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참나무 그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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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참나무 그...

KakaoTalk_20211015_114013544.jpg(521KB)




남편이 출장을 가 혼자 잠자리에 들게 되는 날은

이 나이가 되도록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허전하고 외롭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선 꿈을 짧게 꾸고 일어나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한  밤중에 달리 할 일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억지로라도 눈을 감으면,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저 밑바닥에 내팽개쳐 두었던 상념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한 시간여를 오지 않는 잠과 싸움하고 있을때

알림음이 울렸다. 아들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공부량으로 이제는 새벽을 낮 삼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가끔씩 내비치는 어린 아들의 속내에 멀리서 안쓰럽기만 했다.

짧은 몇마디 말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는 잠은 포기하고 침대등을 켜고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새벽,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투병중이었던 아내의 부고를 알리는 소식이었다.

너무 짧은 투병 기간, 너무 이른 나이, 너무 어린 외동 아들 . . .그리고,

너무 빨리 아내를 잃은 남편의 먹먹한 글에 가슴에 찬 바람이 불었다.


사는 게 뭔가. .

.

.

.

딸아이 씻는 소리에 눈 끝에 매달린 잠을 부시시 털고 일어나 선식을 타고, 도시락을 챙기면서  

그간 참아뒀던 잔소리를 몇마디 했더니 금세 아이의 표정이 냉랭해진다.

부모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가끔은 버겁다. 


또다시 알림음.

남편의 다정한 문자. 우울했던 마음을 추스려본다.











주제 : 개인 > 일기/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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