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 있을적 얘기다.

코메디의 보직은 운전병이었기에 운행을 나가는 날이 많았다.

운행을 다녀오고 아마 오후 3~4시경 이었다.

운행을 다녀온차는 그날에 새차며 정비며 빠짐없이 해야했다.. 무더운 여름 잠시 쉴려고 정비고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터였다. 이때가 아마 상병 7개월차였을 것이다.

내가 복무한 곳은 연천 철책에서 가까웠기때문에 정규 라디오를 듣는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 우리가 즐겨듣던 라디오는 국군방송뿐이었던 것이다.

그날도 잠시 무더위를 피해 정비고에서 담배를 한대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동기놈과 함께..이것 저것 얘기하는 동안 무심히 라디오는 그날의 방송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애듯한 사연이 소개 되고 있었다. 국군방송이라는 라디오 특성상

민간인의 사연보다는 군인들의 사연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뭐 민간인의 사연이 소개되는것들은 대게 군대에 보낸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여자친구들의 사연이 유일한 민간인의 사연에 속해 있었다.

오늘은 역시 군인들의 사연이 소개 되고있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훈련소때의 동기를 기리며 이제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자신에게 둘도 없는

동기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사연을 보낸 사병은 논산 육군훈련소를 나왔는데,

자신은 다리가 불편했지만 어떻게든 군대를 가려고 했었단다..

요즘 국적을 바꾸면서까지 국방의 의무를 져버릴려고 하는 미국의

스xx 유 와는 절대적으로 다른 진실한 대한민국의 국민인것이었다.

다리가 불편해도 자신만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굳건히 믿는

사내중의 사내였던 것이다.

그 사병의 질병은 오른척 추벽증후군이라는 병이었는데...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나도 잘은 모르겠다. 굽혀지지 않는 병이란건만

그날 방송을 통해 알게됐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다는것은

군생활의 악재로 발전되게 된다.

여하튼 사연의 내용은 훈련소때 자신을 도와준 동기를 찾는 내용이었다.

그 힘든 야간행군때 자신의 군장을 메주고, 여러 훈련간에

자신에게 살신성의를 보여준 그 동기를 찾는 내용이었다..

그 방송을 듣는 나와 내 동기는 한동안 할 말을 잃은체 묵묵히

방송을 청취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사나이의 우정이구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묵묵히 시간을 흐르고 동기와 나는 자지러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느꼈다. 군바리는 군바리일뿐이라고..

왜냐고?

그 사연을 보낸 사병이 음악을 신청하게 된것이다.

왜 다들 알지 않는가~사연의 묘미는 마지막의 신청곡이란걸..

우리는 그 진정한?사내가 군가 "전우"라든가, "우정"

에 관한 노래를 신청할줄 알았다.하지만

신청곡은 다름 아닌 이것...

땃땃따라라땃땃~~

군바리는 어쩔수 없다... 여자라믄 그냥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