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꼬마가 145억 돈방석, 부자 랭킹 409위

지난 4일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선 군(17세. 갤러리아 승마단)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한국 승마대표팀의 막내로서 서정균, 최준상, 신수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팀을 이뤄 출전, 조국에 이번 대회 다섯번 째의 금메달을 안겼다. 62.278%의 점수를 얻어 전체 출전선수 25명 중 9위로, 첫 출전한 국제대회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고문이기도 한 김 회장은 “국제대회에 처음 나온 것치고는 침착하게 잘한 것 같다”고 아들을 격려했다.

부인 서영민씨와 함께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지켜 본 그는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과, 게임의 룰을 지킬 줄 아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선은 승마에서 아시아 1등일 뿐 아니라, 국내 미성년자 부자랭킹으로도 금메달 감이다. 지난 12월 4일 현재 보유주식 평가액이 433억7500만원으로, 1987년 이후 출생한 미성년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주식부자 랭킹에서도 198위로, 상당히 높은 순위다.

초등학생이 성원건설 최대주주

김동선 군을 포함,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전체 주식부자 순위 500위 안에 드는 미성년자는 총 8명이다.

미성년 주식부자 2위인 전동엽 군(12세)은 보유주식 377억4897만원으로, 전체 222위에 랭크됐다. 초등학생인 전 군은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금년 초 성원건설은 최대 주주가 전 회장에서 아들 전 군으로 바뀌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전 군의 지분은 19.8%이고, 전 회장은 10% 미만이다.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있는 상태.

3위 구웅모 군(17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장남이다. 보유주식 금액은 254억9444만원, 전체순위 287위에 해당한다.

4위는 유화증권 최대주주인 윤장섭 성보실업 회장의 조카 손자인 윤태현 군(13세)으로, 보유주식은 152억6039만원, 전체 399위다. 또한 윤 회장의 직계 손자인 윤승현 군(17세)은 보유주식 54억9257만원으로 미성년 부식부호 13위, 다른 조카 손자인 윤수현 군(16세)은 43억6011만원으로 15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LG 구씨 가문 8명, 삼양 김씨 가문 4명

특히 5위 허석홍 군은 2001년 1월 생으로 이제 겨우 만 다섯 살짜리 꼬마다. 허용수 승산 사장의 장남인 허 군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여념이 없을 나이에,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144억7211만원으로, 전체 주식부자 랭킹 당당 409위를 마크하고 있다.

6위 허정현 양도 여섯 살짜리 여자 어린이인데, 보유주식금액이 116억7329만 원 어치로서, 전체로는 458위다. 허 양은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이 애지중지하는 딸이다.

7위는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의 딸인 구연제 양(16세). 보유주식은 115억7353만원, 전체순위는 461위.

8위는 GS그룹 허씨 일가의 일원이면서도 LG의 특수관계인이기도 한 허원홍(15세)으로, 보유주식금액이 108억9623만원이며, 전체 순위로는 481위에 해당한다.

이어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의 장남 김태호 군(18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 군(17세)이 각각 9, 10위에 올랐다.

이밖에 함태호 오뚜기 회장의 손자 함윤식 군(15세), LG상사 및 (주)LG 주주 구현모 군(10세),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조카 허정규 군(15세), LG상사 특수관계인 구성모 군(13세) 및 구민정 양(17세), 류찬우 풍산 창업주의 장손인 류성왜 군(16세)과 차손 류성곤 군(13세), 김정 삼남석유화학 부사장의 딸 김희원 양(13세) 등은 20위 권에 들었다.

기타 21위부터 30위까지의 순위는 도표와 같다.

이들 미성년 주식부자 30걸을 그룹별로 분류해 보면, LG 및 LS그룹을 포함한 범 LG계열 구씨 가문이 8명으로 가장 많다.

