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팬티는 근사하지요.

질기고도 튼튼하죠.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대요.

질기고도 튼튼하죠.

오년을 입어도 끄덕 없지요.

질기고도 튼튼하죠.

십년을 입어도 까닥 없지요.

질기고도 튼튼하죠.

입어 보자 너도 나도 너도나도

입어 보자 입어 보자 도깨비 팬티

어제 울딸래미가 어린이집에서 배웠다며 부르던 노랩니다. 넘 웃겨서...ㅋㅋ

2월 13일 금요일. 맑음.

오후에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울딸래미 선천적으로 대동맥에 근육이 비대하여 혈관을 쪼매 가로막고 있어, 근육이 빨리 자라게 되면 대동맥을 막게 된다고 수술해야 한다고 했었지요. 그래서 해마다 심장초음파를 보러 다녔는데요. 어제가 그날이었습니다.

기분좋게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이형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지난 해랑 결과가 비슷해요. 오히려 근육이 덜 자란 느낌도 있네요. 이대로라면 수술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겠어요.

 후년에 봅시다."

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히히....

낄낄낄....

넘 좋아서 혼자 엄청 웃었답니다. 그냥 웃음이 나요.

얼굴보자는 기간이 짧을수록 자주 경과를 봐야하는 거잖아요.

울딸래미 1년 간격에서 2년 간격으로 조금은 여유를 찾은 듯 합니다.

지난번에 걱정많은 글을 올려 여러 님들 기분 꿀꿀하게 만들었다 싶어서요 병원문을 나서면서 부자말에 젤 먼저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제야 틈이 생기네요.ㅎㅎ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글구 울딸래미 튼튼하고 예쁘게 키울께요.

먼저 제가 사는 지역은 부산입니다.

지역을 설정하지 않았더니 제주라는 임의적인 지역 설정으로 공개가 되어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듯 하여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2월 10일 화요일 맑음.

오늘 하루 회사 땡땡이치고, 휴가 받은 기분으로 맘 편하게 울딸래미랑 데이또 한다.

얼마만인가? 둘만의 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 머슴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딸래미만 데리고 동아대학병원으로 향했다.

택시타고, 지하철타고, 또 택시 타고...

거의 한시간이 걸려 병원에 도착하여 원무과에서 접수하고, 소아과 앞에서 기다리기를 40여분이 지나 진료를 받았다.

오늘은 진단의뢰서를 발부받아 부산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

울나라에서 알아주는 심장 전문의 이형두 교수님.

얼마전 동대에서 부대로 옮기셨다. 따라서 울딸래미 진료도 자료를 받아 옮겨야 한다.

서둘러 부산대학병원에 도착하니 11시 30분.

교수님은 오늘 오후 진료만 하신다.

또 원무과에 접수하고 기다려야 한다.

두시간의 여유가 있어 아일 데리고 병원문을 나섰다.

먼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울딸래미 좋아하는 우동으로...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잘도 먹는다. 히히

다 먹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피시방으로 갔다.

울딸래미가 한글을 아는 덕에 키보드를 넘겼더니, 누가 공주아니랄까봐 젤 첨 입력한 것이 "공주"다.

아이마미님 댁에 가서 민석이도 보여주고, 아짐네도 놀러가고, 향기님댁의 멋진 사진들도 보여 줬다. 글구 온 동네를 같이 마실을 다녔다. 넘 좋아했다.

1시 병원으로 다시 돌아와 기다리기 시작했다.

지겨워 보채는 딸아이. 다리도 아파오고, 진료볼 시간은 멀었고,,,,

2시40분 교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초음파 일정을 잡기로 하고, 청각 검사도 하기로 했다.

원무과에서 계산하고, 이비인후과로 옮겨 또 기다렸다.

초조하면서도 넘 지겹다. 기다림의 연속....

아직 어려 청각 검사를 잘 할지 모르겠다며 검사실로 챠트를 넘겼다.

역시나. 울딸래미 반응이 없어 다시 검사일정을 잡았다.

다시 심장초음파실로 내려와 일정을 확인하고, 원무과에 또 계산하고,

집으로 향했다. 5시.   정말 피곤한 하루다.

기다린다는 건 정말 피곤한 것이다.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다.

금요일에 다시 병원엘 가야 한다.

그날은 정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 된다.

물론 "내년에 다시 봅시다."란 말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요즘에 심장 아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대기실이 꽉 찬다.

울딸래민 뛰기도 잘하고, 성장하는데 큰 지장이 있지는 않지만,

심한 아이들은 산소통을 끌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병원 다녀온 날은 항상 그렇지만 넘 힘겨운 하루였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