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인엽 입니다.

" 미국 주택시장 바닥 잡는다 "

전미부동산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이 발표한 기존주택판매

(sales of existing homes)가 직전월인 1월대비 2.9% 상승했습니다. 전직

FRB의장인 그린스펀이 모든 서브 프라임 악재 해결의 단초를 주택시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충고할 정도로 주택시장 지표들이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

시장이 기다리던 소식을 안겨준 농도 높은 호재임이 분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 돌입의 1등 수혜주인 주택건설 부문과 금융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금융보다 주택건설업종의 상승률이

훨씬 좋았는데요, 이는 랠리 지속에 대한 당위성을 배가시킬 긍정적 사안임

에 틀림없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 장기 200일 이평선(빨간실선)을 종가상

뚫고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선행 개별지표 톨 브라더스 일봉 챠트 확인해

보시죠...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2%가 하락한 상태이고, 이는 전미

부동산연합(NAR)이 주택가격 동향을 집계해온 1968년 이래 연단위 하락률

로는 가장 날카로운 하락이라는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주택의 재고 소진을

의미하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상승했다는 소식은 미국 부동산 부문의

바닥임박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톨 브라더스 뿐만 아니라 Lennar나 Ryland 같은 대형 건설업체들도

5~6% 대의 묵직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주택건설 지수

상으로도 5.2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뉴욕증시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미래 경기를 가늠하는 개별지표로 왜 하필이면 톨 브라더스를 활용

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드리자면 톨 브라더스가 건설업종 내에서

도 그리 등락(Fluctuation)이 높지 않는 적당한 규모의 위상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이번 서브 프라임 사태와 같은 상황에서도 제한적 영향을 받는 고급

주택건설업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지표에 대한 활용을 제가 히트시키고

있긴 합니다만 이 또한 눈치빠르고 경륜있는 현지 머니 매니저들이나 애널리

스트들, 심지어 일부 경제학자들도 경기선행의 개연성을 함부로 부인하지

못하는 실질적인 선행지표 노릇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이 인용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이런 톨 브라더스의 일봉 챠트의 $24 선에 연두색 가로선을 그어보았

습니다. 제가 왜 저 선을 그었는지 5개의 분홍색 동그라미들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겁니다. 작년 하반기엔 톨 브라더스가 저 선을 깨고 내려간 이후

5번의 돌파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주당 $20~$24 사이의 박스권

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작년 11월말과 올 1월달 주당 $20 밑으로 떨어진

국면은 주택시장의 더욱 깊은 침체를 의미하는 구간이었구요...

지난 주말 200일 장기 이평선을 돌파하며 객관적 상승추세로의 진입 확인과

중장기 매수시그널을 발생시킨데 이어 오늘 종가는 작년 하반기 내내 극복

하지 못하던 영역으로의 한계단 상승을 의미하는 서곡이라 판단할 수 있습

니다. 오늘 발표된 기존주택판매율 상승은  미래 경기에 대해 이런 큰 의미

를 부여하는 작용을 한 것입니다.

한편 초저금리 시대의 가장 민감한 반응지표로 꼽고 있는 금유업종 역시

직전 저점 대비 10% 이상의 상승으로 추세전환(Correction)을 확인시켜

준데 이어 하락하고 있던 중기  50일 이동평균선 마저 돌파하고 있습니다.

금융업종 스파이더(ETF)로 확인해 보시죠...

또 한가지 긍정적인 사안은 오늘 랠리부터 기술주들의 부분 동참이 확인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1월초 증시에 대한 위험관리 수위가 높아지면서

1차 버리기 대상이 되었던 구글 및 애플 등 작년의 선도주군들이 부활절 연휴

사이 급격히 확산된 미국증시 바닥론과 어우러져 투자자들의 위험관리 수위가

낮아진데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간만에 긴 양선 발생시키며 역시

50일 중기 이평선을 돌파한 애플의 일봉 모습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우존스에 포함된 기술형 선도주인 IBM과 실적과 확대되는 시장점유율이 뒷받침

되는 휴렛팩커드, 글로벌 힛트상품인 블랙베리 PDA 단말기를 생산하는 리서치인

모션 같은 올해의 선도주군들은 어차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던 것을

알고 계실 것이고, 이들 상승 모멘텀이 충분한 기업들 외에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기술주들이 오늘 Out-Perform 했다는 사실은 확실히 증시에 어느정도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런 위험

감내도 높은 유동성의 증시 유입은 상품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며 이탈했던

유동성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품시장 이탈 유동성의 후속 증시유입은 위에 언급했던 기술형 선도주군

에 대한 모니터링 외에,  만년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반도체업종의 바닥잡기 및

턴어라운드 여부와도 관련이 높을 것 같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금 미국증시 주변엔 크게보아 안전성을 우선시 하는

유동성 한무더기가 단기 MMF시장에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외에, 상품시장

에서 넘어올 초과수익에 대한 위험감내 수위가 높은 리스크 선호형 유동성

한무더기가 있는데 전자는 위험감내 수위가 낮으므로 초저금리 진입에 따른

금리인하 수혜주군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으며, 후자는 초과수익을 노리며

기술업종 및 신규테마, M&A재료들에 쏠릴 수 있을 것입니다.

