브랜드로도 할 수 있고 브랜드가 없으면 아예 OEM으로 전세계의 수주를 받아 끝없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기업도 유망기업이다. 한국의 “화장품OEM업체 코스맥스”, 연간 1,200만개의 프라다, Coach, Fossil, Michael Kors, Lacoste 등의 “명품 브랜드 가방을 OEM 해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스따이 피혁(东莞时代皮具)”, “전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반도체업체인 대만의TSMC”같은 회사들이 그런 기업이다.

원화절상의 악재를 만나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는 한국의 핸드폰과 자동차회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1등 애플을 누르고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는 삼성전자는 바로 “규모의 경제의 실현자”다. 또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연간 20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중국시장에서 일본을 누르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현대, 기아차도 바로 “규모의 경제의 실현자”다. 현대, 기아차는 이제 고장 안 나는 차가 아니라 스마트한 차의 단계로 올라선 자동차회사다. 이 세계적인 불황에도 생산규모를 계속늘려 원가를 낮추는 핸드폰과 자동차회사들이 바로 원화절상을 두려워 않는 원가 곡선을 가진 기업들이다.

중국증시, 중국 내수 관련주- 시진핑이 준 중국 투자의 팁?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약한 환율절상은 보약이다. 미국의 재정절벽이 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기업에는 복음일 수 있다. 미국의 프린터로 만든 경기회복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그림자는 아무리 길어도 해 넘어가면 끝이다. 그러나 그 해는 적어도 5-10년은 석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의 무역전쟁, 환율전쟁은 지속된다. 그러면 “내수주”다.

한국의 대중국 내수소비관련 수혜주가 관심이다. 중국의 소비, 유통, 엔터테인먼트 관련 한국의 수혜 주식이 금년증시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차를 팔아 쵸코파이를 사라”는 주장도 하지만 한국 자동차기업의 경쟁력을 보면 “차도 사고 쵸코파이도 살 필요가 있다”. 단 차가 생산규모를 늘려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계속 낮출 수 있다면. 지금 현대, 기아차는 중국에서 계속 증설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2000선이 붕괴되었다. 시진핑 시대가 시작되었는데 주가하락은 “정권교체의 실망감”이다, “비유통주 해제 물량이 연중 최고치 때문이다”는 등 각양각색의 해석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권 공백기, 행정 공백기 때문이다. 중국의 11월15일 당대회는 당권의 교체이고 행정부의 이관은 내년 3월 양회의 때 정식으로 이루어진다. 11월부터 내년2월까지는 중국의 정권교체기다. 즉 지금은 후진타오 정부도 시진핑 정부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다.

중국은 이번에 총리, 금융담당 부총리, 재무부장관, 인민은행장, 증권감독원장 등 모든 금융의 수장들이 자리가 바뀐다. 증시부양, 증시 안정을 책임질 당국자가 없는 사이 비유통주 해제물량의 공급이 단기적인 시장의 불균형을 심화시킨 것이 중국시장 폭락의 이유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폭락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내년 3월 이후 신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진다. 경기가 나쁠수록, 주가가 더 폭락할수록 새 정부의 경기부양, 증시부양은 더 강하게 이루어 진다. 중국은 “새로 부임한 관리는 횃불을 3개를 들고 흔든다(新官上任三把火)”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로이 부임한 정권이 절대 가만 있지 못한다.

중국이 새 정부 출범하면서 시진핑이 책임자가 되어 작성하고 후진타오가 대독한 2012년18차 당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시진핑은 한국투자가들에게 중요한 투자의 팁을 주었다. 18차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중국이 GDP규모를 "2020년까지 2배로 늘리는 성장 목표"를 발표한 것이다. 사회주의 특성상 최고 지도자가 내 뱃은 말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달성하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경제가 10년에 두 배로 커지면 중국의 잘나가는 산업은 10년에 4배는 성장한다. 잘나가는 산업 중에서 "잘나가는 기업은 10년에 8배는 성장"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3억 미국인의 입맛 코카콜라를 65센트에서 사 20년을 묵혀 43달러에 팔아 60배의 전설적인 성과를 낸 것이 "살아있는 투자의 신(神)" 워런버핏의 성공신화다. 차를 마시던 중국이 드디어 음료수를 입을 대기 시작했다. 13억 인구의 입맛을 사로잡을 "중국식 코카콜라"를 제대로 고르면 13억 인구, 중국시장에서 만 워런버핏 만한 부자는 4명 이상 나올 수 있다.

