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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자기네 집에서 놀지 않는 이유 낙서판
- 2005/10/07 18:06
- http://blog.moneta.co.kr/rokmc849js/428708/308265
| 부자들이 자기네 집에서 놀지 않는 이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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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을 읽으면서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어 정리차원에서 몇자 적어본다.
필자는 좀 가난한 집안(사실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돈을 쓴다는 것, 물건을 산다는 것, 이것에 대해서 큰 느낌이 없다.
사실 필자가 가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가난한 사람이었지만, 방향성에 있어서 필자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음.. 암튼.. 그렇게 지내다가.. 필자는 취직을 하고 수입이 생기게 되고..
수입이 생기는 것 만큼.. (대학이전과 대학이후 직장에서 생활은 수입의 극적인 반전으로 인해, 소비행태와 삶의 행태에 극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못느끼는듯 하다.) 지출의 규모는 대폭 커지며 여기에서 많은 변화를 양산한다.
즉 필자의 경우, 초,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때 그렇게 욕망을 가지고 바라보던 물건들, 대상들이.. 취직을 하면서 이미 필자에게 전혀 만족을 주지 못하는 물건으로 바뀌어 버렸다.
돈이 없어서 만난거 못 사먹던 시절.. 돈이 없어서 좋은 옷 못 입던 시절..
이제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먹고, 입을수 있지만..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한다.
어릴적에는 분식집의 떡볶이도 최고의 외식이었지만, 수입규모가 드라마틱하게 변함에 따라, 떡볶이는 관심대상에서 멀어진다.
삶에서 만족을 주는 소비규모가 수입규모에 비례해서 엄청나게 커져버린 것이다.
필자는 고등학교때 한달 용돈이 겨우 몇만원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몇십만원을 쓰지만, 만족도는 변하지 않는다.
먹고, 입고, 자고, 노는 형태가 수입규모에 따라 엄청나게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소비용품에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현금에 해당하는 물건과 일정한 현금에 해당하는 자산중.. 자산이 주는 만족도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해당 물건은 필자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가지 상상을 해보았다.
이웃집의 백만장자란 책에 보면, 부자들의 엄청나게 멋진 집, 멋진 정원에서.. 한가로이 놀고 있는 부자들을 볼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몇년전에 들었지만, 오늘 새삼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왜 그럴까..
필자의 마음속에는.. 멋진 정원(사실 필자는 마당이 있는 집을 좋아한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이나 하면서 책을 읽는 풍경을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왜 이런것을 안 할까..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이 벌고 있는 돈이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 연 1조씩 번다고 해보자. 한달에 대충 1000억을 번다고 해보자. 그리고 하루에 대충 30억을 번다고 해보자.
그는 하루에 30억을 버는 대단한 자산가이자 사업가다. 그가 버는 돈이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하루에 벌고 있다.
그러면 이사람의 마음에 집이 들어올까? 어차피 하루에 벌수있는 돈 밖에 안되는 집인데..
이 사람을 만족시킬수 있는 물건이 이제 세상에 존재할까?
필자가 단언컨데.. 세상의 어떤 물건도 이제 이 사람을 만족 시킬 수 없다. 이 사람을 만족시킬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이 벌고 있는 엄청난 돈.. 그것 뿐이다.
그것보다 자신을 더 만족시킬수 있는 것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적은 이것이다.
과연 퇴장할 수 있겠는가?
과연 현재 생활에서 만족감을 잃어버리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미 경험하였듯이, 수입의 규모가 늘어날수록 그것은 마치 마술처럼.. 현재 자신이 누리는 모든것들에 대해서 만족감을 가져가 버린다.
식구들이 어쩌다 한번씩 가는 외식의 즐거움도 가져가 버릴것이고.. 어쩌다 한번씩 사는 물건을 가지는 즐거움도 가져가 버릴것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것들이 시시해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벌고 있는 돈의 규모는 그 모든것들을.. 하루만에 사버릴수 있는 엄청난 규모가 되 버리기 때문이다.
과연 이 게임에서..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하며.. 무엇때문에 게임을 하는지 고찰이 필요하다.
엄청난 자산이란..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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