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의사소통을 위한 준비이다.

독선에 빠지지 않고 우선 작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자기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독서는 그 사람만의 개성적인 체험이 된다.

독서량은 자신이 무리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범위, 즉, 슬로리딩이 가능한 범위로 충분하며

그 이상은 무의미하다.

정보의 항상적(恒常的)과잉공급사회에서 진정한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양’의 독서에서 ‘질’의 독서로, 망라형독서에서 선택적독서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언어를 이해하는 기술이다.

개성적인 독서..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세부를 버리고 주요플롯으로만 환원하는 독서법을 그만두고, 오히려 플롯에서 비어져나온 세부를 응시해야 할 것이다.

차이란 항상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다.

‘오독(誤讀)’의 권장

프랑스시인 보들레느는 젊었을 때부터 ‘사전찾는 습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선배작가 테오필

고티에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명문가로 알려진 고티에는 ‘나는 사형집행인의 수하에 있어도 철자는 바로 쓸 생각이다’라는

말을 한 사람이다.

단순히 말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논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빈곤한 오독’이요,

슬로 리딩을통해 심사숙고한 끝에 ‘작자의 의도’이상으로 흥미깊은 내용을 찾아내는 것은

‘풍요로운 오독’이다.

하이데거의 저서는 어느것이나 난해하다.

원래부터 ‘오독’의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프랑스 사상가들은 어떻게 보면 하이데거의 매력적인 ‘오독’을 통해 사색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작자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언제나 ‘오독력’에 의지해서 책을 읽는 사람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도 늘 독선적인 결론만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독자로서의 가능성을 편협하게 하는 독서이다.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오독’을 즐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자의 의도’를 생각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야한다.

좋은 책에는 어느것에나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독자가 책을 선택하듯 책 또한 독자를 선택한다.

책 역시 “왜?”라는 의문을 갖지 않는 독자에게는 영원히 입 다물어 버릴 것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본래목적이다.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읽는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것을 상정하고 읽는 방법이 있다. 읽은 후에 누군가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책을 읽으면 잘 모르는 부분은 다시 읽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이해력도 높아진다.

블로그에 독서 감상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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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그늘이 드리워진 실내가 한결 시원해 머리도 맑아지는 이런 날에

책 한권 뒤적여봄도 좋겠다.

맛들이면 재밌는 일 중 하나가 독서이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리딩법은 그간의 나의 독서법과 일치하는 점도 있고,

몇가지 새로운 부분도 보여진다.

무엇이든 얽매이면 흥미는 반으로 줄어들기 마련이다.

부담을 뚝 잘라내고 볼거리로서의 책 한권 골라보는 주말이면 좋겠다. 

그림이 많아 읽기에 가뿐한 책,

한손에 달랑 들어오는 가벼운 문고판도 좋을 테구..

궁금한 부분부터 거슬러 읽어가는 성공지침서이여도 좋구...

지지부진 살아가는 인생에

훈풍을 일으키는 책,

알싸한 자극이 되는 책,

얼음물처럼 정신이 들게 하는 책,

무엇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