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시댁에 집안모임이 있어서 시골에 갔답니다.

여러분은 아시죠?  그런날은 여자들이 죽어나는 날이라는 걸...

뭐,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어머님이 편찮으시니까, 어짜피 저는 할일이 두배로 많다고...

일하는게 뭐 어렵습니까? 그냥 묵묵히 설겆이하고, 밥상차리고, 밥상치우고...

하루에 밥상을 정말 열두번도 더 차립니다..

그것도 짜증은 나지만, 눈 딱감고 하면 그만입니다.

근데, 정말 짜증이 나는건...

우리 어머님이 정말 굉장히 부지런하십니다. 잠시도 가만히 계시지를 않죠.

그런 분이 이제는 혼자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시니(참고로 저의 어머님은 중풍으로 오른쪽 마비입니다.)

당신도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눈에 보이는 대로 저를 부르십니다.

야야..  야야..  야야...(아직 아기가 없어서, 이렇게 저를 부르십니다.)

잠시도 쉴수가 없어요. 저도 해야 하는 일은 알아서 하는대도, 아직은 어머님 눈에는 모자라 보이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사실 피곤합니다. 어제는 정말 어디 편히 앉지를 못했다니까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며느리만 부려먹는 악덕 시어머니는 아닙니다.

시누이들 있으면 저는 일 안 시킵니다.

어머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제가 부족한 탓에 어제는 신랑한테 짜증을 냈습니다.(신랑밖에 없잖아요.)

참아야 하는데!!   참야야지!!  내가 잠깐 참으면 다 좋은것을...

알면서도 아직은 제가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하소연하니 속이 좀 후련하네요.

또 오늘도 웃으면서 어머님한테 가야죠..

작년 12월 동안에 조정래작가의 "한강"을 다 읽으려고 생각했습니다. 총 10권이거든요..

근데, 며칠 늦어져서 오늘 다 읽었습니다.

정말 작가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많은걸 느끼게 됩니다. 꼭 어느 부분이 좋다든지 이런 감동을 준다든지...

이렇게 말로 꼬집어 표현할수 없는 감동.. 그냥 마음에 쌓이고 쌓이는 것..

책은 그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올해는 책 100권을 읽는게 목표입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 볼랍니다.

여러분도 새해 세운 목표들.. 꼭 이루십시요..

드디어 2004년 새해가 밝아버렸네요..

다들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새해소망 많이 비셨나요?

저도 여러가지 계획은 많이 세웠는데,

작심삼일이 안 되도록 노력해야겠죠.

우리 이웃분들도 새해에는 바라는 일들 다 이루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었다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