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 은퇴자금 등 ‘미래 자금 마련 계획’ 빨리 세울수록 유리

“빚을 내서라도 자녀교육 시킨다.” “다른 건 몰라도 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애가 좋은 대학을 못 가더라도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끝까지 지원한다.” “우리 애만은 절대 뒤처지게 할 수 없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이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기쁨과 커가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잠시. 아이가 3~4세만 되어도 우리는 ‘자녀교육’이라는 걱정 때문에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게 된다. 이같은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요즘만의 현상은 아니다.무척이나 가난했던 50~70년대 시절에는 집안을 일으켜 세울 존재로 그 많던 형제들 중 장남을 선택했고, 그들만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장남 잘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 속에서 그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양육∙교육비 부담으로 자녀를 하나만 가지는 요즘 젊은 부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다. 내 아이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되길 자처하는 요즘 부부들은 그들의 젊은 시절을 모두 자식을 위해 바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마음은 먼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자녀를 좋은 학원,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현대판 ‘맹모지삼천지교’ 를 추구하는 나라. 교육여건만 좋다면 ‘묻지마’식으로 집값이 오르는 나라. 가계소득의 40~50%도 자녀를 위해 기꺼이 지출하는 나라. 이는 타오르는 교육 열의를 반영하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아이, 학원 몇 군데나 보내야 할까

맞벌이 부부인 김모씨(35)와 그의 아내(33)에겐 7살, 4살인 두 자녀가 있다. 아내는 당초 40세까지만 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서 부터 고민거리가 생겼다.

친구: 애들 학원 어디 다녀?
아내: 큰애는 영어 배우러 다니고, 작은애는 아직 어려서 검도만 배우러 다녀.
친구: 그것만 보내? 우리 애는 영어학원, 피아노학원에만 보냈었는데, 얼마 전 친구들이 요즘 대학입시에 논술이 중요하다고 해서 글쓰기학원도 보내고 있어. 앞으로는 중국어를 잘하면 유리할 것 같아서 중국어학원도 보내. 우리 애들만 뒤처질 순 없잖니. 너도 어서 보내. 내가 좋은 학원 추천해줄께.

급기야 아내는 남편을 붙잡고 “애들 어떤 학원에 더 보내야 할지 연구 좀 해봐요.”라며 신경질을 부린다.

교육비 지출에도 전략이 필요

김모씨 가정의 미래를 살짝 엿보기로 하자. 아내가 은퇴를 희망하는 시기에 김모씨는 42세가 되고 첫째 아이는 14세가, 둘째는 12가 된다. 이 시기부터는 김모씨 소득만으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 그런데 희망과는 달리 정년까지 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과연 이 부부는 안정적으로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을까?

ⓒECONOMY21 표

잠시 표를 보도록 하자. <표1>과 <표2>는 각각 두 자녀의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비 마련을 위한 플랜이다. 첫째를 위해서는 매월 25만원, 둘째를 위해서는 매월 20만원씩 지금부터 저축하게 되면 두 자녀의 교육을 안정적으로 시킬 수 있다. 초등학교 교육비는 부부가 맞벌이하는 시기이므로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어 보인다.

자녀에게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구다. 자녀에게 필요하다면, 도움이 된다면 어떤 교육이든 시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가정에선 그렇게 하기 힘들다. 주택마련만으로도 버거운 가정이 많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은퇴시기가 짧아지는 시대에, 자녀를 위해 지출할 수 있는 자금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즉, 교육비 지출도 계획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또한 어느 시기에 교육비 지출을 집중적으로 할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정된 자금을 어떻게 배분해서 안정적으로 자녀교육을 시킬지 말이다.

김모씨 부부의 경우,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교육기회를 자녀에게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부가 상의해서 자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원만 보내고, 현재의 잉여자금은 미래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맞벌이는 언제까지?

ⓒECONOMY21 표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 여부 및 기간을 결정하는데 있어 재무적인 부분을 간과하는 일이 많다. 결혼하면서 혹은 자녀를 출산하면서 아내가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외벌이 상황도 오래가지 못하고 아내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자녀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남편의 소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는 교육비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휴직 후엔 이전만큼의 연봉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단순업무와 저임금을 감수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혼 때부터 미래에 필요한 자금(주택자금, 자녀교육비, 은퇴자금)을 어떻게 마련해나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

부자를 만들어주는 다섯 가지 습관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10.17) <백만장자를 만들어주는 다섯 가지 습관> 1.소득보다 지출이 적다. 2.초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 3.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한다. 4.필요한 위험은 감수한다. 5.다른 이들과 나눈다. 엘리 케이의 '현명한 경제습관이 부자를 만든다' 중에서 (아인북스, 53~57p) 재테크에 비법이 있을까. 공부, 성공, 운동... 많은 이들이 '비법'을 찾아 헤매지만, 사실 비법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건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미국인인 저자가 정리한 평균적인 백만장자들의 공통적인 습관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 '공통점'들은 '비법', '지름길'을 찾는 이에게는 실망스러운, 평범한 내용일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첫번째 습관은 '소득보다 지출이 적다'입니다. 예상대로 너무도 '평범'해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습관일 겁니다. 물론 소득과 지출의 '차액 규모'가 중요하겠지요. 실제로 미국의 많은 부자들은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기보다는 소박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재정적으로 독립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재정적인 독립'... 중요한 개념입니다. 두번째 습관은 '초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입니다. "초점을 잃지 않는 사람은 승리하고, 산만한 사람은 패배한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긴 안목으로 잠시 스쳐가는 것들을 희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번째 습관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할 일은 반드시 한다'입니다. 저자가 소개한 한 미국인 부부는 아주 젊어서부터 급여로 받는 소득의 10%를 바로 투자했습니다. "투자 몫으로 떼어놓은 10% 없이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빨리 적응하게 됩니다. 그동안 그 돈은 은행에 착실하게 쌓여가는 거죠. 그 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쓸 수 없다는 것, 그게 바로 비결입니다." 필요한 일을 기꺼이 했던 그들은 지금 행복한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번째 습관은 '필요한 위험은 감수한다'입니다. "돈을 벌고 불리려면 전략적으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조금 힘에 부치는 일도 때로는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그렇습니다. 100% 안전하면서 수익률도 높은 투자는 없습니다. 사전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계산해보아야겠지만, 결심이 섰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섯번째 습관은 '다른 이들과 나눈다'입니다. 저자는 소득의 10%를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하라고 권합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을 꽉 쥐고 있기만 하면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손을 펼 수 없겠지요. 저자가 제시한 평균적인 백만장자들의 공통적인 습관들... 평범해보이지만 결코 나의 습관으로 만들기는 쉽지만은 않은 이 습관들을 눈여겨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