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은 경우의 식사는 늘 구내식당에서 한다.

점심은 간부들이 가는 구내식당에서 하고.. 저녁은... 그 간부 식당도 열지만 같은 곳을 하루에 2번 가기가 싫어...

구내식당 건물.. 다른 층에 있는.. 누구나 갈 수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한다.

구내식당에 갈 때는.. 혼자 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주변 사람 2명과 함께 가고...

식사가 끝나고는.. 같이 산책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산책코스는 그날의 날씨나 여유시간에 따라 결정되는데...

15분짜리, 20분짜리, 25분짜리, 30분짜리 등.. 다양하게.. 우리끼리 정해 놓은 코스가 있다.

다음이.. 산책 코스 중에 있는... 우리 주변의.. 전형적인 거리 모습 !!

엄숙한 관공서 등이 많아.. 조용한 편이다.

산책코스 거리에는.. 가로수들이 즐비한데...

이 가로수들을 관찰하다가...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어느날  문득 발견하였고... 산책할 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내가 발견한.. 이 나무들의 신기한 점은 다음과 같다.

틀림없이 같은 나무들인데... 나무마다.. 제각기.. 철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

즉, 나무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제각기.. 제멋대로의 계절인 양.. 자태를 보이고 있다.

가령.. 다음 나무를 보자.

이 나무는.. 한창 물이 오른.. 봄철의 모습.. 약간은 늦은 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 나무를 보자

이놈은.. 한여름의 모습이다.

나뭇잎의 색깔이나.. 울창한 나무의 자태가.. 아주  한 여름의 모습이다

다음 나무를 보자.

이놈은.. 가을 단풍이 들었다. ㅋㅋㅋ

다음 나무를 보자.

이놈은.. 완전 늦가을의 모습이다.

단풍은 너무 들었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나무 밑에 수북이 쌓여있다.

바람 불 때마다.. 낙엽이 계속 떨어진다.

다음 나무를 보자.

이놈은.. 완전한..  한겨울의.. 앙상한 모습이다. 

설명했듯이.. 같은 종류의 나무들인데.. 제각기 다른 계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나무들이.. 같이 들어올 수 있게끔...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 나무들이 중국 전역에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충칭에서는 가장 흔한 나무이고... 흔하고 잘 자라기에..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그 신기한 나무들은 어째서 제각기 사는 계절이 틀릴까... 의아해서...

여기 토박이라는 내 주변 사람.. 40대 중국인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뿔싸.. "충칭 토박이"라는 그 친구가.. 그런 사실을 자기는 난생처음 들어본다며,.. 의아해한다. ㅋㅋㅋㅋ

또 한 친구에게 물어보았는데... 역시나.. 그 어리버리 친구도... 자기도 몰랐단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사람은... 알고 있었고...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여기 충칭은... 4계절이 뚜렷하긴 하지만.. 한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진 않는다.

한겨울에도 최저기온이 4~5도 정도라.. 여전히 밭에서는 작물이 자라고.. 농사는 계속된다.

심지어 한겨울에.. 꽃도 볼 수 있다.

그러니.. 나무들도 한겨울에 역시.. 조금씩이나마.. 계속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나무들도 휴식이 필요하다.

충칭의.. 이 신기한 나무는...

충칭 계절의 특성상.. 아무 때나 심어도 자랄 수 있는 이 나무는..

자기가 최초로 땅에 심어져... 뿌리를 땅에 내렸을 때를.. 즉, 자기가 새 생명으로 탄생했을 때를 "봄"으로 삼고...

스스로.. 자기 시계를 맞춰.. 사계절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니.. 그 나무들은 자기 생일이 제각기 다르므로... 각자.. 자기 계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추측했었는데.. 내 추측이 과연 맞았다. ㅋㅋㅋ

여기 중국은 한국과는 달리.. 참으로 청소원이나 경비원이 많다.

한국보다 5~10배는 많이 있는 것 같다.

인건비가 싸서 그렇거나.. 사회주의 국가라... 일자리 보장 차원에서..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사람들에게 그런 일자리를 나누어줘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한다.

내 아파트도.. 내가 쿠킹도 안하고.. 혼자 깨끗하게 살기에 별로 청소할 게 없는데...

청소 아줌마가.. 무려 3명이나 함께 와서.. 청소한다.

내가 근무하는 곳의 청소원이나 경비원도.. 소대/중대 병력 이상이다.

내 사무실 청소는 하루에 3번 이상이나 한다. ㅋㅋㅋ

그 사람들이 어떤 때 보면.. 참 할 일이 없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낙엽들을 떨어뜨리는 가로수들이 매일 있어.. 할 일을 만들어 준다.

바로.. 스스로 늦가을을 맞이한 그 (가로수) 나무들이.. 낙엽들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ㅋㅋㅋ

그래서 출근할 때 보면... 많은 청소원이나 경비원들이.. 그 낙엽들을 열심히 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여기 날씨가.. 계절상으로는 봄이지만...

벌써 섭씨 34도를 웃도는 한여름의 날씨인데... 저렇게 낙엽들을 떨어뜨리는 나무들이 있디.

"낙엽은 봄, 여름에는 없고.. 늦가을 혹은 겨울에나 볼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우리가 하고...

그 말을 혹시 "충칭"의 어린이들이 듣는다면... 거짓말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 충칭에서는.. 그 신기한 나무들 때문에... 사시사철.. 매일매일.. 낙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