구웅모 군, 구연제 양,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둘째딸 구연수 양(10세), 구자용 E1 사장의 딸 구희연 양(17세)을 비롯해 구현모, 구성모, 구민정, 구수연 등이다.

이는 구씨 가문이 재벌가 중에서는 가장 자손이 많은 대가족이고, 계열분리 등의 영향으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들 간에 지분분산을 확실히 해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삼양그룹 김씨 가문이 김태호 군, 김희원 양, 김원 삼양사 사장의 맏딸 김남희 양(17세)와 둘째딸 김주희 양(13세) 등 4명이 있다.

LG그룹에서 분가해 나온 범 GS그룹 허씨 일가는 허석홍 군, 허정현 양, 허원홍 군 등 3명의 미성년 주식부호가 있다.

이명희 회장 1조6191억원 1위 … 여성 100대 부호의 35% 차지
홍라희 관장 2위·정유경 상무 3위, 1∼3위가 시누이-올케-숙모
계열사 상장 이화경 사장 4위, 5위는 구본무 회장 부인 김영식씨

역시 삼성·LG였다. 한국의 여성 부호 100위를 보면 삼성,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가와 LG가의 여성들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주식부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재산은 무려 1조6191억원. 1∼100위 모두를 합한 금액 5조6457억원의 35%에 해당된다. 이명희 회장 재산의 대부분은 신세계 주식으로 현재 15.55%인 289만주를 갖고 있다. 신세계 주식은 현재 56만5000원으로 명품주식으로 통한다.

2위는 이명희 회장의 올케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으로 6942억원, 3위는 이건희 회장의 조카이자 이명희 회장의 장녀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로 4217억원이다. 1∼3위는 시누이-올케-숙모 사이가 된다. 삼성가를 기준으로 보면 이명희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5녀, 홍라희 관장은 셋째 며느리이며 정유경 상무는 외손녀다.

미디어플렉스 온미디어 등 계열사의 잇단 상장으로 지난 7월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은 주가하락으로 4위(2428억원)로 한 단계 떨어졌다. 5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가 2329억원, 6위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으로 1669억원이었다.

이어 11위(716억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1082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딸 조희원 씨(841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녀 김주원 씨(812억원), 최병민 대한펄프 사장의 부인 구미정씨(755억원) 등이 10위권에 랭크됐다.

1∼3위 외에 삼성가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부인 임세령씨가 친정인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 주식 740여만주를 보유, 주식평가액 379억원(22위)을 기록했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223억원(39위)을 기록했고 홍라희 관장의 동생 홍라영 부관장은 친정인 보광그룹의 휘닉스피디이, 보광 등 상장 비상장 주식을 합해 97억원(86위)을 갖고 있다. 단 6명의 삼성가 여성들이 보유한 부의 합계는 2조8052억원으로 1∼100위 합계의 절반에 해당된다.

자녀가 많기로 유명한 LG가의 경우 구인회 구두회 등 창업세대와 구본무 구본준 등 후대 경영자들의 자녀를 포함 3, 4세 여성들 19명이 순위에 올랐다.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23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자경 LG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씨의 딸 김선혜씨(17위, 504억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21세 학생신분인 구연승씨는 (주)LG, LG상사 주식을 통해 97위(85억원)에 올랐다. 연승씨를 포함 100위 안에 든 19명의 전체 재산은 6841억원이었다.

지분은 막대하나 경영참가는 많지 않아

여성부호들이 한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지분을 적잖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영에 참여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 실제로 LG家처럼 현직 오너나 회장의 모친, 부인 등의 대부분은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명희 회장, 정유경 상무, 신영자 부사장 등 경영에 참여해도 대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두문불출형도 많다.

보령그룹 김은선(48) 부회장도 직함에 비해 언론 노출이 거의 없다. 김승호 보령그룹 창업주의 네 딸 중 장녀인 김 부회장은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지난 82년 보령제약에 입사, 전 부서를 두루 경험한 뒤 2001년 보령제약 부회장에 취임했다. 김 부회장의 경우 가부장 제도의 장자 상속처럼 장녀 상속이 이루어질지 관심. 최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며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올랐고 조만간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녀인 은정(37)씨는 주력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을 맡고 있다.

