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소년이 함께 버무린 완벽한 춤과 화음. 청아한 목소리와 맑은 얼굴
때묻지 않은 영혼에 긴 시간을 수행삼아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이겠다.
아이들과 대비되는 아저씨들도 나름 중후함은 있다. 연륜이란 걸 무시 못하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뻘땡뻘~~"
주위에도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돌아오는 산악회 관광버스 안, 또는 뒤풀이 노래방에서
저기 구석자리 신입 아줌마를 의식하며 땡벌을 부르짖을 땐 숙연한 마음마저 들게 만든다.
막내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29일 월요일인데 시간 낼 수 있어?"
" 무슨 일인데?"
반사적으로 물어는 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느낌.
"응 광규가 휴가 끝나서 부대까지 델따 줘야 해"
뭐야 황제귀대를 시키는 건가.. 그렇지만 일단 승낙을 했다.
"오빠 난 거기까지 멀고 무서워서 혼자 못 가. 기사를 딸려 보내면 되는데
그날 광규아빠가 바뻐. 사람을 사려다가 기왕이면 오빠 생각이 나서..."
이 말뜻은 오빠에게 수고비를 주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연 거부 안했지.
나이차이가 좀 있는 탓인지, 아님 지 어릴 때의 보답 차원인지 수시로 용돈을 준다.
명절 때마다 50만, 만날 때마다 50만..
더우기 이번 코로나19로 모든 경제활동이 멈추고 있을 때
"오빠 요즘 힘들지.. 50만원 계좌입금 했어. 용돈 해"
점수주기 1점 2점 3점 
자작나무껍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