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알고 있던 사람중에 한 명이 블로거를 한다고 하네요.

호주에 유학갔다가 거기에 눌러앉은 친구인데, 구글 애드센스 이용해서 블로그에 광고붙였더니 쏠쏠하다고 해서 저보러 자꾸 블로그 하라고 합니다.

그 친구 성화에 예스24가 가서 관련된 책들을 보던중에 영어블로거로 돈 벌자 이런 주제로 출판된 책이 있더라구요.

관련 서적들을 둘러보니 까페마케팅, 블로그마케팅 이슈로 인해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듯 하구요., 영어관련된 블로그 소개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싶은데.

쉽게 블로거닷컴, 워드프레스 만드는 법에 대해 쉽게 설명한 이 책은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는 Victor Lee (패션브랜드 콩나물)씨가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좀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 하네요..

그래서 속는셈치고 책 한 번 사봤네요.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시장에 대해 소개하고, 쉽게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책의 관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너무 자세하게 설명한 나머지 영어블로그 까페의 소개 메뉴얼을 보는듯한 기분이 드는건 많은 좋은 사례를 설명해줬지만 나열식이라 그 부분이 한번 정독으로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 좀 더 넓은 시각을 봐라. 그것이 답이다" 라는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구요.

다만, 책의 레이아웃이나 구성은 출판사의 역량인지 저자의 역량인지 싼티가 좀 심하게 나서,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듯 싶네요.   

SBSTV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때론, 심각할정도로 부모에게 반항하고, 정서적으로 문제있는 아이들을 보여주면서
그 아이가 심리치료 및 행동발달 치료를 통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으로
항상 결말을 맺는데요.

"안돼, 데이빗" 은 마치 그 프로그램을 볼때와 비슷한 아이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주곤 해요. 사고뭉치 데이빗, 그렇지만 동정심을 자아내는 아이의 해맑음.

작가가 5살때 그린 그림을 기초로 나중에 그린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관점에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도록 잘 표현한 작품이에요.

이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네요..
몰입도도 높고, 일러스트 작가로 명성이 높았던 데이빗 섀논의 그림이 흥미를 유발하기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둔 부모님에게도 강력추천합니다.    

진정성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내 입장에서 이 책에 밑바탕에 흐르는 내용은 진정성을 가지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을 대할때 (이책에는 그것이 음식요리로 표현된다) 기적은 일어나게 되어있죠. 

터키인도계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하고 나서 그 충격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주인공 린코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 달팽이식당을 열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내용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는것처럼 상큼하게 기술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고향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리고 어릴적부터 귀여워했던 돼지 엘메스까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변인물들은 링고가 운영하는 달팽이식당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위안받고 그것을 행운삼아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데..

저는 원래 일본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죠.. 스토리라인의 탄탄함보다 일본영화에서 느껴지는 잔잔함과 잔재미, 디테일한 묘사가 주로 강점으로 묘사되는 탓에 읽다보면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달팽이식당도 어느정도 그 부분에 내용이 부합합니다. 음식조리법이나 음식디테일에 대한 세부 묘사때문에 마치 내가 그 식당에 손님으로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 다만, 이로인해 스토리라인에 집중할 수 없는 부작용이 생기구요. 

이는 저자가 요리에 관심이 많아 생기는 단점이긴 하지만, 맛깔스러운 표현과 섬세한 묘사가 기억에 남네요.

PS : 글 막바지로 갈수록 반전과 안타까운 장면들이 있으니 끝까지 읽어볼것을 강추한다. 동명주제의 영화 "식당달팽이" (2010년) 도 개봉전이니 한 번 찾아보면 재미있을듯 해요.