여성 부호들 가운데 나이가 어린 3, 4세나 며느리 중에서 향후 경영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주목받는 이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26)씨. 상민씨는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1079만2630주 30.3%로 최대주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결혼한 언니 세령씨도 20.79%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세령씨는 대외활동을 한다면 대상 쪽보다 삼성 쪽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상민 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창욱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의 딸 이효진(36) 씨는 단국대 경제학과, 미국 호프스트라 대학 경영정보학과를 졸업, 현재 대림통상 이사로 미주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올해 39, 40세로 한살 터울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녀 조희경 씨와 차녀 조희원씨,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녀 김주원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28)씨가 있다.

동양·오리온, 돈도 경영도 부창부수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이 두 딸과 사위에게 그룹 경영을 분리, 맡김으로써 동양그룹, 오리온그룹은 재계 대표적인 부부경영으로 통한다. 동양그룹은 장녀 이혜경(28위, 318억원) 동양레저 부회장과 맏사위 현재현 그룹 회장이, 오리온그룹은 차녀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과 담철곤 (40위, 2292억원) 회장이 쌍두마차로 이끌고 있다.

의류업체 한섬은 부부인 정재봉 사장(69위, 1373억)과 문미숙 이사(55위, 154억원)에 이어 아들 정형진 이사도 주요주주(4.52%)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패션업체 오브제의 강진영 사장과 윤한희 이사(56위, 151억원)는 하니, 와이앤케이 등을 통해 패션 본고장 뉴욕 진출에 성공, 부부 디자이너의 명성을 알리고 있다. 집중력 학습기 엠씨스퀘어로 유명한 대양이앤씨는 이준욱 회장과 부인 임영현 사장(91위, 91억)이 공동대표로 운영되는 독특한 기업. 임 대표는 남편 이준욱 회장이 제품 판매에 힘겨워하자 결혼 전 직장에서 마케팅을 하던 업무를 살려 영업부에 입사, 수출시장개척에 나섰다. 임 대표는 최근 수 년 간 사업다각화로 매출이 줄며 주가도 반 토막 이상 하락, 100억원을 훨씬 상회하던 주식평가액이 90억원대로 떨어졌다. 회사는 향후 기존 사업과 모바일네트워크를 양대축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케너텍 정복임 창업형 CEO중 1위

창업가형 CEO의 간판으로 올해 가장 드라마틱한 순위변동을 보여준 인물은 정복임 케너텍 대표와 정영희 소프트맥스 대표다. 이들은 꾸준한 주가상승으로 주식평가액에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 5월만 해도 정영희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216억원, 정복임 대표는 166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진 소프트맥스와 달리 케너텍의 주가는 연일 상승하며 역전. 4일 종가기준 정복임 대표는 창업형 여성 CEO 중에서 가장 많은 259억원, 34위에 올랐고 정영희 대표는 161억원 52위에 그쳤다.

정복임 대표는 연세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케너텍의 전신인 고신엔지니어링에 투자하다가 1997년 아예 회사를 인수, 경영에 뛰어 들었고 2003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케너텍은 대형 공업로 및 축열식 연소설비를 비롯한 연소설비 및 관련 제어설비 사업을 하는 회사로 에너지 대체주로 각광받고 있다. 정영희 사장은 대학 중퇴 후 대기업에 다니다 게임이 좋아 1993년 소프트맥스를 설립, 창세기 템프 등 국산 PC게임을 히트시키며 게임업계 여걸로 평가받았다. 2001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이후 온라인, 모바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 여자 안철수로 불리는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사장은 유상증가에 참여, 지분율은 9.3%로 같으나 주식량은 52만주(4일 종가 1만8900원)기준 1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