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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과 모기열정

"거기가 어딘데?"
느닷없는 이 물음에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른 바 간화선의 화두 비스름한 것이죠.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명상, 젠(선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이름으로
지식인들 사이에 참선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우리의 업(행위)도 많아지다 보니, 머릿속도 덩달아 복잡해졌습니다.
고민이나 불안도 내성이 생겨 치유가 쉽지 않죠.
그래서 마음도 가라앉히고 우리의 정신세계가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도 해볼 겸, 지금부터 저 의문을 가지고 명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참 모기.. 우리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임무를 타고났죠..
마침 비도 그쳤고 햇빛 쨍쨍하니 어스름 저녁 모기가 무슨 사고를 치는지
관찰한 후에 다시 밑에다가 적기로 합니다.


이미 "거기.."라는 물음으로 명상에 들어갔기에 모기 얘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곁눈질 해서도 안되고요. 또한 물음을 던졌지만 물음에 집착하여서도 아니 됩니다.
그냥 멍하니 눈만 끔벅이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평소에 그러하듯이!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 사갖고 밖에  테이블 앉으려는데
저쪽 구석에서 들려오는 어떤 아저씨와 아줌마의 정겨운 대화.

"어젯밤 모기한테 여러 번 물렸어요.. 지금도 가려워.."
허리를 굽히고 발목을 긁는 아줌마를 걱정스레 지켜보던 아저씨
"저런..거기는 안 물렸어?"
"....."
금방이라도 가래 튀어 나올 것 같은 매력적인 굵은 목소리로 재차 말했다
"거긴 안물렸냐고.. 내끙게 잘 간수하소."
"아잉.."

무슨 이야기인지 자작으로선 언뜻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저렇게 여성을 위한 마음 씀씀이로 봤을 때 헤화동에서 모이던 여성들 집회,
패미 어쩌고 하는 말들이 무색해졌으리라.
어쨌든 저 아저씨, 남자의 속성대로 모기를 질투한 것만은 분명하렷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잠깐이나마 참선 흉내를 내 보려 해도 잘 되지가 않죠.
그러나 거기가 어디를 말함인지 어려워하다가, 곁눈질로 단박에 알아차리는 총기라도 있으니
이걸 지혜라고 해야 되나..
이쯤 되면 정신세계라기 보다 정신상태 운운하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




주제 : 여가/생활/IT >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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