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정말로 오랜만이네요.

한동안 내집을 소홀히 하고 돌보지 않았네요.

제 글을 모두 훑어보니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보다는 우울한 얘기뿐이라서

괜히 다른 사람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아 글쓰기를 멀리했습니다.

저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어제는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초여름마냥 좀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들이하기에는 참 좋은 날씨더라구요.

저는 토요일날에 대학동기들과 가족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같은대학교 같은 과 커플로 만나 결혼을 한 터라 남편친구이자 저의 친구이기에 편하게 만날수가 있어서 좋답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 슬프고 허전한 모임이기도 했답니다.

작년10월 28일에 사고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친구의 처와 그의 아들이 함께 한 모임이었는데 그 친구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늘 말없이 궂은 일을 맡아하고 친구들에게 힘이 되 주었던 친구인데....

다들 말하지 않았지만 저와 같은 마음이었겠죠.

일요일에는 남편과 손을 잡고 등산을 했답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정말 예쁘게 떠 있더라구요. 저 멀리 구름이 있는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이 하나 떠 있었는데 정말 그림같았어요. 잔디밭에서는 나들이를 온 가족들이 공을 차며 뒹굴며 노는 모습에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등산을 마치고 딸아이와 남편이 버들피리를 만들었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고.....

정말로 행복이란 이런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작은곳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늘 기도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아무리 이리 궁리하고 저리궁리해도 남편혼자 벌어서는 전세집으로 옮기고 시댁에 생활비보태드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생활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결론은 맞벌이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 양육이 문제네요. 작은 아이야 시댁에 맡긴다고 해도 큰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 그럴 수도 없고..... 시댁에 있는 학교로 진학을 시켜야 하나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러고 싶진 않고....

결혼한 주부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아마도 아이들 양육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출산율이 세계최저라고 걱정은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출산율을 높이긴 힘들것 같아요.

제 친구들 중에는 결혼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다는 친구가 있답니다. 그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금쯤은 이해가 되네요. 아! 이래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구나. 아이들이 없다면 적막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공부든 일이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아이들때문에 할 수 없을 때는 아이들이 짐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좀 우울합니다. 일을 하고 싶어서 이력서는 접수를 했는데 막상 일을 하라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답니다.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보았지만......

금요일날 친정아버님 생신이었는데 그날은 가 뵙지 못하고 토요일에 외삼촌댁식구들과 친정부모님 오빠, 남동생, 그리구 우리신랑과 토끼같은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친정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심야영화를 보러 갔답니다. 부모님께서 극장에 가보신지가 30여년이 지났다더군요. 그 유명한 '실미도'를 보았어요. 정말 비극적인 사건이더군요. 전 그런 사건이 있었는줄도 몰랐답니다. 하긴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이니 모르는 게 당연할지도..... 아들넴이가 잠도 안자고 자꾸만 제 손에서 빠져나가 극장계단에서 뒹굴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하는 통에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눈물이 나더군요.

저도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서 좋았지만 그보다도 부모님께서 재미있게 보신게 더 흐뭇하더라구요. 부모님께서 극장에 30여년만에 첨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앞으론 기회가 되면 자주 모시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로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 다하여라 ' 이 말을 맘속에 새기게 되네요. 이런 맘이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 모두에게 똑같이 들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