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ly님의 집.

부제목이 없습니다.



내가 즐겨찾는 이웃(0)

  • 이웃이 없습니다.
  • today
  • 160
  • total
  • 1577158
  • 답글
  • 10434
  • 스크랩
  • 279

블로그 구독하기



캡슐 내시경 - 허무한 기쁨 - 한우 숯불구이 !!낙서판

지난 글에서와 같이.. ( ☞ 미국 둘째네 방문 - 연기 !!,   ☞ 캡슐 내시경 !! )

위장관 출혈이 있어..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았으나.. 이상이 없다고 하였고...

CT 검사를 해보았는데도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큰 문제가 없으리라 추측되지만.. 마지막으로.. 정밀한 "소장 검사"를 위하여..

"캡슐 내시경"을 해보자고 했고.. 따라서.. 고생스럽지만.. 하였다.

 

어제가.. 드디어.. 그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 !!

12시에 담당 교수인.. 소화기내과 및 대장센터 교수의 진료 예약이 되어있기에.. 11시 30분경에.. 병원에 도착하였다.

 

11시 40분부터.. 진료 대기를 하고 있는데.. 빌어먹을.. 내 이름이 대기자 명단을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에 영 안 뜬다.

그러더니.. 간호사가 나와서 말하는데.. 오늘 진료 사정상..  모든 진료가 40분 정도 지연된단다.

음.. 그러니 모두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ㅠㅠ

 

큰 병원 진료실 앞에서 기다려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진료 대기시간이 잘 안 지켜지기 일쑤고..

진료실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것이.. 참으로 지루하며.. 무기력감을 느끼게 한다.

어쩔 수 없고..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한없는.. 슈퍼 "을"의 입장을 느끼게 된다.

 

아... 나도.. 나와 식사하려면.. 최소 2주 전에 예약하라며.. 살았는데...

나를 만나려고 대기실에서.. 혹은.. 복도에서 줄 서서  대기하던 사람들이 있던 적도 많았고..

나를 직장에서 만나기 힘드니.. 내 집 근처에서라도 만나려고..

우리 아파트 입구에서 새벽이나 한밤중에.. 출근이나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나이 들어 병원에 오게 되니.. 슈퍼 "을"의 입장이 되어..

의사를 만나려고.. 한없이..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든다. ㅋㅋ

 

어나운스 된 40분의 지연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고...

결국.. 1시간의 지연이 생겨.. 오후 1시에나 의사를 만나러.. 와이프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ㅠㅠ

 

젊은 의사지만 인사를 깍듯이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의사가 모니터 화면으로 내 캡슐 내시경 사진 몇 장을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뭐.. 아무런 이상이 없단다.

그렇다면 왜 출혈이 있었을까요.. 혹시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아 타 먹었던 약이 문제였을까요.. 하니..

그 문제는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아무튼.. 확실한 것은.. 현재.. 내 위장관 전체.. 즉,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란다.

 

미국에 한 3주 정도 갔다 오려고 하는데.. 무슨 문제는 없겠느냐고 하니..

전혀 없으니.. 마음 편하게 다녀오시란다.

 

문제가.. 없다며.. 의사가 나하고는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더 이상 만날 일도 없다는 듯한 표정이기에...

뭐.. 또.. 깍듯이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의사를 만났던 총시간은 길어야 5분 이내 !!

 

문제가 없다니.. 일단은 안도감과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허무하고도 허망한 마음이다. ㅋㅋ

 

3끼 이상을 굶어가며.. 12시간~15시간에 걸쳐..  찬찬히 걸어야 내시경 촬영이 잘된다 하여..

거실에서 가급적 눕지도/앉지도 않고.. 왔다 갔다 하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캡슐 내시경을 했는데... 

초당 5장의 사진만 찍는다 해도.. 12시간이면.. 5 X 60 X 60 X 12 = 216,000.. 즉, 20만 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고 나서.. 그 결과를 알기 위해.. 교통 시간 빼고도.. 병원에 와서만 1시간 이상을 대기하며 기다렸는데...

의사가 단 몇 장의 사진만 보여주며.. 이상이 없다고 간단하게 결론을 말하다니... 

그래서.. 단 몇 분도 안 돼서.. 진료실 밖으로 쫓기듯이 나오다니.. 참.. 내..

정말.. 기쁘지만.. 몹시 허무하고도 허망하도다. !!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시 30분경에 병원을 나섰다.

와이프가 배고프다고 하여.. 어디 적당한 곳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와이프가.. 너무 출출하니.. 기운 차리게.. 한우 숯불구이 집에 가자고 했고.... 나와 함께 병원에 와주었으니.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할 것 같아.. 그리로 향했다.

 

실내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 집은.. 실외에도 먹는 자리가 있었다.

숯불에서 연기가 날 수 있기에... 덥지만.. 실외에서 먹기로 했다.

다음이.. 한우 등심을 먹으며.. 찍어본.. 몇 장의 사진 !!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은 사진을 나중에 보니.. 실외 바닥에.. 녹색이 있어..

음식 사진의 분위기를 약간 망친 것 같다. ㅋㅋㅋ

한우 숯불구이집 전체의 분위기는..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고.. 약간은 시골스러운데.. 고기 자체의 맛은 좋았다.

와이프도 나하고 의견이 일치했다.

 

 

등심을 다 구워 먹은 후에.. 식사는.. 그냥.. 비빔냉면 하나만을 시켜.. 와이프와 나누어 먹었다.

 

우리로서는 아주 늦은 점심을 마치고..

집으로 잘 돌아왔다.

 

아무튼.. 덕분에 위장관 전체를 검사하는 기회를 가졌고..

전체가 다 깨끗하다니.. 일단은 다행이다. ^^

 

그렇다면.. 다시.. 취소되었던.. 미국 둘째네에 가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7월에는 와이프가 태국인가에 골프 하러 열흘 정도 가는 계획이 있기에..

그리고.. 내.. 3개월 마다의 정기 진료일이 8월 초에 있기에.. 그 진료가 끝난 후에.. 가는 것으로 해야겠다.

 

비행기표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던데..

둘째네가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이 든다. ㅋㅋㅋ



주제 : 개인 > 일기/일상

▲top

‘낙서판’ 카테고리의 다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