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무직 직원들과 달리 이 쪽 일이라는 게 돌아다니는 게 일상인지라 햇살 따가운 오후나 저녁이 되면 남들 열심히 일할 시간에 우리 사무실은 매우 고즈넉한 분위기가 되곤 한다.

더군다나 마감이 끝나고 몇 일 되지 않은 시점의 사무실은 더욱 그렇다. 창밖에 차들은 행렬을 이루어 어디론가 바삐 향하지만 우리 사무실에는 고요함과 육중한 기운이 얕게 흐른다. 우리는 한숨 돌리 시간에도 차량에 실린 이들은 어디론가 가기에 바쁘다.

나는 유독 세일즈맨답지 않게 사무실에 오래 남아있기를 즐기는 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각이 고작 5시 47분인데도 우리 사무실은 벌써부터 한산하다. 상담이나 계약이 없는 사람은 일이 없는데로 어디론가 나갔을 테고 일이 있는 사람은 고객이 있는 그 어느 곳으론가 종종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게다.

각자의 세일즈 방식이 워낙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나는 유독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것이 좋다. 고즈넉한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퇴근했을 무렵에 전화를 붙들면 한결 내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그들의 마음도 평화롭다. 하루의 북적임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혹은 집에서 쉼을 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 내음이 벌써 다르다.

나는 이 일이 즐겁다. 물론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온 서울시내 전국방방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니는 그 쾌감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는 때로 고객과 한판 심리게임을 하기도 하고 또 신뢰를 얻으려 마음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고독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나는 이일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 고독이나 외로움은 이렇게 한산한 사무실의 대기에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늘 숫자놀음에 지치고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에 목이 멜 때도 있지만,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밤풍경은 그 모든 것을 갈음할 만한 정취는 내게 준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런 글을 창가에 앉아 남산을 바라보며 끄적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무실이 좋다.

있었군요!!! ㅋㅋㅋ... 그냥 이래저래 정보나 훑어보고 나가다가 이렇게 블로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개설~!! 과거, 미디어몹에서 블로그 운영 경력 있었으나, 직장생활 이래로 거의 관리 못하고 폐허가 되어 있는 중. 이유는 시사문제와 정치, 학문적 담론에 대한 관심을 줄 시간이 줄어든 것. 왜? 이 넘의 보험 일이 매일 숫자놀음이라 그러함.ㅋㅋ.. 여튼 모네타는 이래저래 좋은 정보가 많아 자주 오는 곳이니 블로그 운영을 꾸준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얄팍하고도 낙관적인 생각을 함.^^ 그럼 열분덜의 많은 성원과 질책 바람.

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