불과 몇일만에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전세계의 컨센서스가 180도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증시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들이 각자 자신의 위험감내 성향

에 따라 머니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

의 경우엔 자신이 안정성향의 가치주 위주의 펀드운용 규모를 늘릴지, 성장형

펀드로 분류될 기술주의 편입비중을 다시 높일지 고민하는 소리가 들리시죠^^?

안녕하세요, 최인엽 입니다.

" 미국 걱정 그만하세요... "

간밤 미국금융이 또 한차례 전저점 붕괴의 위험을 비켜갔습니다. 어제 장중 미국의

Carlyle Group 이 운용하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디폴트 가능성 소식이 들려온 때문

에 200조원에 달하는 달러 유동성 공급의 약발을 무색케하며 새로운 신뢰붕괴지대

로의 진입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엄청난 악재처럼 보이셨나요... 당연히 그러셨을 겁니다.

무엇보다 꼼꼼히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누구에게 물어볼 겨를도 없이 시장이 흘러

내리니 그냥 맹목적인 악재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ㅠㅠ

Carlyle 이란 이름은 그리 낯설진 않은데, 그런 걸로 봐선.. '세계적인 금융사인 모양

이다' 라고 미루어 짐작하신 분들도 계셨을 거구... IMF직후 우리의 한미은행을

인수했다가 씨티그룹에 성공적으로 팔아먹은  PEF(Private Equity Fund,사모펀드)

자금 운용 회사입니다. 미국 보수층의 군수자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기왕 말 나온김에 여러분들을 이해시켜 드려야 겠다는 강한 책임감이 발동 되는군요.

ㅠㅠ 우선 우리나라엔 헤지펀드나 PEF가 가능할까요? 정답은 이도 저도 아니다

입니다.  제도적 기준이나 통제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는데 국제 금융시장엔 이런

자금들이 호시탐탐 저평가된 기업이나 지분싸움을 부추겨 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아 차익을 챙기려는 유동성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우리 금융당국은 이를 완전히

거부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가 IMF같이 해외자본 유치에 목말랐던

시절 덜컥 진입을 허용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 돈이

목말라 내줘버린 샘이죠.

우물안 개구리였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에는 헤지펀드나 PEF의 설립목적 따위는

알고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저 억울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들 헤지펀드나

PEF이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철수하려 하자 바지 끄댕이를 잡고 통곡하고 있지

만,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들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국제자본시장

초년병인 한국의 후진적 금융 위상을 재확인할 뿐이었고, 국제 수준에 맞게

제도보완을 해서 한국금융의 수준을 높히라는 충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리 듣고 발끈하면 프로(Pro)가 못되죠..ㅠㅠ 그래서 우리 금융은 자본시장

통합법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에 발맞춰 헤지펀드 및 PEF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및 통제수단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도입과정을 살펴보면 대규모 자금의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에 대해 국내펀드만 허용할지 역외만 허용할지, 단일 헤지펀드에 참여하는 자금

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는 여러 헤지펀드들로 또 다시 펀드를

구성한 소위 'Fund of Hedge Funds'만을 허용할지가 이슈이며, 일반적으로

부자들의 대규모 자본으로 구성되는 헤지펀드의 성격상 최소투자금액 수준을

몇억으로 해야할지, 타이밍이 생명인 헤지펀드의 구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포함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설정케 할 수 있을지 등이 이슈

입니다. 아래 표는 소위 금융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들의 헤지펀드 허용 수준을

표로 정리한 것이니 어느 수준까지 오픈해야 하는지 소위 전문가들이란 일부

금융 당국자들에게만 논의하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직접 여론 수렴에

동참해야 한다고 봅니다. 

