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와 통제

안녕하세요.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하철 같은 곳에서 재테크 책을 펴놓고 보는 경우가 그것인데
고상한 사상집 같은 것을 펴놓고 있는 것에 비해
어딘지 모르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관습에 아직도 사농공상의 관념이 남아 있어
돈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천박하고
선비가 할 일이 아니라는 관념 때문일 것이겠지요.

특히...
한푼이라도 아껴 쓰면서 저축을 열심히 하다보면,
아무래도 씀씀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중, 젊은 사람들의 경우
나는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그게 궁상이지... 헤프게 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궁상 맞게 살고 싶진 않고 돈을 여유있게 쓰며 살겠다...
돈이 중요한건 아니다 등등...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저축이라는 것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기에
그것이 궁상이라는 표현과 통한다고 느낄런지 모르지만
굳이 궁상맞게 살지 않더라도 약간의 마음 씀씀이의 변화만으로도
저축은 가능합니다.

돈의 노예란 말은 분명 자세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돈의 노예를...
돈 한푼이 아까워 제대로 지출하지 못하는,
또는 소비하지 못하는 스쿠루지 같은 돈의 욕심쟁이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잘못된 관념입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 중 저축없이
다소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여유가 있을 리 있겠냐만, 번만큼 다 쓰면 그게 여유입니다)
그들이 여유라고 해봐야 별로 대단하게 더 쓰는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만약 그들이 몇달간만 실업 상태가 된다면,
더이상의 수입이 없는 상태가 발생한다면,
그들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그들은 자신이 돈의 노예가 되어버렸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더이상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고,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까지도
그런 고통 스런 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제서야 돈의 노예가 정말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되고

자신들이 평소에 경멸했던

저축하는 사람들이 돈의 노예 상태가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됩니다.

돈 때문에 고통 받는 상태...
그것이 바로 돈의 노예 상태이지요.

그리고 이런 돈의 노예 상황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순식간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조금더 아끼기 위해, 저축하고자 궁색하게 사는 것,
그것이 돈의 노예상태가 아닙니다.

저축을 하는 상태는...
돈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돈의 주인이 자기자신이니까요.

생활의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흔히 생각하듯
돈을 많이 쓰는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
지갑 속에 카드 한 장이 있다면,
지갑 속에 돈이 부족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여유로와짐을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굳이 그 카드를 쓰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어느 날 적금을 타서 목돈이 생겼을 때,
그 돈을 어디 쓸 것인지 계획은 없지만,
마음이 한층 여유로와짐을 느껴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생활의 여유입니다.

그렇게 저축한 돈이 있다면,
외부의 충격을 상당한 규모로 완충시켜주고
그것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와
여유로운 생활이 시작됩니다.

돈을 더 소비해서가 아니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한 현실의 방패막이가 되며
여유가 됩니다.

나아가 그 돈이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어 준다면,
궁극적으로 미래에는 소비의 질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통제하고 나아가 돈을 지배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거창한 투자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를 통제하고 저축을 통제하는
능력에서부터 길러지며
이것이 바로 부의 원천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