밥상 위를 날아 다니는 파리도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다. 방법은 천리마(馬)의 안장에 붙어만 있으면 된다, 한국은 10년에 8배 성장하는 중국의 말을 찾아 그 말의 잔등에 안장을 놓기 만하면 10년에 8배 성장이다. 2013년부터는 정말 중국펀드 투자해서 망했다고 비관하고 중국을 혐오하기 보다는 중국의 폭발하는 내수시장에서 중국인의 소비습관, 중국인의 문화를 철저히 연구하고 10년에 8배를 가는 기업을 골라내는 노력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자와 빈자

소설가 정미경의 단편소설 ‘아들의 연인’에서 화자는 사업하는 부유한 남편을 둔 강남 사는 사모님이다. 이 사모님의 아들이 컨테이너에 사는 가난하지만 똑똑한 여대생 도란을 사귄다. "걔가 가난하다고 헤어지는 일은 없어요"라던 아들은 일기장에 "우리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는 문장을 남긴 채 여자친구와 헤어진다.

아들이 도란과 헤어진 이유는 도란이 가난한 집 딸이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친구들과 만날 때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한 존재로 남아 있는 도란을 스스로 견딜 수 없어서였다. 정가 9000원에 봉사료와 부가세까지 붙어 1만원이 넘는 짜장면을 마음 편하게 먹지 못하는 도란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였다. 결국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집 딸이 헤어지는 이유는 돈도, 학벌 차이도 아닌 문화의 차이였다.

흔히 빈자와 부자는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빈자와 부자를 가르는 기준에서 돈은 미미한 요소일 뿐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부유하다는 것이 은행에 돈이 많다는 것처럼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여러 가지 태도의 집합이며 특정한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이해했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부자가 있는가 하면, 돈이 많아도 곧 가난해질 사람이 있다. 로또 당첨자들이 일확천금을 하고도 얼마 못 가 다시 가난해지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부자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든 만나서 30분만 얘기해보면 그가 부자인지 아닌지, 지금 부자가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 부자가 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매우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다. 당신은 앞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여기 소개하는 부자와 빈자의 5가지 차이점을 읽어보라.

1. 부자는 성공에, 빈자는 오락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들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How Rich People Think)'의 저자 스티브 시볼드는 슈퍼 리치와 평범한 월급쟁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집 잔디를 손질하는 정원사는 한 시간에 15달러를 받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열심히 일한다. 만약 열심히 일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면 그 사람이 부자여야 하고 나는 가난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 생각이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자와 평범한 월급쟁이 사이에 존재하는 생각의 차이는 사람들을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부자들의 대화는 성공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들은 만나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하고 사업과 기부, 예술품 투자 등을 화제로 이야기 한다. 반면 평범한 월급쟁이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시중에 떠도는 가십거리를 화제로 시간을 보낸다.

2. 부자는 신문을 읽고 빈자는 TV를 본다

컨설팅회사 '애플루언스 콜래보러티브'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뉴스에 대한 태도였다. 연봉이 50만달러가 넘는 사람들은 70%가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언론 사이트에 들어가 뉴스를 읽는다고 답했다. 반면 연봉 20만달러 미만의 사람들은 44%만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는다고 밝혔다.

온라인 뉴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연봉 50만달러 이상의 부자들은 일주일에 11시간 이상 종이 신문을 읽는다는 대답이 20.5%였다. 반면 연봉 20만달러 미만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11시간 이상 종이 신문을 읽는 비율이 6%에 불과했다. 종이 신문은 거의 안 본다는 대답이 연봉 50만달러 초과 그룹에서는 18.5%였으나 연봉 20만달러 미만 그룹에서는 33.5%에 달했다.

TV 시청 시간은 반대로 나타났다. 연봉 20만달러 미만 그룹에서는 일주일에 21시간 이상 TV를 본다는 대답이 38.5%, 11시간 이상은 72.5%에 달했다. 반면 연봉 50만달러 이상 그룹에서는 일주일에 21시간 이상 TV를 본다는 대답이 21.5%로 낮아졌다. 11시간 이상 TV 시청 비율은 53.5%였다. TV를 일주일에 5시간 미만으로 본다는 대답이 연봉 50만달러 초과 그룹에서는 21%로 상당히 높았으나 연봉 20만달러 미만 그룹에서는 9.5%로 10%를 넘지 않았다.

