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변액보험이 트랜드이긴 트랜드인가 봅니다. 저도 일을 하면서 변액보험에 관한 질문을 빈번히 받는 편인데, 사실 저희 회사에는 아직 변액보험이 출시도 안된 형편인지라 이 회사 저 회사 변액보험 상품 분석하느라 영업과 직접적인 상관도 없는 시간투자를 한 게 한 두번이 아니지요... 머...저희 회사도 7월에 출시된다고는 합니다만...^^;;

일단 변액보험이 가지는 특징은 님께서 열거하신대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과 10년 이상 유지할 시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는 점, 그리고 펀드의 종류를 고객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주식시장의 등락을 장기적으로, 특히 보험투자처럼 20년 이상을 바라볼 때는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사업비외에 수수료가 추가적으로 더 부과된다는 점 등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제가 요즈음의 변액상품 열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일단 그 효용이 상당히 과장되어 전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액상품이라고 왜 좋은 점이 없겠습니까만 언론도 그렇고 (우리나라 언론이 대체로 다 그렇죠 머...^^;;) 설계사들도 그렇고 너무 장미빛 결과만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 특히 최근의 주식시장 활황을 타고 과거 1년 수익률을 제시하며 영원무궁토록 그런 수익률이 날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는 생각입니다. 보험상품은 적립식 펀드상품처럼 1~2년 만에 환매를 해서 수익을 볼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단기적으로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할 확률이 적립식 펀드보다는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7년 정도까지는 사업비가 차감되고 투자수수료까지 덧붙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만크 큰 수익을 내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 좀 과욕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유지할 때에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하나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변액상품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바라보아야 할 지점은 그것이 바로 고위험을 전제한 반대급부라는 사실입니다. 고위험이 따르지 않는 고수익은 없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요. 따라서 고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바라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적합한 상품이겠으나, 어느 정도 안정지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그리 권할만한 상품은 못됩니다. 님의 성향을 제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 쓰신 글의 행간의 뉘앙스로 보건데 그렇게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분은 아닌 듯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 고객들이 그리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진 않았지만요.ㅡ.ㅡ; 여하튼 결론적으로 변액상품의 고수익은 고위험과 함께 가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노후자금으로 꾸준히 님께서 20년 혹은 30년을 납부하셨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런데 이 기간은 너무도 긴 시간이어서 누구도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학 석학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지점이지요. 따라서 주식시장이 폭등할 수도 있고 혹은 지난 외환위기처럼 국가경제 자체가 휘청이는 대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만일 최악의 경우가 발생해서 또 다시 거대 환투기 자본이 국내자본시장을 흔들어 놓을 경우 20년 30년을 불입한 고객의 원금이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며 이럴 경우 은퇴자금이나 목적자금의 운용이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죠. 물론 반대로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 많이 회자되는 대로 주식시장의 저평가 속에서 큰 상승세를 타서 굉장한 수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주 금상첨화이겠지요.^^ 어쨌든 항상 양면을 함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두번째로 10년 이상 유지시에 비과세된다는 점인데, 사실 이것은 변액상품만의 장점은 아닙니다. 복리이자를 부리해주면서 최저보증이율이 존재하는 유니버셜 상품도 그렇고 그냥 연금상품도 그렇고 모두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혜택이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이 가지는 특화된 장점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세번째로 펀드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지점이 있는데, 사실 이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비전문가인 고객이야 자기 일상생활에 바쁘고 자본시장의 흐름에 대해 민감한 것도 아닌데 자신이 펀드의 종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좋은 결과가 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아는 보험사 직원의 말을 듣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며 앞서 말한대로 자신 스스로 선택을 한다 하여도 그 결과가 그렇게 긍정적이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렵겠죠. 저도 적립식펀드 상품의 이율이야 쭉 꽤고 있지만서도 직접투자에서는 별로 자신이 없습니다.ㅡ.ㅡ;;

정리해서 변액상품은 한마디로 고수익을 위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가 가입의 관건입니다.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때마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서 목돈을 인출할 경우가 생겼을 때에 투자수익률에 따라 그 용도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어야 변액상품은 그 빛을 발할 것입니다. 첨언하여 님께서 가입하신 ING인베스트 연금변액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중도인출 수수료가 비싼 편이며 또한 2달 이상 보험료 연체시 적립액에서 차감되어 자동연장되는 방식이 아닌 자동약관대출 형식의 연장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자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첨언드립니다.

쓰고 보니 좀 나쁜 쪽으로만 이야기한 거 같은데...ㅡ.ㅡ;;; 머 어쨌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힙니다. 참고로 하시고 부디 신중히 생각하셔서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 참, 그리고 사업비가 아깝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서 한 말씀만 첨언하면...^^;; 그건 꼭 그렇게만 생각하실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어떤 고객에게 4% 이자를 줄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은행도 마진을 남기고 사업비를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은행의 방식은 여기서 0.2%를 줄여서 은행의 사업비로 충당하고 고객에게는 3.8%의 이자를 줍니다. 이것이 기존 은행권의 방식이고 보험사의 방식은 4%를 그대로 다 부리해주되 초기에 고객의 원리금에서 사업비를 떼어 가는 형식을 취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보험사의 상품이 큰 메리트가 없지만 사업비 지출이 끝나고 장기적으로 갈 경우에는 복리효과까지 합쳐져 보험사의 상품이 더 큰 이윤을 내게 되는 것이죠. 그냥 노파심에서 한 마디 더해봤습니다.^^;;

AIG생명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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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광장의 종자돈 만들기에서 "꾸미호"님의 글에 대한 답글로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