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 머니] 증권정보 - DMB주 옥석가리기
[매경이코노미 2005-01-25 20:38]

코스닥 시장이 초강세다. 특히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라는 단어에 화 끈 달아올랐다. 다른 테마주와 달리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 위성DMB의 경우 사업자 선정에 이어 지난 10일 시험방송에 들어갔다. 5월 상용화서비스가 예정돼있는 등 향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재료들이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지상파DMB(T-DMB) 역시 1월 중 사업자 신청공고를 거쳐 2~3월 안에 선정을 마치고 상반기 서비스에 들어간다. DMB라 는 화두가 올 상반기 내내 끊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본격적으로 방송되면 장비제조업체, 이동통신서비스업체 , 콘텐츠업체가 무더기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휩싸였다. 한화 증권 집계에 따르면 DMB 관련 상장·등록사만 50여곳에 달한다. 물론 이 가운 데 오는 3월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뒤는 다수 업체가 탈락한다.

■장비관련주 - 씨앤에스, 기산텔레콤 상승■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DMB 인프라 구축을 담당할 중계기 등 장비업체와 휴대전 화나 차량용 방송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 했다.

위성DMB 시청을 위해선 지하철과 터널, 건물 내 음영지역에 중계기(Gap Filter )를 달아야 한다. 관련 업체는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씨앤에스테크놀로지 . 2005년 시장규모는 1000억원대다. 사업이 확정된 터라 이들 업체는 실적개선 에 희망적이다. 홍영아 세종증권 연구원은 “관련분야에서 올해 30억~5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은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3개 사의 2005년 매출액이 2004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특히 단기적으로 씨엔에스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차세대 3대 서비스(위성DMB, WCDMA, 휴대인터넷) 중계기를 공급할 가 능성이 높고, 옥외형 중계기가 주력이라 실적이 빠르다는 이유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2005년부터 2006년 상반기로 투자기간을 제한하는 중·단기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설치 한 뒤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김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점 때문에 1회성 호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단말기업체의 경우 국 내 신규수요발생과 지상파DMB기술이 유럽이나 중국에서 채택될 경우 수출이 가 능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지적했다.

단말기업체로선 삼성전자와 LG전자, 기륭전자, 현대오토넷, 현대디지탈텍 등이 꼽힌다. 한화증권은 팬택앤큐리텔, 레인콤, 엑세스텔레콤 등도 꼽았다. 부품· 기지국·솔루션업체인 아비코전자와 액티패스, 에이스테크, 컨텍코리아, 파인 디지털, 지어소프트, 필링크 등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서비스 관련주 - SKT는 최대수혜자■

전문가들은 위성DMB 관련 수혜업종으로 ‘SK텔레콤(이하 SKT)’을 내세웠다. 당연한 얘기다. 위성DMB관련 사업을 추진한 업체가 바로 SKT다. 신사업을 모색 하다가 직접 인공위성에서 방송을 받아 볼 수 있는 위성DMB사업을 계획했다.

지난 3월 DMB전용 한별 위성을 발사했다. 위성 신호가 미약하거나 음영지역의 수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상 중계기를 구축한 상태다. 그렇다면 SKT엔 어떤 혜택이 있을까.

양종인 동원증권 차장은 “위성DMB사업으로 SKT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앞으로 TU미디어로부터 위성 임대료로 매년 230억원를 받게 된 다. 임대 수입료만 고려하면 6년이면 투자비용인 1817억원을 다시 회수한다. 여기에 TU미디어가 수익을 내고 배당을 하게 되면 투자회수 시점이 더욱 빨라 진다는 분석이다.

위성DMB는 신규가입자 유치효과를 부를 듯 보인다. 기존 가입자 이탈방지 효과 도 있다.

LG텔레콤과 KTF 역시 수혜주.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이 SK텔레콤과 KTF에 이어 25% 수익배분을 갖게 됐다. 문제는 가입자 수다. 얼마만큼이나 위 성DMB폰에 관심갖고 가입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전망. 위성방송을 휴대전화 로 보기 위해서는 가입비 2만원에 월1만3000원을 유료서비스 비용으로 내야 한 다. 별도의 전용단말기도 사야 해 번거롭다. 이외에 지상파DMB와 경쟁구도가 형성돼 가입자가 분산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콘텐츠 관련주 - 사업 윤곽보고 투자해야■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위성DMB사업은 관련 업종이 신규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혜택 받는 순위를 굳이 따진다면 관련 장비 업종, 서비스업종 다음이 콘텐츠”라고 말했다.

“수혜업종엔 SBSi, YTN 등이 예상되지만 위성DMB 사업이 가닥을 잡은 후에 투 자해도 늦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영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아직 뚜렷한 사업계획도 없는데 시장이 먼저 움직인다”고 경고했다.

콘텐츠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방송사 드라마 다시보기, 미리보기 등 VOD 서 비스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이 서비스를 다시 인터넷 포털업체에 공급하는 것. 지난해에 다모, 대장금 등 유명한 드라마가 많이 나왔음에도 수익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 은 “올해 4분기까지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다면 최소 6억~10억원의 투 자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콘텐츠 사업도 가입자 수가 수익을 판가름할 전망. 일본은 이미 국내보다 3개월 먼저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아직 1만명을 넘지 못한 것을 보면 4분기도 어려울 수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지상파방송 재전송이 실현될 때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다.

<명순영 /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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