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경리담당 여직원을 뽑는 기준은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중견기업의 임원은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말한다. 금융사고가 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느 대기업의 노무담당 임원은 이렇게 말한다. “노사대립이 치열할 때는 돈 문제로 걱정이 많은 조합원을 잘 살펴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개인이나 가정이 돈 때문에 걱정근심이 있으면 직장에서도 제대로 일하기가 어렵고 심한 경우는 불행한 사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뜻에서 요즘 직원의 가정재무를 배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안산에 있는 한 중소기업은 사장부터 재무상담을 받고, 전 직원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간과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가정의 부채목록이 13개고 총 부채는 1억을 넘는다. 남편은 그동안 월급만 갖다 주었지 이런 상황은 전혀 몰랐다. 부인은 매달 이리저리 이자와 원금을 해결하느라 재미없는 재무살림을 해오던 터였다. 게다가 빚 중에는 시댁에서 꾼 것도 있었다. 무이자로 쓰는 돈이긴 하지만 부인에게는 가장 부담스런 빚이었다. 재무상담을 하면서 2년간 이렇게 맘 고생하며 살림을 꾸려온 것을 남편이 이해하게 되자 부인은 그동안의 말 못할 고생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짓기 시작했다.

재무상담는 단지 금융상품 설계가 아니다. 부부의 마음을 열고 함께 가정재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다. 위 가정은 그래도 부부가 일찍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나선 경우다. 이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몇 차례 미루다 결국 방학 때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게 됐다. 가정의 재무상태를 죽 펼쳐놓으면서 남편의 1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이 밝혀졌다. 부인은 당연히 노발대발. 그러나 남편에게도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료교사와 달리 정규 교육대학 과정을 밟지 않은 남편은 동료들과 의식적으로 더 어울려야만 했다. 그러면서 술자리 등 돈쓸 일이 많았던 것이다. 위는 그래도 정도가 심하지 않은 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한 고객은 아내 몰래 진 4000만원 정도의 빚을 혼자 해결하느라 늘 고민이었다. 잘못된 소비습관과 영업관행 때문에 지기 시작한 빚에다 그걸 만회하려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빚이 더 커진 것이다. 신용카드와 회사 새마을금고 대출로 겨우겨우 막아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가는 이자만 50만원이 넘었다.

재무상담은 단지 금융지식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돈을 소재로 한 인생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 월소득이 600만원이 넘고 자가주택도 있기 때문에 사실 해결하려고 하면 충분히 해결할 여력은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남편에게 이런 사고가 전에도 한 번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이번에도 역시 사실대로 고백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결국 남편의 간곡한 사과를 부인이 받아주고, 아파트 담보 대출로 고이율 대출을 해소하고 새출발을 했다.

이런 정도만 해도 양호한 편이다. 우리 주변에는 빚 때문에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기가 아닌 한 돈 때문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자본주의 시장의 경쟁게임에서 패자가 된 것인데,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 사회적 구제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쉬운 방법으로 재기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씨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해결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부채 총액이 7억 4000만원이고 원리금 상환액이 월 700만원이지만, 아파트를 비롯한 자산총액은 15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이씨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가정과 비교해 실패한 자신을 폄하고, 이런 문제를 감히 부인과 협의할 맘도 먹지 않았다. 사실 이씨만 그런 게 아니고 대다수 사람이 이렇게 생각해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이씨가 생각한 결론은 이혼과 파산이었다.

앞에 예를 든 것처럼 이런 사고를 꼭 남편만 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 채권추심 직원의 말에 의하면 부인이 사고친 돈 때문에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또 사고는 아니어도 돈을 더 벌어서 가정경제를 잘 해보겠노라고 벌인 자영업이나 부동산투자 등이 잘못 되어 가정경제가 꼬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정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그냥 두고서는 아무리 더 벌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방법이 없다.

재무상담은 단지 금융지식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돈을 소재로 한 인생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풍요와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자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행복한 삶을 위한 재무상담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식의 허리띠 졸라매는 재무설계는 더더욱 아닌 것이다.

어느 고객이 말했다. “사람들이 돈 냄새를 참 잘 맡아요.” 안 쓰고 절약해서 열심히 저축해 조금 목돈이 생겼다 싶으면 주변에 이런저런 돈 쓸 일이 생겨서 결국 없어지고 말더라는 것이다. 물론 이 고객은 이웃의 아픔을 나몰라라 하지 않은 인생을 참 잘 산 분이다. 그러나 저축할 의욕은 없어지고 있었다.

“3년 후 따님이 중학생 되면 가족이 함께 그리스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요?”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부부의 휴식을 위해서도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에서 제안한 것이다. 결국 그 가정은 3년 후 그리스 여행을 위해 열심히 적금을 붓고 있다.

돈 문제는 행복한 가정의 주된 요소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금융공학 차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재무상담을 하는 진정한 목적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 아니라, 돈에 끌려다니는 가정이 되지 않기 위함이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1천 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식욕을 자극하는 위호르몬 ‘그레린’은 15% 증가한 반면 지방 세포가 분비한 ‘렙틴’은 15% 감소한 것. 렙틴은 지방 세포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체내 지방 수위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렙틴의 감소는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뇌는 렙틴이 결핍되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할 것을 주문하게 된다.

또한 미국에서 최근 5~10세의 어린이 4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도 약 11시간 수면을 취하는 어린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은 13시간 잠을 자는 어린이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과학자들은 수면 시간을 하루 1시간만 늘려도 음식 섭취량을 100㎈ 정도 줄일 수 있어 연간 4.53㎏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깨어 있으면 신체가 낮 시간으로 이해하고 더 많은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식욕을 자극하는 그레린이 분비되고 랩틴이 줄어들며, 그로 인해 충분한 양의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

수면에서 중요한 것은 수면의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질이다. 이번에 영국 연구 팀이 발표한 것처럼 수면 시간이 줄면 식욕을 자극하는 위호르몬인 그레린이 늘어나 다이어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컨디션을 위해서도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이 필요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하루 8시간 정도 자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는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줄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수면 시간이 10시간 정도까지 늘면 깨어 있는 시간이 적어 전체적으로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몇 시간을 자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수면의 질이다. 자정에서 3시 사이에 성장 호르몬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는데, 성장 호르몬은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도 하지만 성인의 경우 근육을 합성하고 지방 연소를 증가시키는 호르몬 역할도 한다. 따라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되고 성인은 지방 연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