3. 부자는 조용하고 빈자는 시끄럽다

TV 시청은 부자와 평범한 사람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What Money Can’t Buy)'이라는 책은 "사회 계층이 낮아질수록 TV가 켜져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계층별 특징을 연구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책에서도 대물림되는 가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TV가 상황에 무관하게 거의 항상 켜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은 또 빈곤층을 특징 짓는 3가지 불문율을 제시하면서 "소음이 많다"는 점을 들면서 "TV는 항상 켜져 있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TV를 많이 보는 것은 단순히 TV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TV는 환경을 시끄럽게 해서 깊은 생각과 사색과 대화를 방해한다. TV가 항상 켜져 있는 집에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거나 가족간에 오순도순 대화하는 장면은 떠올리기 어렵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란 책은 "프롤레타리아는 잡음과 고함 소리가 두드러진다"며 "상류층의 한 가지 표시는 고요함"이라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부자는 조용하고 빈자는 시끄럽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여기에서 나왔을까.

4. 부자는 깨끗하고 빈자는 지저분하다

고요함과 소음의 차이만큼 두드러진 것이 깨끗함이다. '우리 가운데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The Poor Who Live Among Us)'이란 책은 "가난한 가족의 집으로 걸어 들어가 보라. 악취가 코를 찌르고 불결함이 눈을 괴롭힐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지저분한 지역에 살고 그렇기 때문에 불결하게 된다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저분한 지역에 살아도 의지만 있으면 자신이 사는 집과 집 주변은 깨끗이 할 수 있다. 가난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 정갈한 느낌이 드는 집이 있다. 한국의 옛 가난한 선비들을 생각할 때 연상되는 청빈이 있다. 청빈하면 돈이 없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주위가 어지러운 것은 그만큼 나태하다는 뜻이다. 주위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머리 속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새뮤얼 고슬링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학생들의 자취방과 기숙사 방 83개, 기업 사무실 94개를 조사한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조사 결과 지저분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은 깨끗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보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체계적이지도 못하며 창의력도 떨어졌다.

5. 부자는 투자하고 빈자는 소비한다

'또 다른 미국'이란 책은 가난한 사람에 대해 "만족을 지연하지 않아 저금하지 않으며 쾌락을 얻을 수 있으면 즉시 누린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란 책은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을 현재의 쾌락에 빠지지 않고 만족을 미래로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에서 찾는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란 책에서도 빈곤층에게 돈이란 "소비하는 것"이고 부유층에겐 '보존하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을 보는 관점 자체가 빈자와 부자는 다르다는 뜻이다.

흔히들 "나는 돈을 많이 벌면 뭐도 사고 뭐도 할거야"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 중에 부자 되는 사람 없다. 부자들은 무엇을 사고 무엇을 하기 위해 돈을 벌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돈을 쓰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부자들에게 돈이란 지금의 만족을 위해 써버리는 것이 아니라 잘 투자해 유지하고 늘리는 대상이다.

게다가 부자들은 돈 자체를 버는데 많은 열정을 쏟지 않는다. 스코피오 파트너십과 스탠더드 차터드 프라이빗 뱅크 등이 유동자산만 200만달러가 넘는 부자들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가 이를 보여준다.

스코피오 파트너십은 인생을 사랑하는 것,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고 추구하는 것,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지식을 얻는 것,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 등 12가지 삶의 활동을 제시하고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1에서 10까지 표기하도록 했다.

부자들은 거의 전 영역에서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열정을 보였으나 단 한 가지만 순자산이 5만달러가 안 되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낮은 수준의 열정을 보였다. 바로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이미 부자이기 때문에 금전적 성공에 큰 의미를 안 두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자들이 평균보다 월등히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밝힌 분야를 살펴보면 부자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부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에 평균 수준을 가장 크게 뛰어넘는 열정을 보였고 그 다음이 '일을 다르게 하는 것'과 '일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소비할 돈에 집중하지만 부자들은 돈을 벌어다 줄 기회와 일에 초점을 맞춘다.

대물림 되는 가난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요즘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가정의 학생들도 값비싼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약정만 맺으면 싸게 살 수 있는데다 통신비를 지원 받기 때문이다.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스마트폰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니다. 돈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각과 태도의 차이다.

[출처] 팍스넷 반야검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