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에 있듯이.. ( ☞ 중국 충칭으로 !!! )

한 7~8년 전부터.. 중국 충칭에서 오라는 이야기가 있어왔고....
그동안 완곡히 사양해 오다가.. 이제 현 직장에서 은퇴할 날짜가 다가오기에.. 비로소... 결심을 했고...
한국의 현 직장에서는...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여기 글을 읽는 분들께.. 알기 쉽게.. 비유하여 말하면...

퇴직 전.. 마지막 1년을.. 오랜 세월 근무한 특별대가로.. 특별 유급휴가를 받기로 하고..
작년 9월에.. 여기 충칭에 왔다.

여기 생활이 어떨지 몰라서... 처음은 6개월만 계약했고... 6개월이 지나서.. 괜찮은 것 같아... 다시 6개월을 연장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얼떨결에 있었고.. 바쁘게 일하다 보니... 세월이 지나갔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다 보니... 여러 생각이 교차하며...
내가 과연.. 이 나이에.. 여기 중국 충칭에.. 혼자 이렇게 있는 것이.. 최선일까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ㅋㅋ

여기 있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이가 무제한 이랬는데.. 여기 규정도 바뀌며.. 나이 제한이 생겨.. 이론적으로는 5년을 더 일할 수 있다.

일을 하니.. 당연히 월급을 주는데...

힌국에서의 내 월급보다야 훨씬 못하지만.. 중국으로서는 꽤 많이 주는 편이다.

은퇴 후에는..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보수를 주는 곳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월급도 주지만... 아파트도 무료로 제공하고.. 집세나 유틸리티도 다 무료고...

호텔식 청소나 물품 서비스도 제공되고...

통역도 있고.. 필요시 차도 쓸 수 있고... 실손 의료보험도 제공된다.

한국과 중국을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값이나 기타 교통비도 배우자 포함 무료로 무제한 제공된다.

한국 및 중국에서 발생하는 (호텔) 격리 비용이나 병원의 PCR 검사 비용..

하다못해 비자발급 비용 등도 다 제공된다.

그러면 단점이나 문제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다.

병원이나 약국에 가야 되는 등.. 한국을 일 년에 적어도 2번은 방문해야 되는데...

그때마다 한국에서 2주, 중국에 와서 2~3주의 격리 생활이 필요하다.

이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ㅠㅠ

만약의 가정이지만.. 누구 가까운 사람이 가령 죽어도.. 가볼 수 있을까의 의문이 든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제 마치 내리막길처럼.. 세월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는데...

여기 중국에서 혼자...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의 생각이 든다.

혹시 나이가 더 든 10년 후에.. 그나마 건강했던 이 시간이.. 아깝다고 후회하지는 않을까의 생각도 든다.

화상통화를 하면,,, 큰아들이.. 내가 얼굴이 수척해졌단다.

얼굴이 마른 것 같단다.

내가 보기에는 안 그런 것 같은데...

혹시나 오랫동안.. 중국에서.. 집밥을 못 먹고. 매끼... 외식을 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ㅋㅋㅋ

(사실 한국에서도 집밥은 일주일에 겨우 한두 끼만 먹었다 ^^)

코로나만 아니면... 와이프도 여기에 간간이 와서..

내 식사도 좀 챙겨주고... 같이 외식도 하고.. 중국 구경도.. 여행도.. 같이하면 좋으련만..

역시.. 그놈의 코로나/격리 때문에,,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어쩌다가.. 몸이 좀 안 좋으면...

여기 중국 병원은.. ?h국에 비해.. 션찮다던데...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예전 같으면.. 한국에 일사천리로 달려가면 되는데.. 역시나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

혹시 자다가...

나 혼자... 변사체로 발견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엽기적인 생각도 해본다, ㅋㅋㅋ

아무래도.. 내가.. 유학이나 이민.. 혹은 사업을 하러 온 사람이 아니기에...

내 생각에도. 나의 동기부여가 약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ㅋㅋ

나이가 든 것도..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다.

아마도 내가 10년만 더 젊어도..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것 같다.

여기서의 일이나 생활도 점점 재미나 호기심, 보람이 사라진다.

여기 주변 사람들이야.. 인간적으로는 좋지만...

전문성은 몇 수 아래인 사람들이라... 한편으로는 답답하다.

내가 온 지가 반올림하면 대충 일 년인데... 일 년 정도의 경험.. 혹은 봉사면 충분할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은 돈을 번다는 것밖에.. 점점.. 없는 것 같다.

돈도 물론 중요하고.. 다다익선이지만...

내 나이에 이제 돈은.. 의미가 약간 퇴색된다.

내 나이에.. 돈을 더 벌어 무엇하나...

