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말을 배우려면 우선 많이 들어야 한다. 아기는 듣기를 통해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듣기는 말을 하려는 의욕을 자극하는 동기가 되므로 아기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는데 신경 써야 한다.

아기에게 말을 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말해주기를 게을리 한다면 오산이다. 아기는 엄마의 말을 모두 듣고 있다. 지금쯤 아기가 엄마의 말투를 흉내 내려고 '브브' '즈즈'하는 것도 여태껏 들어 온 엄마의 말과 엄마가 말을 할 때 짓는 입 모양, 몸짓 등을 기억해 두었다는 증거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주 이야기해주자. 아기는 부드러운 자극을 좋아한다.

동요를 틀어놓고 불러주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좋다. 말을 못하는 아기에게 동요를 불러주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아기가 엄마의 노래를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성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또 동요의 억양이나 단어의 리듬에도 익숙해져 말이 빨라진다. 

 

이 무렵이 되면 혼자 먹고 싶어 하는 아기들이 생긴다.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수저에 손을 갖다대고 잡으려 하고 엄마 손에 들린 컵이나 이유식 그릇에도 손을 뻗친다.

아기가 혼자 먹고 싶어 하는 듯 하면 엄마는 과감하게 아기에게 수저를 들려주도록 한다. 방바닥이며 옷이 엉망이 될 것이다. 수저에 든 음식을 정확히 입으로 가져가기에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다. 아기가 스스로 먹는 것을 즐기게 되면 이유식이 그만큼 쉬워진다.

아기가 음식을 흘리더라도 짜증내거나 야단치지 말고 격려해주자. 어떻게든 한입을 먹게 되면 기분 좋게 칭찬해 준다. 이유식을 혼자 먹게 내버려 두면 아무래도 먹을 수 있는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기가 스스로 먹는 것에 충분히 만족한 듯싶으면 엄마가 남은 이유식을 마저 먹여서 영양을 보충해 주면된다.

이유식을 먹일 때마다 아기의 옷을 갈아입히기가 번거롭다. 방수 처리된 예쁜 앞치마를 이유식용으로 마련해서 입히는 게 좋다. 

 

아기가 낯을 가린다는 것은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 애정이 느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과 타인을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는 자아개념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따라서 낯가림은 축하해야 할 일이다.

낯가림이 시작되면 아기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울거나 엄마 등 뒤로 숨거나 엄마 품에 안기는 등 나름대로 불유쾌한 감정을 보여준다. 이럴 때는 우선 아기를 안심시켜야 한다. "얘가, 왜이래!" 아기에게 핀잔을 주기 전에 꼭 보듬어 안아주며 "괜찮아. 이 아저씨는 아빠 친구야.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빠이빠이∼"하는 식으로 말해주어 안정시킨다. 이때 낯가리는 아기를 "자, 아저씨한테 가봐" 하며 억지로 떠다밀지 말자.

아기와 여러 날 떨어져 있는 것도 주의한다. 아기를 혼자 남겨 두어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일도 없도록 하는 게 좋다. 보육자를 바꾸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아무튼 아기가 낯가림을 시작하면 엄마는 좀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아기의 마음을 안심시켜 줘야 할 것이다.

평소에는 아기가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놀이를 해준다. "안녕" "빠이빠이" 등의 간단한 인사나 "반가워!"하며 악수하는 것, 볼에 뽀뽀하는 행위 등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