치고박고 피를 보는 전쟁을 위해선 사관학교, ROTC등 전쟁전문가 양성과정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 맞서싸울 체계적 경제전쟁 전문가 양성과정은

없는 것도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입니다.ㅠㅠ 자신없어 하지말고 체계적 경제

전문가 양성과정을 만들어 국제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저평가 자산을 발굴하러

우리 젊은이들을 파견할 때 입니다. 선교사들만 파견할 것이 아니구요...ㅠㅠ

PEF 운용회사인 Carlyle 얘기하다가 이렇게 흘렀군요...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설명이 전제가 되어야 Carlyle 악재에 대한 여러분 스스로의 균형적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필요한 사전설명이었다는 점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은 국제적으로 물건 볼줄 아는 전문가와 대규모

자본들이 결탁해 특정기간 동안 고수익을 노리고 운용되며 돈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꼭 주식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물불 가리지 않고 투자합니다. 따라서

뜨는 부동산을 보고 오래전 형성되었던 모기지자산 편입 헤지펀드는 당연히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헤지될 것이고, 새롭게 뜨는 상품이나 또 다른 저평가

자산들을 찾아 새로운 헤지펀드가 형성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이해가 되시죠... 더 해체될 헤지펀드나 PEF가 생기면 그것들이

어떤 자산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투자했던 것인지 살펴보고, 내가 그 악재를

내 투자판단에 영향을 줄만한 악재로 받아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대규모 헤지펀드의 디폴트 소식에 줄줄이 흘러

내렸었지만 세계는 간밤 이 고민을 나름대로 했고 결정은 차가운 머리로 내렸

습니다.

항상 브리프 머리에 첨부하는 장중 주요지수 움직임을 보시면 다우존스 지수

기준으로 개장초 200포인트 까지 하락하다가 차가운 머리가 발동하며 플러스

권까지 올라왔습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차가운 머리로 돌아오는 과정에 느겼을 것은 바로 이 그림

이었을 것입니다. 서브프라임의 악화는 초저금리 시절 2005년을 Peak로

왕성하게 ARM(변동금리부, Adjustable Rate Mortgage) 모기지 신청을 했던

사람들이 높아진 고금리로 모기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점의 도래시기

와 그 규모입니다. 빨간선은 Sub-Prime ARM으로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의

만기도래 규모이고, 파란선인 Option ARM은 신용도가 높은 Jumbo 고객들의

변동금리 이자 납부 도래 규모입니다.

현시점을 연두색 세로선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이 변동금리 도래시점별 규모

를 보면 그간 주택압류율(Foreclosure)의 증가 추세와 정확히 일치해 왔음을

알 수 있고 향후 2~4분기는 고금리로 이자를 납부해야할 사람들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국면이므로 자택압류율도 비례해서 낮아질 것이란 어렵지 않은 예측

을 할 수 있습니다.

전저점을 깰 뻔했던 미국의 금융업종이 투자자들의 차가운 머리로 다시 급격한

리바운드를 보인것은 이런 컨센서스의 확산 때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단순하지 않은 논리적 사고를 모두가 일시에 할 수 있었던 데엔

분명 촉매가 있었을 겁니다. 한번 찾아 볼까요...^^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Standard & Poor's 에서 나온 언급중 핵심 문구를

발췌해 봅니다.

"the end of write-downs is now in sight for large financial institutions."

" 대형 금융사들의 결손 보고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

이에 발맞춰 급락한 채권보증사들에 대한 'AAA'신용등급 재확인 조치도 무디스

사에 의해 뒤따랐습니다. 손발을 맞추는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말이죠...

이렇게 해서 미국증시는 금융업종의 세번째 전저점 지지와 다우존스 지수상

'완만한 성장'을 상징하는 선에 대한 세번째 지지에 성공했습니다. 이 선에

대한 기술적, 심리적 신뢰는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

한편, 다음주 사상 유래없는 초대형 정책금리인하(0.75%) 발표를 앞두고

낮아지는 달러화를 헤지하기 위한 상품시장의 오버슈팅은 유가를 $110 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금값마저 온스당 $1000 시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연일 하락하는 달러화가 걱정이시라구요.. 전 이제 그런 걱정 안합니다.

미국은 지금의 약달러 국면을 즐기고 있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낮아졌지만

그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가치들이 저처럼 치솟고 있기 때문에 상품도

달러라고 봅니다. 그 형태만 달리하고 있을 뿐 그들은 잃은 것이 없습니다.

미국걱정 하지 마세요. 언제나 문제는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지난 1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미국을 비롯한 대외환경은 엄청나게 변했는데 우린

변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미국시장이 턴어라운드한다 한들 스마트한

국제 자금이 한국시장에 다시 'BUY' 사인을 날릴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합니다.

국제 유동성은 물입니다. 패인 곳(싼곳, 저평가된 곳)으로 흐르죠...

국제 유동성은 눈치빠른 얌채입니다.  앞으로 잘나갈(비젼이 있거나, 성장성이

있는) 국가에만 꼬이죠...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