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잘한다는 후배를 따라 주식에 다시 손대기 시작한지 어언 1개월....

원금 370만원이 520 만원까지 불렸다.

와이프 생일 선물 50만원 벌자고 시작한 단타가 목표 1,000만원이라는 거대한 목표로 변경되면서 문제가 발생되었다.

증시 찌라시에있는 증권계의 고수가 된 느낌이다. 올해 내가 웬지 이 종자돈으로 10억도 만들 것 같아. 매일 매일 10% 면 얼마냐 라는 생각에 어깨가 들썩해진다.

같은 바구니안에 계란을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를 정면으로 위배하며 나는 무조건 한 바구니 안에 계란을 담았다. 아직 분산할 규모도 아니고 웬지 이 정도는 내가 충분히 콘트롤하며 분산을 해서 얼마나 수익률을 높이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수요일

케이스 1:

최근 킨들흥행 성공에 따른 국내 e-북의 기대감에 따른 상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리버어제도 상을 먹었기에 오늘도 주저없이 기다렸거만 믿었던 아이리버가 장시작과 동시에순간 꺽이면서 -5%를 기록하였다.

케이스 2:

          10시도 안돼 -5%는 어떻게든 만회해보겠다며 정신없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케이디씨에 들어간다. 어제 상을 기록했지만 오늘 상황보니 상가지전에 밀리더구만. 그러더니 -1-2%로 주저 앉고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었다. 들어가는 순간 더 빠지기 시작한다. -4, -5 % 정신없이 빠지더니 잠깐 보합세 아무래도 더 빠질 것 같아 -6%에서 빠졌다. 아불싸 하루에 -10%... 제대로 한대 맞았다.

목요일

           당분간 단타는 안하리라 맘 먹고 옵트론텍을 들어갔다. 여기저기 들어보니 좋은 회사고 실적도 좋댄다..뭐 그럭저럭 장기로 보자라는 생각에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중. 장 마감시간. 오늘 하루 어떻게 마감했니 보는 순간… -5% !!! 이건 도대체 뭐라는 건가…

           차트를 보니 낙관적인 생각에 일시적이 조정중이라고 볼 수 있으련만.. 답답하다.

금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종일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내가 하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단순 도박인듯 싶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쌈지돈의 전부인지라.. 장투라고 생각했으니. 그냥 묻으련다…

그리고 4시쯤 갑자기 산에 가고 싶어졌다..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많이 춥지만 산에 가고 싶어 사무실 근처 등산매장에 가서 아이젠 하나 샀다. 그리고 후배와 약속을 잡았다. 주말에 가까운 청계산에 오르기로…

오늘따라 며칠 안된 금연이 흔들린다..

 계속되는 과식으로 인하여 드디어 몸이 탈이 났다.. 병원도 다니면서 이번 기회에 다이어트 제대로 해야겠다는 맘으로 대학 동아리 선배 중 한의사인 형을 찾아갔다.

원장님인 선배는 만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비만도 검사만 열심히 한 후 드디어 선배에게 진료를 받았다. 뭐 오랜만에 만났지만 예전이나 별반 차이없는 선배.. 검사 결과를 보더니 살을 빼야 한단다... 그리고 이 살을 빼야 하는 이유에 대해 평소 내가 관심있어 하는 재테크에 비유를 하시는데 너무 재미있고 꼭꼭 박혔다..

선배 이야기를 한번 나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은 3가지 중요한 영양소를 매일 3번 공급을 받아야 한다. 그 3대 영양소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인데. 우리몸은 이 영양소들을 받으면 소화를 통하여 각 신체기관에 영양소를 공급한다. 영양소의 엑기스가 되는 포도당은 뇌로 가고 혈액도 만들고 심장을 움직이게 하고 온몸의 모든 기관으로 영양소를 공급한다.

자, 그럼 우리 몸을 우리 가계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우리가 먹는 영양소를 자본이라 가정을 할때 우리 몸은 하루에 3번 자본을 공급받는다. 이것을 우리는 월급이라고 표현하자.

실제 생활로 돌아와서 우리는 밖에서 일을 하고 노동에 대한 대가로 월급을 받으면 필요한 곳에 지출을 하게 되고 그리고 남은 돈은 대부분 저축을 하거나 펀드를 붓거나 하면서 재테크를 한다. 왜 우리가 재테크를 하는 가를 다시 생각해보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도 있겠지만 일차적인 이유는 혹시나 미래에 발생하지 모르는 경제적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쉽게 말하면 월급이 끊기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프랑스나 북유럽의 사회보장국가는 갑작스럽게 실업을 하게되면 실업수당이 나온다. 그리고 자녀가 있으면 자녀 수당과 교육수당이 나온다. 심지어는 일을 안해도 평생 다양한 수당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조금 다르다. 내가 지금 실직을 하게 된다면.....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는 소문의 국민연금으로 내 미래를 맡긴다고 지금 당장 해결될수 없을 것이며

제한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실업급여로 먹고 살기는 힘들 다라는 생각하에 이런 두려움 속에 우리는 경제적 울타리를 만들이 위하여 우리는 재테크를 한다.

