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상떨며 살아던 십년을 정리해 보자면

1.옷

거의 사지 않았는데 어쩌다 사더라도 보세집도 아닌 길에서 파는 만원짜리 청바지와 오천원짜리 셔츠만 샀다.   드라이클리닝하는 옷은 겨울 외투뿐!

2.미용실

머리를 길러 보통 묶어다녔고 미용실은 일년에 한두번 갔으며 작은애는 5살이 되어 어린이집

보내기 전까지 내가 인터넷에서 산 이발기구로 목욕탕에서 잘라 주었다.

3.먹거리

친정에서 쌀.야채.과일.김치.양념류 대부분은 가져다 먹었고 과일도 시골에서 가져오면 주위에 나눠주기도 하고 있는 과일만 먹었다.   간혹 사 먹는건 제철 과일이 제일 쌀 때였다.

아이들 간식도 고구마. 옥수수. 감자. 곶감 등 시골에서 가져온 걸로 많이 해결했다.

딸기나 홍시는 냉동실에 많이 얼려 뒀다 여름에 쉐이크로 갈아 주었다.   지금도 음료수는

사 주지 않고 매실엑기스나 양파즙. 포도즙. 물을 마시라고 한다.

(우리 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피자헛을 한번도 못 가 봤다.)

4.작은 아이 키우기

큰 애와 작은 애는 다섯살 터울이었고 큰 아이와 달리 작은 아이때는 정말 물한방울도 아까워

덜덜 떨던 때라 신생아용품도 주위에서 다 얻어다 썼고 아기용품도 장난감 하나도 내 손으로

사 주지 못했다.   기저귀도 주위에서 쓰지 않는 천기저귀를 얻어다 돌이 넘어서까지 빨아

썼고 아이옷도 다 얻어 입혔다.   큰 애는 얻어 입힐데가 없어 다 사 입혀야 했는데 친정 동생들이 작은 아이 옷을 사 주려고 하면 무조건 큰 애 옷으로 사 달라고 해서 아이들 옷은 내가

산 게 별로 없다.  

5.교통비

웬만한 거리는 미련할만치 무거운 짐을 들고서도 걸어다녔다.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6.통신비

난 직장생활하면서도 휴대폰을 가지지 않았는데 2년전에 남동생이 하나 사 주었다.

지금도 요금은 얼마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 인터넷 문자로 해결한다.

7.물. 난방비

작은 아이 어렸을 때 목욕물과 머리감는 물은 가스렌지에 데워 썼고 아이들 목욕후 헹굼물을

남겨 뒀다 걸레빨거나 변기내리는 물로 사용했다.  

지나치게 궁상스런면이 많긴 했지만 그렇게 했기에 무리한 대출을 받긴 해도 집을 살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저축 목록을 남편에게 공개하지는 않는다.

남편은 조금만 여유가 있어지거나 돈이 생기면 술값으로 펑펑 써 버리고 회사도 잘 그만둔다.

(힘들어 못 다니겠다는 말을 늘상 달고 산다) 믿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