더 넓은 집도 이제는 필요 없고... (오히려 줄여야 한다 ㅋㅋ)

노후에 받을 연금이나 쓸 돈의 장치는..

(소박하지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이미 마련해 두었다.

아들 둘도 이미 다 결혼했고,, 집도 다 있고.. (다른 젊은이들처럼 힘들겠지만) 나름대로 잘살고 있다.

이런 남들이 들으면.. 배부르다고 할.. 생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빨리 때려치우고 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와이프에게 전화해보니.. 와이프는 처음에는 아쉬워한다,

동네 친구들이... 자기한테,,, 복 받은 여자라고 했단다.

즉... 남편이.. 퇴직하고.. 삼식이 생활만 안 하고 있어도 복인데..

남편이 삼식이 생활도 안하고,,, 외국에 나가.. 돈도 벌어다 준다니...

세상에..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기에,, 그런 큰 복을 타고났냐고,, 부러워한단다. 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곧.. 내 입장을 이해했고...

그러면 미국 둘째네 손녀가 9월에 "돌"이 되니... 9월에 미국이나 같이 가서 한 2달쯤 있다가 오자며...

비행기 예약까지 해 두었다.

한국에 가도.. 처음 6개월만.. 난생처음으로 쉬어볼 생각이고.. 그 후에는 약간의 가벼운 일을 할 예정이고...

그런 일거리나 일자리는 원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여기 만큼의 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ㅋㅋ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 끝에...

여기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계약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굳혔다.

아주 영원히 간다기보다는... 최소한... 코로나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 격리가 필요 없어지고...

한국과 중국의 왕래가 예전처럼 자유로워질 때까지는 멈추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여기 담당자에게.. 과감하게 통보했다. !!

여기 관계자는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격리의 어려움을 본인들도 잘 알기에 이해했고....

그러면.. 코로나가 해결될 때까지.. 재계약을 멈추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계약이 8월까지지만.. 관례대로 6월 중순에 귀국하려 했는데...

여기 관계자가 찾아오더니.. 심각한 얼굴로 부탁을 한다,

내가 최소한 1~2년은 더 있을 줄 알고 모든 계획이 이미 잡혀 있었기에..

내가 재계약을 안하고.. 그만 가버리면.. 곤란한 점들이 좀 있다며..

6개월만 더 재계약하여.. 있어 주면 안 되겠느냔다.

남의 부탁을 거절 잘 못 하는 것이... 평생의 내 단점이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거절을 못 하겠다.

그래서.. 그러마 !! 하고 대답을 하고 말았다. ㅋㅋㅋ

그날 밤.. 와이프에게 전화했고,,,

따라서.. 미국 손녀딸의 돌잔치에는.. 와이프 혼자서 가기로 했다.

둘째네 부부가 서운해했다는데...

뭐.. 내년에 가면 된다. ㅋㅋㅋ

아무튼 이런 사연 속에... 급하게 재계약 서류를 작성했고.. (거류증) 비자도 재발급받아..

내일 아침에 한국에 간다.

내일.. 아침 6시 반에 아파트 문 앞으로 나가면.. 장시푸가 기다리고 있고..

충칭 공항에 가서... 난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고

난징에서.. 인천공항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충칭에서 한국에 가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가령, 청두나 상하이, 베이징 등등을 경유하여 갈 수도 있는데...

난징이.. 비행장이 아담하고..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갈아타기가 편해..

지난번처럼 난징을 경유해 간다. ( ☞ 일시 귀국 !! )

한국에 가면.. 2주 격리를 해야 되고... 그러고 나서는.. 바쁜 일정이 있다.

병원에도 몇 번 가야 되고... 내 직장의 내 방도 이제는 옮겨야 되고... 간단한 은퇴식도 해야 하고..

큰아들 부부와 여행도 한다 하고... 그간 밀렸던.. 만나자는 사람,, 밥 먹자는 사람들도 만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고는 8월 20일쯤에 다시 중국 충칭으로 갈 예정이고..

계약은 내년 2월 말까지지만... 아마도.. 연말에 귀국할 것 같다.

귀국하면 이제 중국 충칭은 빠이빠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또 코로나 등 상황이 변하거나.. 거절 못 하는 부탁을 받게 되면...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다음 사진은.. 예전에 언급한.. 그 충칭의 이상한 나무가 (철모르고) 뿌려댄 낙엽들 ㅋㅋㅋ !!  ( ☞ 충칭의 이상한 나무 !!)

오늘... 이 (철모르고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밟으며..

당분간 못 볼... 나름대로.. 정들은 주변 풍경들을 구경하며...

당분간 잘 있으라고 인사하며...

산책을 실컷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