(선배는 여기서 우리나라의 자본주의 현실을  천민자본주의라는 표현을 썼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현실을 굳이 그리 극단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천민자본주의에 대해선... 흠. ^^ ) 

이런 재테크를 우리가 하는 이유를 다시 우리의 몸으로 비교를 하면 결국 내몸에 축적된 이 살들은 언젠가 발생할지 모르는 가계의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나의 재테크이며 불안정하게 들어오는 월급에 대한 대비책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급이 항상 같은 날짜에 들어오지 않은다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금액자체가 일정치 않다면 정말 예산을 세우고 소비계획을 수립하기 힘들 것이다.

불안한 나의 가계는 이런 불안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하여 저축과 재테크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불안한 가계는 전체적으로 퍼져나가 내 몸 구석구석 즉 이 구성 사회로 번져나가 경제가 침체가 될 것이다. 또 구성 사회가 불안해지면 우리의 가계는 좀더 강하게 긴축재정을 준비하게 되며 필요 이상의 자산을 축적하게된다. 축적되기만 하고 순환되지 않는  자산은 결국  유동성에 문제를 발생시키며 썩어 곪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며(우리의 몸으로 따지면 고지혈증으로 표현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이 오며(마찬가지로 고혈압이 될것이며) 분산투자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계란을 같은 바구니에 담은 우리 가계는 파산하게 될 것 이다.(결국 당뇨에 의한 합병증에 의한 사망 무섭다. ㅜㅜ)

자... 결론을 이야기 하면

우리가 재테크를 좋아 하지만 재테크 보다 더 좋은 것은 결국

안정된 수입이 들어오게 하고 그 수입에 맞는 합리적인 지출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결국 난 오늘 규칙적인 식습관과 금연,금주 & 다이어트를  통해서

내 몸의 유동성 침체를 해소하며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쩝...

내가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이다. 계열사중에서도 가장 큰 편이고 우리 회사 역시 상장한 대기업이다.. 또한 회사 자기자본 비율 역시 높으며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정자산 역시 안정적으로 잘 꾸려져 있으며 직원들에게 일반 기업보다 나은 복지의 혜택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회사에 대하닌 나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부자는 아닐꺼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리 부자는 아니며 다만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며칠전 대학 선배 사무실에 찾아갔다. IMF 이후 졸업하고 프로그래머 한다고 여기저기 회사 다니다가 자리를 잘 못 잡았는데 이후 영등포 시장에서 작은 로프가게를 운영하시는 아버님 가계 일을 도운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유유히 기름밥을 먹는 일을 시작하신 선배다. 그때 당시 찾아갔을 때에는 그리 크지 않은 사무실에 몇 명 안되는 직원들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번에 찾아가 뵈니 그 사무실은 바로 옆 가게까지 사무실로 쓰고 있으며 늘어잔 직원수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10명 가까이 내부 직원들이 전부 정신없이 많은 일을 처리하고 쉴새없이 주문전화가 밀려 오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난 5분 정도 통화사는 선배를 지켜보았다. 순딩이 같은 얼굴은 그대로지만 통화하는 표정 속에 자신의 고객을 만들어가는 선배를 지켜보니 참 뿌듯했다.

선배와 이야기를 해보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고생 많았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많은 벌이와 알뜰함이 뭍어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장 근처치고는 은행 출장소가 몇개 보였다. 뭐 공구와 부속을 다루는 시장이다 보니 꽤 큰 돈이 왔다갔다 할것이며 중년 또는 나이드신 사장님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보였다.

그랬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차와 좋은 음식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번다. 그리고 버는 수준에 맞춰 살고 있었다라고 하면 선배나 내가 보는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지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피곤하더라도 그 생활에 맞추고 남은 벌이는 저축 또는 투자를 하는 모습...

이 사람들은 워렌 버핏도 잘 모를꺼고 피터 드러커도 잘 모르겠지만 자신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면서 도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후에 부자의 모습이 보였다. 돈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부자...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어서 가난한게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행복은 자신의 지금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모를때  행복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은 느낄수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이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안락한 타성은 담배처럼 조용히 내 삶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실 할때 그리고 그 절실함이 채워질 때 난 행복을 느끼면 내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지쳐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현실에 안주하려는 흔들리는 모습에서 자극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